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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2018.02.16(금) 내 일상

2018년 2월 16일 금요일.

울산 남구 야음동.

새벽의 차가운 공기나 내 뺨을 스쳐 지나간다. 차가운 공기에 따뜻한 햇살이라, 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설날 당일이다. 아버지가 모는 차를 타고 아침 일찍 일어나 큰댁을 향해 출발했다.

시끌시끌 시끌시끌.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1층에 도착하자 반가운 소리가 복도까지 울리는 게 들렸다.

큰댁은 우리 집과 같은 동네에 있다. 그렇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데도 왕래가 잘 없어 1년에 두 번 밖에 친척을 만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어르신들을 자주 찾고 전화를 먼저 거시며 친척들을 챙기지만 나는 아버지처럼 행동이 되지 않는다. 참, 부지런한 우리 아버지. 존경스럽다.


예전 큰댁이 마당이 딸린 주택이었을 땐, 조그마한 강아지(견종은 모르겠다.)가 소리치며 날 반겼는데 이제는 없는 그 꼬마 강아지가 문득 생각났다.


우리 집안은 불교 집안이다. 할머니는 절에 다니시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불교를 믿으신다.

나는 뭐……. 현대의 많은 청년이 그렇겠지만 무교이다. 딱히 종교에 관심이 없다.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종교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20대의 내 친구들은 종교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현대의 과학이 발전하며 종교의 미신(?)을 거부하는 걸까? 아니면 세대가 바뀔수록 점점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걸까. 내가 결혼하고 낳을 아들딸들은 또 어떤 상태가 될까.

단지 내 추측일 뿐이니. 깊게 생각하지 말자.


얘기가 엇나갔으니 다시 하자면 우리 집안은 불교이다. 1년에 2번 있는 명절마다 우리 가족은 친척 집을 이동해가며 차례를 지낸다.

맛있는 전과 박상 그리고 과일! 마지막으로 떡국까지. 오늘 살이 1킬로는 더 찔 게 분명하다.

아침 8시에 시작되는 제사를 준비하며 제일 많이 들었던말은 ‘홍동백서’.

붉은 과인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라는 뜻으로 제사상 준비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오늘도 우리 아버지는 아들들을 뿌리치고 직접 제사상을 정갈하게 꾸미신다. 아버지는 어적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방향을 바꿔버리신다. 오와 열이 살아있는 제사상. 


그렇게 시작된 큰집에서의 제사를 끝내면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제사를 몇 번 더 지내고 제사 끝날 때마다 제사상 음식을 꾸역꾸역 주워 먹는다.

젠장, 뿌리칠 수 없는 음식의 유혹이란.

다이어트를 희망하는 분들께선 명절 잠수를 추천한다.

총 3곳의 집안을 돌아다니면 자정이 된다. 12시가 되면 이제 자유시간이다.


자, 오늘 선호작과 추천을 확인해 볼까?

……. 오! 선호작이 3분이나 늘어났다!

그런데……. 오늘 연재한 글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속 봐도 고칠 부분은 안 보이는데 뭔가 매끄럽지 않달까. 오늘 연재된 글을 보고 선호작이 줄어들까 겁 난다.


31분의 소중한 독자님들을 위해 오늘도 연구해야겠다.

나만의 독창력과 필력을 만들기 위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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