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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모든 걸 맞겨.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연극·시나리오

LADEO
작품등록일 :
2021.10.24 12:13
최근연재일 :
2021.12.09 23: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56
추천수 :
6
글자수 :
129,562

작성
21.12.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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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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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39.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6)

JUST




DUMMY

학교가 끝이 나고 루나는 헤이즈와 함께 플래처의

집으로 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헤이즈는 자주 갔 었나봐?"


"뭐.. 자주 가긴 했지, 거의 우리 집처럼 말이야."


"가족들은 딱히 뭐라고 안하는 모양이야?"


"다른 애들이면 뭐라고 하면서 막을 지 모르겠지만,

플래처는 워낙 오랫동안 지내기도 했고,

애초에 안전한 남자로 인식이 새겨져 있어서.

특별히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어."


"아.. 그런 이미지구나?"


"뭐..애초에 플래처가 그런 짓에 흥미를 가지는 시간에

항상 다른 일을 해야 하느라 바쁜 사람이라서."


"근데 진짜, 혹시 모르지 않아?

플래처가 덮쳐버릴지도?"


"에이...설마 안 그래, 그리고 걔가 그러면

곧바로 혼인신고 절차 부터 밟아야지."


"응?"


"못 빠져나가게 제대로 붙잡아버려야지..."


루나는 자신의 옆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헤이즈의 태도를 보면서, 자신이 잘못들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 장난이고, 애초에 플래처 나한테는 친구 이상의

호감을 가지려고 하질않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냐."


"정말로?"


"루나 너도 나랑 크게 다른 취급은 아닐 걸?"


"흐음... 확실히 프로페서랑 있을 때,

뭔가 로맨틱한 상황은 벌어지지는 않았지."


그렇게 둘이 플래처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드높이려고 하는 의도인지 알 수 없는 태도로 쭉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아파트의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프로페서가 먹고 자고하는 거야?"


"뭐,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없을 때가

아주 가끔씩 있을 뿐이지."


헤이즈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앞에 있는

공동현관에 가져다 댔고, 문을 그대로 손쉽게

열려버렸다.

루나는 플래처가 도대체 그녀에게 어디까지

오픈을 해버린 건지, 슬슬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일단 중앙현관을 프리패스로 만들어준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탑승해서 그대로 쭉쭉

올라가서, 정말로 그의 집앞에 까지 도착하게 된

두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벨을 누르고 기다리겠거니 라고 생각하던.

루나는 헤이즈를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한 일은 또 다시 핸드폰을 가져다대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문을 손쉽게 열려버렸다.

이 정도면 그냥 부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루나였다.

물론 헤이즈의 입장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부부로 보는 시선이 아주 부자연스럽고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현관을 열자 마자 풍경은 정말로 단촐했다.

한쪽에는 2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소파와

작은 책상등 정말로 아무 말도 안하고,

듣게 된다면 정말로 신혼부부 집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장소였다.


"프로페서 의외로 깔끔하구나?"


"응, 걔 엄청 깔끔한 걸 좋아하는 애라서 웬만해서

뭐 널부러져 있는 건 찾기 힘들 거야."


그렇게 루나가 한 자리에 정지해서 고개를 돌리면서

기계처럼 움직이며 살펴보고 있을 때,

헤이즈는 거의 자기 집인 마냥,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열은 짧은 순간.

아주 익숙한 음악소리가 아주 잠깐 동안 들려왔다.

물론 그 소리 마저도 금방 사라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바로 몇 초뒤에 헤이즈와 함께 플래처는

뭔가 불만이 가득해보이는 표정으로 방밖으로 나왔다.


"너희들 도대체 뭐냐..?"


"안녕 프로페서...?"


루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그에게 인사를 했고,

플래처는 이내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툭하고 치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납득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무슨 생각으로 도대체 온 거야?"


"너희 연습해야 하잖아, 그러니까 데려왔지."


"혼자서 연습은 되잖아... 왜 여기에 불러온 거야.

그리고 너도 왜 데려올 생각을 하고."


플래처는 자신의 주거 영역을 너무나도 손쉽게

침법을 당했던 탓인지 몰라도, 얼굴에 화가 나있다는 것이

똑똑하게 잘 들어나 있었다, 눈빛으로만 봐도 적어도

사람한테 상냥하게 말해줄 것 같은 상황은 보다는

그냥 이를 악물고 화를 내겠다는 표정에 조금 더

근접 한 듯 했다.


루나는 그런 상황을 눈치채고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

집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순간, 플래처는 그녀의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루나의 앞을 가로 막으면서 말했다.


"너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이런 판단을 한 거 아니야?

왜 이런 판단을 내렸는지 이야기를 좀 듣고 싶거든?"


"어..."


"특별한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는 거야? 아니면

그냥 쟤를 따라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루나는 플래처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던

도중,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법한 좋은 답변을

떠올리는 데 성공을 했다.


"...외로웠어."


"무슨 뜻이야?"


"...항상 혼자 연습하는 게 외로웠다고....

그래서 이제 다시 돌아와서 같이 연습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다시 혼자서 연습 하라고 하잖아..

차라리... 나랑 같이 연습하기 싫다고 하지 그래?"


루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진짜 기분 30%에

연기 70%를 섞어 그를 애처로운 얼굴로 바라보면서

이야기 했고, 그녀의 간절한 듯하면서도

불쌍해 보이는 고양이 표정은 완전하게 견고하고,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었던 가슴을 녹였다.


"아... 진짜 귀찮아 죽겠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쓰레기가 된 거 같잖아,

여기 있는 건 나로서는 상관이 없다만 말이야,

뭐 얘는 그럴 수 있다 쳐, 하도 나랑 오래봤고.

거의 부모님끼리는 이미 통성명도 된 지라서,

뭔가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야,


근데 너는 여기서 학교까지 대략적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데다가 갈 때는 무조건 밤 거라서

위험할 수도 있어, 그런데도 이곳에서 연습하고 싶어?"


"음... 헤이즈는 그러면 여기서 자고 가는 거야?"


"뭐 그렇지, 부모님하고 싸우거나. 아니면

그냥 딱히 할일 없을 때 여기 와서 시간 떄울 때가

꽤나 있지."


"음.. 그러면 나의 패밀리의 동의를 따내면

여기 있는 걸 허가 해주겠다는 소리야?"


"그래.. 따주면 해줄 게, 대신 전화로

내 앞에서 인증을 해줘야 해, 전화 걸고,

스피커로 키고, 네가 여깄어도 된다는 대답을 정확하게

받아야만 해."




JA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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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6) 21.12.01 7 0 7쪽
38 38.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너도 잊혀진다.(5) 21.11.30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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