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재출발.
이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 어떤 관련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나는 어깨의 뻐근함을 느끼면서, 평범하게 내가 쉬던 방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는 일어나자 마자, 내가 다쳤던 부분들을 살펴보았다.
가슴을 뚫던 상처도, 팔을 찔러넣었던 상처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치료를 하고 나서 다친 상태랑 같은 고통이 유지된다는 걸 제외하면, 리스크는 아예 없구나.."
나는 주먹을 꽉 쥐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서
살짝 내렸던 옷을 다시 위로 올리며 입었다.
그리고 방에 있는 책상에서 초록색 브로치를 붙잡고 다시 목에 브로치를 장착하면서 방의 밖으로 나섰다.
방의 밖에는 하녀들이 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분명히 하녀장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는데도,
태연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직업 정신이라고 해야 하나?
오늘따라 이 사람들이 더더욱 대단해 보였다.
나는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분명히 상당히 끔찍한 상태였던 건물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와있는 걸 보고, 그렇게 쭉 걸어다니면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문이 없어진 몽블랑의 방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긴.. 이걸... 그렇게 단 시간 내에 고칠 수는 없겠지."
나는 방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보았고,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무의 잔해나 책조차 그 어떤 것도 찾아보기에는 힘들었다.
그렇게 잠깐동안 완전하게 정리된 몽블랑의 방을 쳐다보다가, 이내 방의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와서, 현관쪽으로 내려갔다.
밑으로 내려가자 마자.
머리 속에서 하녀장이 망할 귀족놈한테 사지가 관통당해서 쓰러져 있던 곳에
여전히 마치 아직도 하녀장의 시체가 놓여진 기억이 겹쳐져서 보였고,
나는 거기에 대한 냄새와 보였던 모든 것들이 떠오르면서 더욱더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나는 제자리에서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쉬면서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몽블랑의 성의 안에 있으면 머리 속이 더 이상 비워지지 않을 것 같았기에.
나는 그대로 성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성의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꽃의 향기와 바람을 느꼈다.
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다른 걸 보면서 머리속을 비우고 싶었다.
그렇게 몽블랑의 성의 근처에 돌아다니다가,
성의 뒷편에 몽블랑이 엉성하게 십자가로 된 묘비 앞에 다리를 피지 않은 상태로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몽블랑에게 다가갔고.
몽블랑은 잔디를 밟은 소리가 들려서 인지 뒤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말했다.
"일어났어?"
몽블랑은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어..내가 죽였어야 했는데.."
"아니야, 토페 노엘은 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상대였고.
뚱뚱한 귀족 놈은 네가 이겼잖아."
"이겼다고 하기에는.. 내가 졌잖아요, 내가 LESSON.3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나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주먹을 꽉 쮜면서 말했다.
"너는 LESSON.3를 제대로 수행했어,
단지 상대방이 싸움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을 뿐이야."
몽블랑 언제나와 같이 능글맞은 미소를 보이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경험을 통해서 상황에 대처를 못했는데,
분명히 노엘의 공격을 받았는데
잘 못 생각해서 그대로 치명타를 허가해서 그대로 쓰러진 거잖아.."
"넌 내가 말했던 네 몸에서 일어난 치유현상만을 듣고,
머리를 굴려서, 치명상을 피하고자. 스스로를 치료하는데 성공했잖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네 근처에 있었던 레이피어의 조각은 부서졌다고 하기에는 좀 어색했거든."
"아.."
그리고는 나에게 푸른 떠있는 응어리가 있는 등불을 건냈다.
"이건 뭐야..?"
"우리 같은 능력자가 죽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능력이 구슬의 형태로서, 나타나게 되."
"그럼.. 이건."
"그 귀족놈이 쓰던 능력이야, 네가 가져."
"날.. 주는 거야?"
"네가 이겼잖아, 전리품이라고 생각해."
몽블랑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고마워.."
나는 그대로 그 등불을 열어서 푸른색 빛나는 응어리를 붙잡았다.
응어리를 잡자 마자 잡은 손으로 부터 초록색 오라가 올라오더니,
이내 손에 있는 응어리가 사라지면서 초록색 오라는 내 전신을 감쌌다.
"이제서야 오라가 보이네."
몽블랑은 나를 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내 오라는 안보였어?"
"보이기는 했는데, 옅은 흰색이라서 거의 안 보였어."
몽블랑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말했다.
나는 내가 들고 있던 등불을 옆에 내려놓고,
몽블랑의 앞에 있던 십자가를 보았다.
"...."
"하녀장님의 묘야.."
몽블랑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묘비 위에는 마리라는 팻말이 하나가 걸려 있었다.
