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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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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이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2.10.09 07:48
최근연재일 :
2013.07.15 09:11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056,471
추천수 :
5,365
글자수 :
217,158

작성
12.08.0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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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4

DUMMY

끈적이는 피내음이 정신을 일깨웠다. 막 잠에서 깬듯한 멍한 정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 컴컴한 밤하늘을 뚫고 힘겹게 솟아 오르는 새벽의 여명이 어렴풋이 주위를 비추는 허허 벌판이었다. 곳곳에 꽃혀있는 의미를 알수없는 문양의 깃발들, 그리고 죽어 널부러진 시체들의 대지. 매캐한 냄새가 역한 살타는 냄새와 함께 풍겨져 나온다. 슬적 자신의 몸을 살펴보니 굳어져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피에 푹 절어있었다. 팔도 다리도 얼굴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딘가 다친데는 없는지 고통은 안느껴졌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멍하니 앉아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시체더미를 뒤지며 다가오고 있었다. 군에 속해 있는듯 똑같은 제식의 갑옷을 입은 사람들은 쓰러져 있는 사람의 생사를 확인하고 시체를 정중히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때 그중 한사람이 자신을 발견하곤 크게 놀란 얼굴로 달려왔다.

“이봐! 자네 괜찮은가!”

“……”

“여기 생존자가 있다! 의무병!”

소리높여 동료를 부른 병사는 다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어이! 얘야 정신 차려봐! 이런…… 충격이 너무 컸나? 꼬마야 이름이 뭐니?”

“……이름?”

꽉 메인 목을 억지로 비집고 뚫고 나온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아이는 자신의 체구가 믿기지 않는 듯 몸과 얼굴을 더듬고 꺽꺽 거리는 신음성을 내뱉자 아이를 발견한 병사는 너무 큰 충격에 살짝 돌아버렸나 싶어 걱정스런 표정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다시 물었다.

“혹시 이름도 기억 안나는 거니?”

“내 이름…… 준영? 아니…… 내 이름은 아이작. 아이작 론다트.”



@



“재미있는 세상이군.”

준영은 짤막한 감상을 중얼거리며 콸콸콸 더운 물이 쏟아지는 세면대를 노려보았다. 과학과 함께 문명이 발전했다면 이 세상은 마법과 함께 발전한 세상이었다. 뭐 마법도구가 현대문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달한 설정은 흔하다 보니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하지는 읽는것과 직접 체험하는건 역시 틀린거였다.

거울을 바라보니 수척한 얼굴의 꼬맹이가 눈을 마주쳤다. 어색한 표정으로 살짝 미소 짖자 거울안의 꼬맹이도 따라 미소지었고 한숨을 푹 내쉬자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려 너도 황당하겠지. 나도 황당하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난뒤 방으로 돌아와 방안을 둘러보았다. 병원의 1인실 치고는 호화롭기 그지 없었다. 의자에 앉은 준영은 몸의 긴장을 푼채 의식적으로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곧 아이작의 기억이 찔끔찔끔 들어왔다.

이유같은건 알리 없지만 어쨌건 아이작의 몸에 준영의 정신이 자리를 잡고 공백을 메우듯 아이작의 기억이 끼어든다. 덕분에 준영은 언어의 어려움도 문화적 충격도 죽음이후에 달라진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도 줄일수 있었다.

다만 정신을 흐리멍텅하게 만들어야지만 꽉 잠근 수도꼭지에서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처럼 아이작의 기억이 랜덤하게 자리를 잡아서 아이작은 틈만 나면 정신줄을 놓은것 처럼 멍하게 있기 일쑤였다. 다행히 주위에선 전장의 충격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라고 판단해준 덕분에 준영은 빠른속도로 아이작의 기억을 흡수할수 있었다.

“……쩝. 이게 행운이야 불운이야?”

막 흡수한 아이작의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며 준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미묘한 팔자. 어찌보면 행운아고 어찌보면 불쌍한 놈이었다.

