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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초! 재생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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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24.06.22 00:02
최근연재일 :
2024.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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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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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61

작성
24.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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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재생능력.

자연계에서 종종 보이는 능력이지만, 신설동은 뭔가 달랐다.

초재생능력. 힐링팩터라 불리는 이 능력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그 테스트 이후, 신지호는 신설동의 신체를 실험하고 싶어했다.


[대단하군. 신설동. 총알이 수십 방 박혀도 재생되다니!]


실제로 신설동은 일하다가 척수 마비에 이를 추락사고도 겪었지만 부활하는 데 성공한 적도 있었다.

대체 어디까지 재생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재생능력은 도마뱀도 가지고 있고 다른 동식물도 가지고 있어! 비정상적이야! 회복 속도부터 복구까지, 세포가 그렇게 되는 게 말이 되나? 재생이 아니라 ‘원형 복구’라고. 심장 한 번 찌르게 해주게.]


신설동은 박사의 제안에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며 거절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살아있었다.


‘심장은 나도 처음인 거 같은데 살아나네.’


분명 촉수 같은 것이 자신을 찌른 것까지 확인하고 의식이 끊겼었다.

얼마나 잤을까? 신설동은 자기 신체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몸 신체 어딘가에 이물질이 들어온 감각.

바늘 같던 촉수가 자기 몸을 희롱하는 듯한 불쾌한 감각.

눈을 뜨자, 그는 가슴 부근에 무언가가 꿈틀거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발!”


포자.

노골적으로 군집해서 형태를 이룬 동그란 포자가 신경처럼 신설동의 상처 부위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피가 빨리듯 포자들이 흡수하려한 거다. 설동은 바로 포자를 손으로 뜯어내었다.


“끔찍하네.”


균들이 걸쭉하게 땅에 떨어지고 신설동은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촉수는 여왕의 것. 그러면 공격에 당한 신설동은 본래대로라면 좀비가 되어야 했다는 거다.

그렇지만 신설동의 힐링팩터는 버텼다. 감염에도 말이다.


‘어릴 때는 참 싫었는데, 지금은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몸을 회복하고 그는 쓰러진 곳 근처에서 촉수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역시, 촉수 형태가 아니면 사실, 땅굴을 만들기 힘들겠지.”


하지만 연구실 바닥을 뚫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가만, 뭔가 잊은 것 같은데?’


신설동은 위화감 때문에 몇 초 동안 멍때렸다.

공격당하고 살아났다.

하지만 중요하게 걸 잊었다.


“김대현!”


배신자. 김대현이 이 모든 사태의 뒤에 있는 흑막.

신설동은 다급히 일어나서 슈트 쪽으로 달려갔다.

김대현이 어디에 있는가.

신설동은 황급히 슈트에 탑승한다.


“아, 이거 혼자서 되게 힘드네.”


슈트 자체야 어떻게든 끼워 넣으면 되지만 생각 외로 시간이 걸린다.

보통은 다른 이들이 도와주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혼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인식]

-성문 확인 요청

-지문 확인


“아아! 기동!”


신설동이 소리를 내자, 바로 성문이 인식되면 슈트가 기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우선 휴게실로 가야 했다.

휴게실에서 자던 김대현이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는 모른다.

일단 사실 확인부터다.

그래서 슈트를 입은 채로 중앙 연구실까지 나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두통. 그러면서 주변이 일그러지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설동의 앞에서 기묘한 광경이 보였다.


“어? 어? 뭐지?’


이상한 시야가 설동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흑색으로 가득한 곳. 기묘한 점막들이 펼쳐져 있는 공간이었다.

좁고 어둡다.

하지만 신기한 광경이 보였다. 마치 시야가 여러 개인 것처럼 보였다.


어떤 것은 연구소 내부를 보고 좁고 긴 땅을 파고 있는 장면이 중구난방으로 시선이 느껴졌다.


‘지하?’


시야가 움직이면서 연구소 5층 주변을 파악하고 무언가에 가만히 있는다.

신설동이 본 것은 시체 더미. 사체포에 담긴 시체들이다.

좀비.

시체.

포자.

모든 생각이 하나로 이어진다. 여왕은 시체를 이용해서 좀비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때, 그의 뇌리에 강렬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데 느낀 것이 이 감각이 여왕이라면 지하에 있다는 소리가 된다.


그런데 여왕은 어떻게 곳곳을 판단하는가. 배신자인 김대현이야 둘째치더라도 여왕의 신체 구조가 촉수만은 아닐 확률이 높았다.


‘촉수는 신체 일부분인가?’


문어처럼 여왕의 촉수에도 감각기관이나 눈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데 내가 왜 이걸 보고 있는 거지?’


환상이 아니라면 여왕과 지금 시야 공유를 하고 있다는 건데, 기괴한 일이라면 일.

이때, 정신이 옅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링크가 끊기듯,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때 여왕의 주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


여왕의 신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이 확인된 거다.


‘스파크?’


신설동은 이때, 비상전력실에 났던 구멍을 떠올렸다.


“거기구나.”


여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뒤로하고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핏자국만이 가득한 주변, 그리고 재생의 여파로 배고픔이 커진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여왕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일단 김대현. 너부터다!”


신설동이 복도를 가로질러 뛰는 데, 문득 여왕이 노리고 있던 사체포들이 쌓여있는 것이 보였다.


“으흠···.”


신설동은 잠깐 멈추고 이 사체들을 향해 다가갔다.



***


슈트의 장점은 물이나 음식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설동은 슈트 안에서 빨대를 쭉쭉 빨면서 물을 섭취하며 한숨 돌렸다.