"성함이.."
"있으셨겠지.. 풀네임이.. 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야."
분명히 몽블랑은 울고 있지 않고,
딱히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음에도
어째선가 몽블랑의 표정에서는 슬픔이 느껴졌다.
"이름은 그러면 끝까지.."
"등신 같았지.. 항상 마리라고만 불렀으니깐, 전체이름을 물어볼 거를 그랬어."
그렇게 몽블랑이 스스로를 한탄하고 있을 때, 뒤에서 들어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샤를~!"
활기차면서도 기운 넘치는 여자의 목소리..
뒤를 돌아봤을 때 눈에 보인 것은 여기 주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깔끔해보이는 차림새, 지속적인 샤워를 통해서 이루어낸 깔끔한 몸과 머리카락.
그 여자는 붉은 머리카락과 주근 깨 그리고 부드러운 초록빛의 눈이 인상적인 여자.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손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꽃을 잔뜩사서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 여자는 급하게 달려와서 그런지 숨을 헐떡이면서
들고 있던 꽃들을 몽블랑에게 건냈고,
몽블랑은 앉아있는 상태로 웃으면서 꽃을 받으며 짧은 말을 했다.
"고마워 에이미."
"별 말씀을~"
그제서야 여자를 어디서봤는지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에이미 B 마가렛.'
이상한 형체와 싸우기전에 몽블랑이 에이미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되게 오래간만에 보는 거지~!?"
에이미는 나를 보면서 아주 친근하게 인사했다.
"그렇네요."
"뭐야 반말을 찍찍하던 꼬맹이는 어디간거야~"
에이미는 나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하..하."
나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였다, 그리고 몽블랑이 꽃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몽블랑에게 물었다.
"무슨 꽃이야?"
"카네이션."
"아.. 그래?"
나는 꽃의 이름을 난생처음 들어봤지만,
일단 적당히 아는 척을 했다.
몽블랑은 얼마뒤에 일어나더니 엉덩이를 두번 털고,
몽블랑은 짧게 인사를 남겼다.
"그럼..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어머니."
그리고 나서는 마가렛과 함께 그대로 유유히 그 자리를 떴다.
나는 몽블랑이 떠난 이후에
그 십자가가 있는 곳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그후에 나는 건물의 안으로 들어와서,
나탈리씨를 찾아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탈리씨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자신의 방이 어디있는지 알려주시지 않았기에,
어딘지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보이는 문마다 열고 다니던 도중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나탈리 씨를 볼 수가 있었다.
"누구세요?"
"접니다."
"무슨 일로 왔어?"
나탈리씨는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나를 바라보지 않은 상태로 물었다.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그러자 나탈리씨는 열심히 적던 펜을 바닥에 내려놓고, 내 쪽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할 일없어?"
"지금으로서는 말이죠..?"
"나는 지금 몽블랑이 회계업무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더럽게 넘쳐나는 자료에 대해서 조사중이거든?
할 일 없으면 나좀 도와줄래?"
"아.. 뭐 그러죠."
"마을 외곽 쪽에 새 그림이 그려진 깃발을 쓰는 특급 배달부가 있거든? 그 사람한테 가서 이 편지좀 전달해주고 와줄래요?"
나탈리씨는 내 손에 편지 하나와 작은 돈 주머니 건내면서 말했다.
"이게 무슨 편지 인데요?"
"딱히 신경쓸 필요 없어요, 당장 출발하라고 하세요."
"알겠어요."
나는 나탈리씨의 말에 따라서 그대로 편지를 들고 마을의 외곽쪽으로 갔고.
마을의 외곽에는 말과 함께 새의 깃발을 쓰는
마을 주민으로는 보이지 않는 남자가 보였다.
"무슨 일이요."
남자는 나에게 물었고, 나는 작은 돈주머니와 함께 편지를 건내면서 말했다.
"당장 출발하세요."
남자는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다가,
돈주머니에 있는 돈을 보고 친절하게 말했다.
"신속하게 배달하겠습니다."
바로 그대로 남자는 자신의 뒤에 있던 말을 타고 그대로 마을을 빠른 속도로 벗어났다.
"친애하는 대공작님, 현재 노엘 경이 당신의 재산을 노리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대공은 자신에게 날라오는 보낸이가 누군지 모르는 편지를 읽고,
자신의 앞에 있는 3명의 남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지?"
"원하신다면야 즉각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무섭게 생긴 대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피에르... 굳이 너가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코코뱅 경을 보내보는 건 어떨가요?
그 사람도 약한 편은 아니잖아요?"
시계를 만지작 거리는 남자가 대공에게 물었고,
대공은 잠깐 동안 고민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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