2018년 2월 21일 수요일.
화창한 오후, 봄이 기지개를 펴기 전 잠깐의 웅크림인지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겨울의 마지막 발악처럼 흩날리는 차가운 바람이 내 가슴을 더욱더 차갑게 만든다.
너는 이제 연재를 시작한 작가면서 왜 마지막처럼 발악하지 않는 거냐. 왜 이렇게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독자들이 늘기만을 바라느냐.
마지막 겨울이, 발악이 있어야 봄이 오듯 나 또한 발악해야 된다. 안일해서는 안 돼.
오늘 오랜만에 쏭을 만났다.
목화예식장 옆 맥도날드에 도착한 나는 햄버거를 주문했다. 역시 맥도날드는 점심시간에 와야 제맛이지.
맥도날드에 도착한 후 무엇을 먹을지 고민 따윈 하지 않는다.
더블불고기버거 주시고! 케찹은 3개 더!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맥도날드를 들릴 정도로 더블불고기버거를 좋아한다.
쏭과 만나기로 한 시간은 2시.
아직 30분이 남았으니 먼저 먹고 있으면 될듯했다.
청년 실업률이 하늘을 뚫고 나온 지금, 대부분의 20대 청춘들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돈을 벌어 먹고살기 위해 머리가 터질 정도로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나와 쏭도 마찬가지다.
둘이 함께 맥도날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미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의 주제는 10년.
10년을 우리는 버틸 수 있을까?
10년이란 주제는 내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내가 10년 동안 독자에게 사랑받는 글을 쓸 수 있을까?
10년 뒤의 나는 어떤 작가가 되어 있을까.
이 10년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면 난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10년. 과연 내가 10년 뒤 최고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써간다. 내 인생의 10년을 갈고 닦기 위해, 독자들이 긴장하며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오늘 아침의 선호작은 왠지 운이 좋을 것만 같은 77.
77명의 대한민국에서 제일 멋지신 분들 사랑합니다.
오늘 연재된 글은 새벽까지 수정하던 글이다.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왜 이런 식으로 밖에 전개하지 못한 걸까. 어제 들었던 주인공이 너무 정신없다는 글을 들어 놓고도 이제는 글 전체가 정신없어 보였다.
조금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가자.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오늘도 글을 써 내려 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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