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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모든 걸 맞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연극·시나리오

LADEO
작품등록일 :
2021.10.24 12:13
최근연재일 :
2021.12.09 23: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730
추천수 :
6
글자수 :
129,562

작성
21.10.26 23:00
조회
35
추천
1
글자
7쪽

3. 음악중점학교 (2)

JUST




DUMMY

다시 한번 예나의 도움을 받아서 오케스트라부에 입장했을 때,

루나가 처음으로 느낀 것은 왠지 모르게 공기가 무겁다는 것이었다.

방금 전에 밴드부 마냥 웃고 있는 아이들을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들 밀랍으로 제작되어있는 인형 마냥 경직이 되어서

동아리 외부인이 들어왔음에도, 단 한번도 시선을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악기를 언제든지 연주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로,

정면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어린 애들한테 얼마나 잔소리를 했으면...

워킹 하는 모델도 아니고 표정들이 다 저러냐...?'


루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마음 만으로 이야기하면서,

기계와도 같은 오케스트라부의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이곳은 정확하게 2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었다.'


좋게 말한다면 뭔가 전문적인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부 답게,

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었고.


나쁘게 말한다면 얼마나 통제를 했으면, 저런 식으로 사람이

모든 것에 무미건조하게 변할 수 있는 건지, 의심이 되었다.


'그나마 밴드부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들 통일된 의상을 입고

있다고 해야 할까?

물론 밴드부는 자신들의 자아를 보여주는 듯한

밴드부 커스텀 티셔츠라면,


이곳은 학교 하얀 와이셔츠에 기본적으로

단추는 모두 잠가야 하고,

또한 와이셔츠는 교복 바지 밑으로 넣어야 하며,

곤색 넥타이는 목이 졸리기 전까지는 팽팽하게 만들어야 하며.

바지 또한 여자도 물론 곤색 교복 바지,

그 위에는 교복 마이를 입으며 3번째 단추까지 잠가 놓아야 한다.'


루나는 짧은 시간동안, 여러명의 부원들의 복식을 보면서 이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녀가 오케스트라 부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왠지 모르게 품위 있고, 사람이 잘생겼음에도,

왠지 모르게 불쾌함이 느껴지는 남학생 한명 이 나타났다,

키는 크지 않고 작아서 160을 조금 넘는 정도인 듯 했고.

복장은 부원들과는 다르게, 마이를 입지 않고.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아.. 이번에 저희 오케스트라 부를 구경 오셨군요~

저는 오케스트라 부의 리더이자 부장입니다."


그 남학생은 미소를 지으면서, 마치 격식을 차리며

루나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째선가

그의 웃음에서 불쾌함을 느꼈다, 기분 나쁜 웃음이 아니라.

왠지 모를 섬뜩함이 그의 미소에서 느껴졌다.


"아..네."


리더는 루나의 말을 듣자마자, 뒤를 돌아서 인형처럼 굳어버린

부원들의 앞으로 가더니 회초리 마냥 지휘봉을 휘두르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기계 마냥 굳어있던 동아리의 아이들은 악기를 들어 올리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를 좋아하거나 자주 듣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하나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그냥 잘한다는 말 밖에 안 나왔다.

엄격하고 굳어진 규칙 속에서 단련된 학생들의 실력은

그냥... 우수했다.

중간 중간에 누군가가 소리가 커지는 일 없이,

타악기들이 현악기의 소리를 잡아먹지 않고,

관악기들 또한 현악기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휘자 놈은 연주가 끝난 뒤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떠셨나요?"


"아..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행이네요, 저희의 미숙한 연주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예나와 함께 밖으로 나온 루나는 짧은 말을

남겼다.


"다른 건 몰라도, 저기는 진짜 죽어도 가기 싫어."


"음... 나도 동감이야... 저기는 좀 아니다.."


[야 너희들은 연주가 장난이야!!! 중간에 음 하나 빼 먹으면

내가 모를 줄 알고!!!?]


지휘자의 고함소리가 방음벽을 뚫고,

예나와 루나에게 까지 들려왔다.


