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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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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2.10.09 07:48
최근연재일 :
2013.07.15 09:11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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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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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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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3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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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2

DUMMY

쾅! 콰과광! 일본군의 공격은 새벽녘부터 시작 되었다. 보병이 진격하기전 방어부대를 흔들기 위한 포병의 공격준비사격은 일본군의 진격이 얼마 안남았다는걸 암시했다.

준영은 깊게 판 참호에 몸을 기댄체 폭음과 폭발의 진동에 떨어져 내리는 흙먼지를 반찬삼아 오징어를 질겅 질겅 씹으며 흘러간 유행가를 흥얼거렸다.

“히 히익!”

준영의 곁에 있던 중년 예비군은 전날의 호기는 어디갔는지 무릎사이에 머리를 파묻고는 양팔로 머리를 감싼채 진동이 느껴질때마다 비명을 질러댔다. 수신만 되고 송신이 안되는 고장난 무전기에선 상부의 명령과 보고가 빗발쳤다.

후퇴를 요청하는 전방부대들의 비명소리에 상부에선 현 위치를 고수한채 최대한 시간을 끌라는 명령이 고장난 레코드처럼 계속해서 반복됐다.

“음? 포격이 그쳤군. 자 슬슬 준비하자!”

준영의 말에 참호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던 병사들이 빼꼼히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천지를 진동시키던 포격의 폭음이 그치자 긴장감 섞인 적막만이 감돌고 귓가를 멍멍하게 만들던 이명음이 간신히 가라앉을 때 드드드드 약한 진동이 느껴지며 일본군 제식 전차부대가 다가오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쩝… 총알론 기스도 안나겠군.”

RPG-7의 대전차포마저 튕겨내는 신형장갑으로 무장한 일본군 전차의 모습에 준영은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군의 포병이나 전차부대는 이미 절단난지 오래여서 지원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전장의 공포에 휩싸였는지 소총의 사거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총탄을 긁어대는 타 중대의 작전지역에 전차의 포탄이 날아갔다.

“쩝…… 그래도 화학전은 아니라서 다행이군. 부산전투에서의 여판가?”

핵폭탄에 버금가는 슈퍼폭탄을 피난민 밀집지역의 머리 위에다 써버린 일본군은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다. 당연히 대규모 섬멸전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생화학탄 하나만 떨어트려도 전멸시킬수 있음에도 일본군은 육군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어라? 헬기까지 떴네?”

참호에 양팔을 대고 머리를 기댄채 영화 관람을 하듯 태평스런 모습으로 구경하는 준영의 태도에 중대원들은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준영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은 무서워 죽겠는데 준영은 태연하기만 했다.

“슬슬 튈까?”

전차부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준영은 후퇴하기로 결정했다. 총한번 쏴보지 않은채 후퇴하려는 준영의 결정은 상관들이 보기엔 거품물기 충분했지만 부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준영의 부대는 말그대로 시간을 끌기위한 희생양이었다. 그렇기에 제대로된 보급도 지원도 없이 끌어모은 징집병으로 구색만 맞춘채 최전선을 구성했고 좀더 제대로된 방어선은 끝까지 쥐어짜낸 무기와 탄약을 보유한 마지막 최후의 보루로 적의 공격을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대비하기 위한 버림수가 준영을 비롯한 최전선 부대의 임무였기에 준영은 망설임없이 후퇴를 결정했다.

준영의 명령을 전하기 위한 전령들이 각 소대로 뛰어가고 준영은 미리 선정해놓은 후방 집결지로 이동했다. 먼저 도착해 담배를 한 대 피고 있으니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중대원들이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음? 3소대장은?”

아이들을 항복시키러 보내자 남은 중대원들은 반토막이 났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비율이 가장 많았던 삼소대는 일개분대에도 못미치는 일곱명 가량이었는데 단 세명만이 도착했다. 준영의 물음에 소대에서 가장 고참으로 보이는 예비군 병장 중년인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소대장 참호에 포탄이 직격으로 떨어졌습니다.”

“쯧! 재수도 어지간히 없는놈. 2소대장은?”

“그게…… 이번에 보충병으로 온 병사가 섣불리 사격을 하는 바람에 전차포가 참호에 직격했습니다.”

“……빌어먹을 새끼 죽을거면 저 혼자 죽을것이지.”

준영이 대수롭지 않게 혀를 찰 때 소란스런 소리와 함께 대여섯명의 병사들이 한 남자를 들쳐업고는 나타났다.

“중상이군.”

“큭큭 당해버렸습니다.”