론다트 남작가의 장남. 이것 하나만으론 귀족으로 한 평생 편하게 살다 갈수 있는 복받은 인생이다. 하지만 첩의 자식이라면 얘기가 틀려진다. 귀족답게 수준에 맞는 베필을 만나 알콩달콩 살면 될걸 우연히 놀러 나갔다다 아이작의 어머니와 눈이 맞아 버리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

하룻밤 불장난이라면 어떻게든 무마 시키겠는데 죽고 못사네 고집 피우는 아버지 때문에 정실은 무리고 첩으로라도 들일 수밖에 없었고 아이작이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꽤 금슬이 좋았다. 하지만 가문의 원로들과 가신들의 압박에 어쩔수 없이 아이작이 태어난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실을 들였다. 그것도 백작가의 여식과.

당연한 이야기 대로 정실부인은 첩인 어머니와 아이작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고 줄줄이 아들 둘을 싸지른 뒤에는 아예 없는 사람취급했다. 뭐 거기까지라면 흔하디 흔한 집안사정으로 장남인 아이작 대신 정실에서 나온 핏줄이 가문의 후계를 이어받는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끝날 수 있었으나 현 황제가 제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현 황제의 출생은 황후가 아닌 비빈중 한사람에게서 태어난 아이작과 똑같은 장남이었다. 그리고 황후에게서 나온 아들도 있지만 전 황제가 붕어한뒤 아이작과는 다르게 우애좋은 형제애로 장남이 당연히 후계를 승계해야 한다며 황후의 배에서 나온 2황자는 계승권을 포기했고 별다른 반발없이 비빈출신의 장남이 황제의 자리에 앉았다.

만인지상의 황제도 장남이라고 제위를 승계했는데 일개 남작가에서 장남의 모가 천한 출신이라고 둘째가 후계를 계승하는건 구설수를 넘어 황제에 대한 공개적인 모독에 해당했다. 그때부터 정실 부인의 괴롭힘이 시작 되었고 아들내미들 또한 지 어미의 싸가지를 닮아 아이작을 괴롭혔다.

그러다 아이작의 10살 생일날.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이좋게 사고로 죽어버리면서 인생이 제대로 꼬여 버렸다. 영지의 주인이 죽어 버렸으니 후계자를 세워야 하는데 계승권이 있는 세 아들들은 영지를 운영하기엔 어린나이였다.

장자계승의 원칙에 따라 아이작이 작위를 물려받는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렇다할 후견인도 없는 아이작을 지지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쉬쉬하며 아이작의 존재 자체를 묻어버리려 했다.

그렇게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한채 가문의 하인들에게 까지 멸시 받으며 전전긍긍 눈칫밥이나 얻어 먹고 살며 15세가 됐을 무렵 아이작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귀족의 자녀들은 10살이 되면 무조건 수도 가벨린에 위치한 교육기관중 한군데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아이작은 15세가 될 때까지 저택에서 구금되다시피 갇혀있었고 유능한 제국 행정청의 직원들은 이점을 지적하며 아이작을 교육기관에 보낼 것을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남작가는 정실부인의 친가인 백작가문의 힘까지 동원해 시간을 끌었다. 남작가에서 노리는건 정당한 아이작의 계승권 상실이었다.

애가 좀 모자란게 창피해서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보낼테니 잘 가르쳐 봐라란 한마디면 족 했다. 15세면 이미 뭔가를 배우기엔 늦은 나이였다. 5년이나 늦은 출발선의 격차를 메우려면 뼈를 깍는 노력이나 천재가 아니면 불가능 했다.

그리고 남작가의 둘째이자 아이작의 동생은 제국 최고의 명문인 컬리지에 입학했으니 조건은 충분하다. 장남이라고 있는놈이 애가 좀 모자란 놈이다. 그런데 둘째를 봐라 컬리지에 들어갈 정도로 유능한 아이다. 그러니 남작가문의 미래를 위해선 장남보단 둘째를 후계자로 세우겠다. 이러면 이미 끝난 게임이다.

준영은 그냥 사고사든 병사는 잘 꾸며서 죽여버리면 간단한 일을 가지고 뭐 이리 복잡하게 일을 꾸미나 싶어 황당했지만 이 세상의 수사기관은 의외로 힘이 막강한 듯 했다.