"앞으로.. 1개 남았네."


"정말?"


루나는 내심 그때 자신이 보았던 피아노를 잘치는

탈출 전문가를 볼 생각에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띄워졌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얼마 가지 않고, 끝이 나버렸다.


그들이 찾아간 곳은 딱 3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했다.


DEEP DARK FANTASY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암막커튼을 쳐 놓고,

검은색 티셔츠에 ROCK!! 이라고 적혀 있는 가지각색의

티셔츠를 입은 긴 생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루나와 예나가 도착하자 마자,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점점 열기를 올려가는 밴드 부와는 달리,

처음부터 엄청나게 화력을 내뿜으면서,

전자기타를 잔잔하면서 부드럽게 활용하지 않고,

강하게 이용하고.

드럼 또한 박자 하나 하나가 무척이나 강렬하고,

전자 피아노가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꽃아주었다.

보컬을 부른 사람조차 목이 쉬지 않을 지가 궁금해질 정도로

미친듯한 성량을 쓰면서,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중간에 간주가 나오는 순간조차, 화끈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신나는 음악,

굉장히 기분이 좋은 음악이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깨달은 점은 메인멤버 4명 중에서 3명이 그냥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남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이곳은 단순하게 말해서, 사람을 뽑을 생각이 없다고 의사를 밝혀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오늘 정말 땡큐야~ 예-나!"


"아.. 뭐.. 에이 무슨 소리야..."


"노우~ 미(나) 혼자였으면 이런 건 못했을 거야~"


"하하.. 그래?"


예나는 여전히 어색하게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며,

루나에게 손이 붙잡힌 상태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루나가 기다리고 있던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딱딱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고, 음 자체에 기교를 부리며,

분명히 아는 곡인데, 아는 곡 같지 않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소개하지 않은 음악교실,

잡고 있던 예나의 손을 놓아버리면서

그녀는 그곳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루나가 예상을 했던 대로 그곳에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이상한 남자애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는 루나의 표정을 보자 마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뒤에있는 예나의 모습을 보자.

얼굴이 굳어버리면서 그대로 도망치려던 움직임을 멈췄다.

물론 반대로 예나 또한 그를 보면서 얼굴이 굳어버렸다.




JA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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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완결) 21.12.08 11 0 1쪽
45 45. 그리고 그날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21.12.07 8 0 7쪽
44 44.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END) 21.12.06 10 0 7쪽
43 43.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10) 21.12.05 12 0 7쪽
42 42.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9) 21.12.04 12 0 7쪽
41 41.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8) 21.12.03 12 0 7쪽
40 40.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7) 21.12.02 13 0 7쪽
39 39.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6) 21.12.01 10 0 7쪽
38 38.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5) 21.11.30 13 0 7쪽
37 37.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4) 21.11.29 11 0 7쪽
36 36.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3) 21.11.28 11 0 7쪽
35 35.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2) 21.11.27 13 0 7쪽
34 34.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1) 21.11.26 1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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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신경전 21.11.24 10 0 7쪽
31 31.거짓말은 적당히. 21.11.23 12 0 7쪽
30 30. 비극이야. 21.11.22 9 0 7쪽
29 29. 코드 잡기. 21.11.21 12 0 7쪽
28 28. 기타 교육 21.11.20 10 0 7쪽
27 27. 클래식 기타. 21.11.19 10 0 7쪽
26 26. 불편한 만남. 21.11.18 12 0 7쪽
25 25.인디 밴드 21.11.17 15 0 6쪽
24 24. 데이트..? 21.11.16 15 0 7쪽
23 23. 악기 교체? 21.11.15 14 0 7쪽
22 22. 평가회. 21.11.14 11 0 7쪽
21 21. 말을 좀 부드럽게 해볼까요? 21.11.13 13 0 7쪽
20 20. 공연이 끝나고 나서 &빼빼로 특집 21.11.12 12 0 7쪽
19 19. 느낌에 가는대로 21.11.11 14 0 7쪽
18 18. 시작까지 얼마 안 남았어. 21.11.10 1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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