민원후병장이었다. 배에는 시꺼먼 철판이 반쯤 틀어박혀 검붉은 피를 꾸역꾸역 쏟아내고 있었다. 민원후 병장은 중대원이 다 모였는데 2소대장과 3소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준영에게 물었다.

“다른 놈들은요?”

“……먼저 갔다.”

“크 치사한 새끼들.”

키득거리며 짤막한 욕설을 내뱉던 민원후 병장은 병사들의 부축을 뿌리치곤 참호에 등을 기댄채 앉았다. 복부의 부상이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자 준영이 물었다.

“아프냐?”

“더럽게 아픕니다.”

“어떻게 할래?”

“크크크 죽을만큼 아프면서도 용기가 안생기네요. 이래뵈도 천주교 신잡니다.”

“그런가?”

준영을 조용히 중얼거리며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냈다. 철컥! 슬라이드가 뒤로 당겨졌다 제자리로 돌아가고 준영은 총구를 민원후 병장에게 향했다.

민원후 병장은 툴툴 거리며 품에서 피에 젖은 담배를 꺼내 한가치를 입에 물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피에 흠뻑젖은 라이타가 고장난 듯 불똥만 튀자 한 병사가 급히 민원후 병장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길게 한모금 빨다가 격한 기침과 함께 담배를 떨어트린 민원후 병장이 투덜거렸다.

“젠장! 죽을땐 간지나게 담배 한가치 꼴아 물고 죽으려는데 몸뚱아리가 안도와 주네!”

땅에 떨어진 담배를 한 병사가 주워 다시 민원후 병장의 입에 물려주었다.

“마! 니들도 죽을땐 나처럼 간지나게 죽으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듯 담배를 꼬나물고 병사들을 향해 웃으면서 말하는 민원후 병장을 향해 준영이 말했다.

“근데 그거 아냐?”

“뭘요?”

“간지는 일본말이란다.”

준영의 말에 킥킥거리던 민원후 병장이 후회없는 미소를 지으며 준영에게 말했다.

“후…… 그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아아…… 나도 재미있었다.

“크크크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곧 따라가지.”

탕! 준영은 권총을 다시 홀더에 집어 넣었다. 사방에서 포성과 총성소리가 난무하고 비명이 빗발쳤지만 준영의 주위엔 암울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철수한다.”

“어디로 갑니까?”

한 병사의 질문에 준영은 미소 짓더니 뿌옇게 떠오르는 여명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저 태양을 향해 달려간다.”

“……”

중대원들이 준영의 말에 멍하니 바라보자 준영을 혀를찾다.

“쯔쯔 전쟁이 애들을 영 삭막하게 만들었다니까. 이런 개그조차 이해를 못하고 말이야.”

“……”

살기 마저 감도는 중대원들의 시선에 준영을 어깨를 으슥거리며 말했다.

“높으신 양반들이 처박혀 있는데로 가자. 거기라면 아직까지는 안전할테니까. 뭐 거기가 우리 무덤이 되겠지만 말이야. 일초라도 더 사는게 좋잖아?”







@







군 수뇌부들과 사령부 병력이 집결해 있는곳은 대체 언제 이런곳을 만들었나 신기할 정도로 은폐된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다. 동네뒷산정도의 야트막한 높이의 산이었는데 그 중턱부근에 깊숙한 터널이 뚫려있었다.

신에너지 연구센터라는 명패가 출입문에 붙어있는걸로 봐서는 군사시설이 아닌 연구시설인거 같았다. 준영과 준영의 중대원들이 후퇴해 오자 군 수뇌부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준영을 바라보았다. 위치를 사수하며 끝까지 싸우란 명령을 내린지가 언젠데 보무도 당당하게 후퇴해 오니 황당할만 했다.

아직도 전투가 계속되는 와중이었고 명령을 어긴 준영과 중대원들을 총살시켜야 한다고 최근 합류한 몇몇 고급장교들이 길길이 날뛰었으나 전쟁 초기부터 같이 참전해온 장교들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병사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전투 유경험자 부대를 그것도 그간의 전투에서 무수히 많은 악명을 싾은 준영의 부대를 와해 시킬수는 없어서 결국 연구소 경비병력으로 전환시킬 수밖에 없었다.

다시 전선으로 돌려보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봤자 또 도망칠게 뻔해서 오히려 전선이 붕괴될거란 의견이 압도적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연구소 경비병력에 합류시킬수밖에 없었다.