작위계승과 관련된 일이라면 철저하게 조사하는 통에 함부로 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실제로 아이작과 비슷한 경우의 일이 한 자작가에 있었는데 작위를 노린 둘째와 그 친족들에 의한 살인이란걸 밝혀내자 마자 가문은 풍지박살이 나고 작위와 영지마저 몰수당한 사건이 있어서 방치하다 시피 키우기는 했지만 일부러 손을 쓰지는 못했다.

아이작이 수도로 올라간다고 해서 거창하게 호송단을 꾸릴 이유가 없는 남작가는 수도로 향하는 상단에 짐짝처럼 끼워 넣었고 상단은 수도로 향하던 중 마물의 습격을 받아 전멸했다. 아이작은 전투가 벌어지자 마차밑에 숨어 두려움에 덜덜 떨다가 머리에 강한 충격을 입고 쓰러졌다.

“그리고 튀어 나온게 나란 말이군……”

대충 기억을 더듬어본 준영. 아니 아이작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살짝 미흡한 파란만장한 생애였다. 자신이 차지한 이몸의 주인에 대한 기억은 대충 알겠는데 앞으로가 문제였다.

“아니 그보다 내가 정말 준영이 맞는건가? 그저 준영의 기억을 가진 아이작이 아닐까?”

정체성의 혼란. 자신이 준영인지 아니면 아이작인지 고민하다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어찌됐건 결국 결론은 또 살아가야 한다는거군.”

죽기를 바라는건 아니었다. 정말 죽으려고 하면 방법은 수만가지다. 그러나 죽을수는 없다. 준영이 숨쉬고 살아가는 행동 하나 하나엔 준영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이 족쇄처럼 매달려 있으니까. 그렇다고 열심히 살고싶은 생각도 없었다.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고 전장을 격어온 준영의 정신은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들었고 말 그대로 죽지못해 사는 수준이었다.

“새로운 삶이라…… 내가 어쩌다 이런 곳에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휴가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뭐.”

준영. 아니 아이작은 공허한 눈초치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신이나 악마나 아니면 그 어떤 존재가 자신을 이런 곳에 떨어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살아갈 생각이었다.

















관찰 대상자 제 728호에 대한 약식 보고서.

감시레벨 4등급.

현재 대상자 충격에 의한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정신적 충격이 사고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제3종 침투유형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수 없는 수준이다.

언어능력은 양호한 편이며 대상자의 과거 이력으론 현재의 행동유형에 급격한 성격변화가 있는지 판단하기엔 자료가 부족하여 보강조사를 요청함.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나 현재 대상자의 나이와 캠퍼스에서의 교육일정을 감안해 감시레벨을 5등급으로 하향조정함.












수도의 병원으로 후송된뒤 가진 한달가량의 회복기간은 정말이지 천금같은 기회였다. 그 기간동안 아이작으로서의 기억을 대부분 흡수한 준영은 이 사회에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었다.

들려오는 풍문에 의하면 상단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작의 신분이 밝혀지자 남작가는 꽤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가문의 후계자를 호위하나 없이 땅랑 상단 하나에 붙여서 올려보낸 이유가 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고 남작가는 늦은만큼 세상 경험을 시키려는 의도였다는 반응으로 대응했다. 그 소리를 듣고 아이작은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애가 모자라다며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한 주제에 세상구경을 시키기 위해 혼자 보냈다? 생각이 조금만 있는 것들이라면 헛소리라는걸 잘 알만큼 허무맹랑한 소리였으나 남작가와 백작가의 인맥으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죽었으면 모르되 일단 살아 있으니 발뺌하면 끝이었다.

“확실히 특이한 동네야.”

아이작은 촌구석에서 올라온 촌놈처럼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동안은 병원에만 처박혀 있어서 몰랐는데 정말 알면 알수록 이해가 가지 않는 세상이었다. 반듯이 포장된 도로와 인도를 걸어다니는 행인들이 보였다. 거리는 깨끗했고 가로등과 보도블럭이 인도와 도로를 구분해 놨으며 이차선 도로엔 동력차가 서로 마주보며 지나갔다.

