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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모든 걸 맞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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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1.10.24 12:13
최근연재일 :
2021.12.09 23: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59
추천수 :
6
글자수 :
129,562

작성
21.11.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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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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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32. 신경전

JUST




DUMMY

방과후 둘은 카페에서 나란히 서로를 마주 본 상태로

앉아있었다, 둘은 음료를 시킬 때부터

노린 것은 아닌 듯 했지만, 암묵적인 견제가 이루어졌다.

루나가 아무생각 없이 그냥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킨 아메리카노를 보고,

그녀는 자기는 루나 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모양인지, 더블샷을 주문했다.


"와우... 다크 하네.."


루나는 커피에 비추어진 자신의 얼굴을 보며,

말하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잔을 들어 올려

홀짝이면서 마셨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잔을 내려놓으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평생 설탕과 시럽이 많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던 루나에게는 아직 에스프레소는

무리였던 모양이다.


"입 맛은 아직 어린애인 모양이네,

이 정도 쓴 걸 먹고 얼굴을 찌푸리는 거 보면."


"원래 쓴 걸 먹으면, 페이스가 일그러지는 게

정상인 거야, 유처럼 얼굴에 변화없는 게

더 이상하거든?"


"쓴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니까

웃을 수 있는 거야."


그녀는 자신을 부정하는 루나에게

어른스러운 척을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잔을 조심스럽게 홀짝이더니, 품위있게

내려 놓으면서 말했고.

루나는 왠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짜증났다.


"그래서 미하고 따로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특별한 건 없고, 그냥 너라는 사람이 궁금했어."


"그냥 미가 프로페서의 여자친구라고 해서

질투나서 그런 거 아니야?"


".....그건 아니야."


루나는 어른스러운 척을 하는 그녀에게

플래처를 언급하면서 말했고, 틀린말은 아니었는지.

여유로움을 내포하고 있었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며,

어색한 기색을 보였다.


"그래서 플래처랑은 무슨 관계인데?"


"오랜 친구 관계, 그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부 다 알고 있어."


"그럼 홀리데이보다 더 잘 알고 있어?"


"홀리데이..?"


"플래처의 사촌 있잖아?"


"아.. 그 양반도 그렇게 부르라고 했구나...?

오히려 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떻게 그 사람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거야?"


"단순한 거야, 홀리데이 그 사람은 엄청 바쁜 삶을

살았던 것에 비해서 나는 좀 여유로운 삶을 살아서,

그 애의 옆에서 모든 걸 관찰하고 구경할 수 있었거든."


루나는 그녀가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커피를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손난로의 용도로서

뛰어나게 사용을 하고 있었다.


"그럼... 플래처가 무너지는 순간도 봤겠네?"


"...응."


"도대체 무너지기 전의 플래처는

어떤 사람이었는데?"


"여자한테 인기 많은 남자,

근데 한 명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독특한 애."


"그럼 지금하고 다른 점은 많이 없는 거 아닌가?"


"전의 그 애는 웬만한 자기한테 일어나는 일에

관해서 대부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해결하려 했어.

근데 지금은 웬만하면 그런 일에 엮이려고 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편이 되었어."


"음... 그래? 난 지금의 그 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럼 말이야 네 이야기를 좀 해주지 않을래?"


루나는 그녀가 씁쓸한 표정으로 플래처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만약에 그에게 어떠한 일도 생기지 않아서,

지금까지 멀쩡한 상태라면

그는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인정받는

그런 인물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보다 바쁘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편으로 과연 그가 다시 옛날로 돌아온다면,

정말로 자신의 곁에 그대로 있어줄까?

아니 애초에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신경 쓸

겨를 이 있을지 조차가 살짝 궁금했다.



"내 이야기?"


"응 좀 궁금하긴 하거든?"


"너한테 알려주고 싶지는 않은데..."


"그럼 이름이라도 좋으니까."


"흐음... 헤이즈라고 불러."


그녀는 루나가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60%는 그거에 맞춰서,

나머지 40%는 다른 속을 가진 상태로 이야기 했다.


"왜 미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다 자기 이름을

감추려는 성질이 있는 거지?

이름을 까면 죽기라도 하는 거야?"


"사람들이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감추고 싶어서야, 모두들 있잖아.

감추고 싶은 게 나도 그런 거고, 너도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는 것이 있잖아?"


"넌 나한테 뭘 감추고 싶은 건데?"


"뭐... 플래처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홀리데이는 왜 홀리데이라고 불리는데.

비슷한 이유야, 그냥 쓰는 거야."


루나는 헤이즈가 말하는 설명을 이해하긴 했으나,

여전히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잠시동안 얼굴을 찌푸린 상태로 있다가.

이내 한숨과 함께 얼굴을 피면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름 말고는 나한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없는 거야? 그러면."


"있지, 예를 들자면 댄스부 소속이라는 거."


"잠..만 댄스부였어?"


"어, 너네하고 경쟁할 상대이기도 하지."


"흐음...뭐 어차피 미가 이길 거긴 하지만."


"그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만이야?"


"자만이라니... 이길 거 같으니까,

이길 거라고 이야기 하는 건데."


"내가 플래처가 그 소리를 하면 몰라도,

네가 하는 소리는 못 믿겠다."


"왜 플래처가 하면 말하는데?"


"그 애는 그런 소리를 함부로 안하거든,

항상 모든 일을 염두해두니까,

저번에 솔직히 힙합부는 그냥 자기네들의

세계에 빠진 남자애들이 이상한 짓하다가,

다 떨어진 거고, 우리는 이 분야를 생각보다

오랫동안 연구한 그런 부서라고,


너희처럼 신생 부서랑은 격 자체가 달라."


"그치 우리는 대신 밴드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서 말이야."


나름대로 헤이즈가 자신의 부서를 뽐내기 하기

위해서 한 이야기에 루나는 그대로 힘을 주고

비수를 꼽아버렸다.

보통의 동아리에 지원을 받는다면 그냥

그려러니 할지도 모르겠지만,

밴드부에 있는 인원 자체가

애초에 상당한 엘리트인데, 그 사람들한테

음악 부서로서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이미 더할 나위 없이 부럽다는 말 이외에는

표현하기 좋은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우리가 이제.. 너희를 꺾고 이기면서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면 되겠네.

의존하면서 큰 사람의 최후라고 하면서."




JA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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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10) 21.12.05 7 0 7쪽
42 42.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9) 21.12.04 7 0 7쪽
41 41.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8) 21.12.03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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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2) 21.11.27 8 0 7쪽
34 34.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1) 21.11.26 8 0 7쪽
33 33. 좀 칠 줄 아는 사림이구나? 21.11.25 9 0 7쪽
» 32. 신경전 21.11.24 7 0 7쪽
31 31.거짓말은 적당히. 21.11.23 7 0 7쪽
30 30. 비극이야. 21.11.22 7 0 7쪽
29 29. 코드 잡기. 21.11.21 6 0 7쪽
28 28. 기타 교육 21.11.20 6 0 7쪽
27 27. 클래식 기타. 21.11.19 7 0 7쪽
26 26. 불편한 만남. 21.11.18 7 0 7쪽
25 25.인디 밴드 21.11.17 9 0 6쪽
24 24. 데이트..? 21.11.16 11 0 7쪽
23 23. 악기 교체? 21.11.15 9 0 7쪽
22 22. 평가회. 21.11.14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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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느낌에 가는대로 21.11.11 9 0 7쪽
18 18. 시작까지 얼마 안 남았어. 21.11.10 1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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