준영도 아무생각없이 후퇴한건 아니었다. 군에서 전세를 역전시킬만한 신무기를 개발중이라는 소문을 들은건 우연이었다. 그 정보를 들은건 준영을 꽤 아끼던 연대장으로 부터였다. 그 연대장은 전투와중에 전사하긴 했지만 부산의 소식을 듣고 절망하던 준영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고급장교들 사이에서 은밀히 나돌던 소문을 준영에게만 말해주었다.

준영도 자세한건 몰랐다. 다만 정말 획기적인 연구였고 그 정보를 입수한 일본애들도 연구결과를 노리고 있어서 연구시설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은채 결과가 나올때 까지 군에 압박만 주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 소문이 확실하다면 일본군이 진격을 해온 지금 아마도 연구가 완성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준영은 처음부터 후퇴를 결심하고 있었다.

“후우…… 우리나라 사람 끈질긴건 알아 줘야 한다니까.”

새벽녘부터 시작된 전투는 해가 저물고 깜깜한 밤이 찾아온 지금도 계속 되고 있었다. 포성의 진혼곡은 끊이지 않는 음악처럼 계속해서 울려퍼졌고 붉게 물든 밤하늘에 예광탄의 어지러운 춤사위가 클럽의 사이킥처럼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저도 한가치 줄수 있나요?”

“음?”

준영이 경비소 건물 위에 놓인 탄박스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듯 전장을 주시할 때 어느새 다가왔는지 새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척 봐도 박사로 보이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긴 생머리의 지적인 미녀가 다가와 있었다. 제대로 쉬지를 못했는지 약간 초췌한듯한 인상에 두 눈에는 세상 다 산듯한 피곤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앉으쇼.”

준영이 탄박스 한쪽으로 엉덩이를 밀어 자리를 만들어 주자 여인은 준영의 옆에 앉고는 준영이 건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준영이 불을 붙여 주자 담배를 피는게 처음인 듯 여인 듯 담배연기에 콜록거렸다.

“크! 이런 독하고 해로운걸 뭐가 좋다고 피는지 모르겠네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해로운 것 쯤이야.”

준영의 말에 여인은 준영의 얼굴을 보더니 살풋이 미소지었다.

“후훗! 당신이 바로 그 소문의 중사군요.”

“응? 절 아십니까?”

“그럼요.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냅다 중대원을 이끌고 도망친 중대장에 대한 말들이 많아요. 대부분이 비겁한 겁쟁이라는 평이지만. 이상하게도 군부쪽 사람들은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더군요.”

여인의 말에 준영은 말없이 어깨만 으슥여 보였다. 여인도 더 할말이 없는지 멍하니 전장을 바라보며 같이 담배만 필 뿐이었다. 연신 콜록거리면서도 끝까지 담배를 끄지않는 여인에게 준영이 물었다.

“그래서. 연구가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전세를 역전시킬 무기를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준영의 말에 여인의 눈초리가 차갑게 변하며 준영을 노려보았다.

“그 말은 어디서 들은거죠?”

여인의 경계섞인 눈초리에 준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중대원들을 이끌고 냅다 도망쳤던 이유와 같은 맥락이라고 치죠.”

준영의 말에 여인의 의심섞인 눈초리가 풀어지고 살풋이 자조섞인 미소가 지어졌다.

“후후 어디서 소문을 들으셨나 보네요. 하긴 그런 희망이라도 없었으면 지금까지 버틸수는 없었겠죠.”

“연구가 잘 풀리지 않나 보군요.”

“레인보우 프로젝트라고 아세요?”

“그거 꽤 유명한 미스테리 아닙니까? 필라델피아 실험이라고도 한거 같은데?”

“맞아요.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게 바로 그 공간이동 기술이죠. 후후 애초에 성공 가능성이 없던 연구였어요. 핵융합기술도 이제 간신히 실험단계에 접어들었는데 SF소설에나 나올법한 공간이동 기술의 상용화라니. 가능할 리가 없죠. 후후 일본군이 여지껏 항복권고만 하다가 갑자기 공격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연구소장이 그간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도망쳤어요. 허세였다는걸 알아챈 일본군이 더 이상 우리를 봐줄 이유가 사라진거죠. 이제 희망은 없어요. 운좋게 죽지 않는다 해도 전 연구실에 갇혀서 평생동안 이용당하다가 쓸쓸히 죽게 되겠죠……”

울음섞인 여인의 목소리에 준영은 난감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옥상엔 여인과 준영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여인을 보듬어 안을수는 없었다. 특전사 소속의 저격수가 스코프를 통해 자신과 여인을 주시하고 있을게 뻔한 상황에서 여인을 달랜다고 다독이며 흑심을 품고 끌어앉았다간 전장에서 도망친것도 모자라 그 와중에 여자나 꼬시는 준영에게 분노한 저격수의 총알이 준영의 머리를 살풋이 터트려 버려도 할말이 없었다.