이곳 로라시아 대륙에 나라라고는 단 하나의 제국만이 존재했는데 판타지의 정석대로 엘프와 드워프등의 이종족들과 드래곤이라는 먼치킨급도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제국은 언터처블. 절대 건드릴수 없는 황가가 제1계급이었고 귀족들, 부유한 상인들 같은 형편이 좋은 상민들이 제2계급. 그리고 절대다수를 이루는 평민들이 제3계급이었다.

처음 준영을 혼란스럽게 한건 신분체계였다. 중세풍의 계급주의 사회면서도 혈통위주가 아닌 능력위주의 사회였다. 공,후,백,자,남,으로 분류되는 오등작은 장관이나 차관처럼 공직에 종사하는 자들에게 부여되는 명칭이었다. 즉 관리직에겐 작위가 부여되고 그 밑의 일선 실무직를 담당하는 자들은 마법사든 검사든 기사라는 호칭을 부여받는데 하는일을 들어보면 딱 기사=공무원이란 뜻이었다.

웃긴건 혈통위주의 귀족도 존재한다는 거였다. 큰 공을 세우거나 오랜기간 공직에 종사한 이들이 은퇴할 때 지방에 영토를 부여해주고 정해진 선만 넘지 않으면 그 영지의 왕으로 군림할수 있었다.

철저한 신분제가 아닌 누구라도 노력하면 상위 계급으로 올라갈수 있다. 시민들은 공직에 나가면 귀족이 될 수 있고 귀족도 죄를 지으면 시민으로 지위가 내려간다. 다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건 비일비재해도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웠지만 가능성과 실 사례가 있다는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런 계급제 사회에서 준영이 지내오며 불편을 느끼지 않을정도로 사회적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되어 있었다.

‘이전 세상과는 발전의 방향이 틀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문명 또한 전쟁을 통과하며 비약적으로 발달해왔다. 그런데 신기한게 기간시설은 감탄할 정도로 발달해 근대문명과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전투병과와 기술은 중세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였다. 간단하게 보병과 궁수등이 있고 대량살상이 가능한 결전병기급인 마법사와 게임에 등장하는 힐러급인 성법사까지 존재하는, 문명은 근대급이면서 군사수준만은 중세 판타지를 벗어나지 못한 신기한 세상이었다.

“사회시스템이 절묘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과도기적이라 해야하나?”

이 세상의 인간들은 교육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옜날의 권력자들이 우민화 정책을 일부러 펼친게 아니었다. 아는게 힘이다!란 말처럼 교육수준의 상승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불만을 가지게 만든다.

신분주의 사회에서 동등한 교육의 기회라는건 혁명이란 이름하에 폭동이나 반란을 일으키라고 등떠미는 꼴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그런일을 미연에 방지할 뿐이었다.

힘들기는 하지만 노력하면 올라갈수 있는 신분상승의 기회. 물론 보통 노력으론 불가능 하나 찾아보면 신분상승에 성공한 이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반대급부적으로 신분상승을 거부하고 평민이 주도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활동하는 반 사회적인 프리덤이란 단체도 있었지만 아직까진 그리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어찌됐건 이제는 자유다. 눈치보며 살아야할 남작가에 있어야 하는것도 아니었고 고맙게도 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수 있게 학교에 들어간다. 성적따위야 어떻게 되는 일단 정보를 모으는게 우선이었다. 남작령의 계승같은 골치아픈 일은 사양이었다.

공작이나 황가도 아니고 고작 남작의 자리 하나 얻자고 골육상쟁을 벌이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고 그렇게 해서 남작위에 올라 영지를 운영해봤자 산넘어 산일게 분명한데 굳이 찾아서 일거리를 만들정도로 부지런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저 적당히 보수 좋고 힘들지 않은 편한 일자리 하나 잡고 놀고먹으며 사는게 목표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 무려 판타지 세상이다. 무릇 판타지 세상이라 하면 남자의 로망! 마법이 있다. 마법사라면 어디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테고 남작령 따윈 눈에 차지도 않을 실력을 가지면 시원하게 깔아 뭉겔수도 있다. 마법이 안되면 소드 마스터를 꿈꿔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런 아이작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데는 몇일 걸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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