“혹시 필사즉생 행생즉사란 말 아십니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이순신장군이 한말 아닌가요?”

“그렇죠. 본래는 중국의 오자서에 나오는 말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요 말이 통하던 시대는 사실 창칼로 부대껴서 싸우던 시대까지만으로 요즘 시대에선 통하지 않는 말이다 이거죠.”

“……그건 무슨 뜻이죠?”

여인이 관심을 가지는 듯 눈물을 닦으며 묻자 준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양 군이 서로 맞붙어서 싸울 때 살기위해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요행만 부리는 놈들은 빈틈을 보이게 마련이죠. 그건 적군에겐 손쉬운 먹이감이라 쉽게 죽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을 각오로 싸우는 놈들을 보면 아 저 새끼 죽이려다가 내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피해버리죠. 적군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니까 지 한목숨 소중할테고 같이 죽자고 덤비는놈 붙잡고 바둥거리다가 다치거나 죽을바엔 살려고 안달인 놈들을 죽이는게 더 안전하니까요.”

황당한 해석이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일순간 귀엽다고 느낀 준영은 속내를 감추기 위해 다시 담배를 한까치 꺼내 입에 물곤 불을 붙이며 말했다.

“그런데 요게 요즘시대에 와선 전혀 통하지가 않더라 이말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려 해도 멀리서 총알 한방이면 해결 되니까 다칠일도 없고. 이놈이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건지 살려달라고 달려드는건지 전혀 판단할수도 없죠. 요즘 세상에 누가 보병한테 돌격을 시킵니까? 일단 포병이 사격하고 비행기는 폭격하고 전차가 밀고 지나가고 보병은 그저 전장의 뒷정리만 할뿐이죠.”

“그래서 요점이 뭐죠?”

준영이 한말의 뜻을 이해할수 없는지 여인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뭐 요점은 살려면 확실하게 투항해서 살던가 그게 싫으면 정말 너죽고 나죽자란 식으로 끌고 가란 얘기죠. 나 혼자 죽을순 없다. 같이 죽자. 저승길 길동무는 많을수록 좋다. 컴온 베이비 이정도?”

준영의 말에 여인은 어처구니가 없는지 풋! 웃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뜻인지 알고나 있는건가요?”

“비록 고졸에 불과하지만 그간 섭렵한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싾은 지식은 남부럽지 않다고 나름 자부합니다. 핵융합인지 핵 분열인지 원리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핵 아닙니까. 확 저질러 버리세요.”

“이곳 연구기지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면 대전을 비롯한 남부 전역이 방사능으로 뒤덮이는거 알고 하시는 소리에요?”

“그거 잘됬군요. 내가 알기로 방사능이 비구름 타고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했는데 그러면 일본도 영향을 받을거 아닙니까? 그럼 그때 마다 일본놈들은 이런 생각을 하겠죠 아! 저 독한새끼들. 되도록 건들지 말아야지. 이렇게 말이죠. 기껏 전쟁해서 땅따먹기 했더니만 똥싸질러버려 써먹지도 못하게 만들고 얼마나 좋습니까.”

“방사능의 고통속에서 괴로워할 국민들은요?”

여인의 물음에 준영은 피식웃었다.

“국민요? 국민이 어디있습니까? 이미 대한민국은 멸망했는데 어느나라 국민을 찾으시는 겁니까?”

“……”

준영의 극단적인 말에 여인은 할말을 잃은 듯 준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준영은 자신도 모르게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섰다.

“그 꼴 보기 싫으면 어떻게든 살아가세요. 평생을 비밀 연구실에 붙잡혀 살아가든 일본애들 노리개가 돼서 살아가든. 제 말은 뒤늦게 후회하며 혼자 죽지말란 겁니다. 지금 죽든가. 아니면 끝까지 살아가던가. 후회는 해선 안됩니다. 헛된 희망을 위해 죽었고 또. 지금도 죽어가는 저 전장의 병사들을 생각해서라도.”

준영이 손가락으로 총성과 포성이 울려퍼지는 전장을 가르키자 준영의 손가락을 따라 여인의 시선도 전장을 향했다. 준영이 조용히 사라지려 하자 여인이 벌떡 일어나 준영을 불렀다.

“잠깐만요!”

“예?”

“……이름을 알수있을까요?”

“준영. 중사 김준영입니다.”

준영이 여인을 향해 꼿꼿이 허리를 피고 경례를 하자 여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한유라에요. 기억해 주세요.”


작가의말

백업 없이 원고를 세번이나 날려 봣습니까? 정말이지 두번다시 글 쓸맛이 나지 않을정도입니다. 한번 썼던 내용이니 다시 쓰는건 쉽지 않나 생각하실텐데요 쓸데마다 큰 줄기는 비슷하나 케릭터의 성격과 상황설정 진쟁방향등이 세 원고가 전부 다 틀렷습니다.
지금이 네번째로 쓰는것이며 백업겸 해서 올리는 거다 보니 개연성은 안드로메다에 놀러갔고 케릭터 성격이 급격히 변한다거나 앞뒤가 안맞는 내용이 있을수도 잇습니다. 최대한 수정하고 편집했습니다만 못보고 지나칠수도 있으니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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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8.01 22:22
    No. 1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대면한솔
    작성일
    12.08.05 14:24
    No. 2

    처음 보는거라 지적 할것도 없고 오타도 없는거 같군요... 글힘은 참 대단 하신듯... 즐감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질풍아저씨
    작성일
    12.08.09 02:23
    No. 3

    근데, 대위로 진급했다고 했는데..왜 아직도 자기느 ㄴ중사라고 하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아미림
    작성일
    12.08.15 18:39
    No. 4

    한유라 이름 이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최강베르
    작성일
    12.08.17 20:42
    No. 5

    정형돈 마눌님이름 아니었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도리표
    작성일
    12.08.17 22:58
    No. 6

    건강 하시길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인천하
    작성일
    12.08.21 06:44
    No. 7

    핵융합 기술도 미국엔 진작에 다 까발려졌고
    명박님이 한일비밀군사정보협정 맺어 군기밀 다 누출시키려다
    국민 반대로 무산됬지만
    핵융합 기술은 이미 일본도 다 얻어 갔다는 소식을 접한지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ARKhan
    작성일
    12.08.22 07:48
    No. 8

    내가! 안산의! 김준영 이다! 아..여기가 아니군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DarkMoon..
    작성일
    12.09.07 01:59
    No. 9

    핵융합은 일본이나 미국도 아쉬울게 없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0 나라연2
    작성일
    12.09.10 23:21
    No. 10

    정주행중 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2.09.11 19:30
    No. 11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12.09.15 12:10
    No. 12

    망했다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09.15 12:19
    No. 13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화일박스
    작성일
    12.09.19 15:28
    No. 14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소진월
    작성일
    12.09.22 09:18
    No. 15

    음...역시 전쟁은 잔혹해.
    인간 역사에서 전쟁은 역시 어리석은 짓이 분명한거야.
    욕망의 구렁텅이가 인간이라던데.
    에휴~큰욕심없이 사는 사람들이 선자다 선자야.
    소설에서 전쟁신 읽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ㅠ
    무협이든 판타지든 퓨전이든..뭐든.
    인간 상호간의 전쟁은 넘 참혹해요.
    차라리 외계인이 처들어와서 지구침략한다는 얘기가 덜 참혹해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pr*****
    작성일
    12.10.02 15:28
    No. 16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관측
    작성일
    12.10.04 12:22
    No. 17

    겨우 두개 읽었는데 선작해야되다니.. 제길.. 끌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에리두
    작성일
    12.10.14 14:13
    No. 18

    정확히 말하자면 핵융합 기술 당연히 우리나라 보유하고 있구요...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그럼 원자력 발전소 어떻게 운영을 합니까.....다만 일본은 탄도 미사일 기술이 있고 우리나라는 없고의 차이일뿐이고 일본이 좀더 원자력기술이나 자본이 많을 뿐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일본은 잠재적 핵보유국 즉 준핵보유국1,2위를 다투는 나라이며 6개월이면 핵 뽑아냅니다...우리나라 북한과 비교하면 참 개안습됩니다...긔리고 이분 글...강철신검님 글을 보셨나보내요 헤르메스.ㅋ 아 마지막으로 RPG-7은 우리나라에서 안씁니다...러시아(구 소련제)를 비롯한 40개국정도.. 저거 최소 50년도 더 된 무기입니다...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서 요새는 주로 테러리스트들이 애용하지요 소말리아 해적같은...우린 저거보다 좋은거 씀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2.10.16 16:31
    No. 19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Sculptor
    작성일
    15.09.07 18:23
    No. 20

    백업필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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