그의 배에서는 재생의 여파로 배고픔을 요구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여유롭게 먹기보다는 할 것이 먼저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김대현을 향해 다가간다.


“어···. 음···. 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군’이 쓰러지고 지금, 이 연구원은 퇴로가 막히고 말았다.

신설동은 이제 김대현을 바라본다.


“친구가 사라져서 아쉽겠네. 친한 척하더니, 뒤통수를 까?”

“...”


김대현은 땀을 삐질삐질 흘린 채로 물러서고 있었지만, 퇴로가 없었다.


“보니까 이것저것 아는 게 많을 것 같은데, 일단···.”


신설동은 복잡하게 협상이나 그런 것이 귀찮았다.

무엇보다 지금, 이 사태에 원흉 같은 느낌인 상대를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일 뿐.

그래서 일단 날리고 봤다.


“크아악!”


이빨 여러 개가 그대로 공중에 날아다니고 김대현이 뒤로 나자빠진다.


“허윽... 으헉...! 아파!”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부여잡은 채로 울먹거리는 상대. 신설동은 그 자리에서 멱살을 잡고 올려 싸대기를 후려갈겼다.

핏줄기가 벽에 분사하듯 뿜어지고 김대현은 고통에 울기까지 한다.


“흐헉! 흑!”


신설동이 그대로 뒤로 내던지고 이제 연구원들이 하나둘 나와서 이 배신자를 붙잡는다.

물론, 이 뒤부터는 신설동이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그는 이제 발가벗겨진 채로 취조에 들어갔다.


“언제부터 접촉했지?”


신지호가 물어보지만, 김대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빡친 연구원들이 집단 구타가 이어지고 피투성이로 김대현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

신지호는 다른 연구원들에게 스테로이드부터 상처 치료용 약을 준비하라 했다.


“죽으면 안 되지. 많이 맞아도 정성껏 치료해 줄 테니까.”


신설동은 슈트를 벗고 식사에 들어간다. 현재 상황까지가 그가 할 일이고 나머진느 저들이 해야하는 것.

무엇보다 배고프다. 식사가 우선이기에 구타 장면이든 뭐든 일단 먹었다.

그러는 사이 치료를 마친 연구원들은 다시금 구타를 시작했다.


“히히히히!”


하지만 김대현은 미친 듯이 웃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이러고 있어도 됩니까? 지금, 그분이 오고 계십니다. 군세를 이끌고 여기를 쳐버릴 겁니다. 지금, 여기서 나를 죽인다고 칩시다. 그런다고 여왕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들’은 우리가 대적할 수 없어요. 이미 세게 곳곳에서 진행 중이라고요!”

“닥쳐!”


이상후가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만, 김대현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곧 올 겁니다. 올 거라고요. 그런데 저한테 이런다고요? 저한테 목숨을 비세요. 그러면 한 명 정도는 살려드리겠습니다.”


기묘했다.

분명히 김대현은 잡혔고 당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렇게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고 협상하자고 외치고 있었다.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여왕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의 연구원들을 보이지 않는 사슬로 옭아매고 있었다.


“지금 여왕이 뭘 하는 줄 아세요? 시체···. 우리가 모은 시체를 재활용할 겁니다. 또다시 좀비가 탄생하겠죠.”

“죽은 좀비가 어떻게?”

“그들은 포자에요. 인간의 몸 따위 ‘다시 조형’하면 그만입니다. 애당초 인간의 몸은 그저 소라게가 껍질을 바꾸듯이 바꾸는 겁니다. 기능이 파괴돼도 상관없다고요! 이제 만들고 있을 겁니다. 저 하나에 시간이 잡혀서.”

“...”


신지호와 신설동을 제외하고 다들 사색이 되었다.


“우리한테 왜 그러는데?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김대현 연구원. 우리 같은 연구원이잖아요! 그러지 말고 말려줘요! 그 여왕인지 뭔지를···!”


김대현은 이런 반응들에 즐거워할 때였다.

신지호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김대현이 히죽거렸다.


“박사님. 허세 부리지 말라니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허세를 부리니까 정보를 헌납하지. 지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는 놈이 그리 술술 불어?”

“!”

“일단, 우리가 매체에서 아는 좀비와 다른 이유가 그거였군. 인간을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신체는 도구의 일부분이었군. 그러고 보니, 기생벌이나 기생파리에 당한 숙주가 기생한 애벌레들을 보호하는 움직임이 관측된 적이 있지. 포자들은 신체기능을 껍데기처럼 이용할 뿐이야. 그러니까 뇌가 파괴돼도 문제가 없는 거지.”


신지호는 미친 듯이 타자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포자들이 머리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포자들의 기능은 어디까지나 ‘여왕의 명령’을 받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거지. 지적 능력은 없어 보이는 군. 운석에서 내뿜는 파장도 그걸 돕는다고 봐야 할까?”


김대현의 여유만만한 웃음이 사라졌다. 고작 한두 마디 나불댔는데, 생각보다 외계인들의 정체가 빨리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실로 돌아가면 확인해야 할게. 그 ‘호위’가 어디서 왔냐는 거다. 그 정도 힘을 지닌 병사가 나타나지 않다가 오늘 나타난 것도 이상하고, 시체를 이용한다는 김대현 군의 ‘친절한 설명’을 보면 여왕이 주도적으로 시체에서 만들어 낼지 몰라.”

“아이고 박사님. 죽기 직전 노력하시지만 그러면 뭐 합니까. 이제 끝날 텐데.”

“여왕과 자네의 커뮤니케이션은 제한적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자네가 새벽에 유성한을 치고 나간 다음에야 호위가 온 것으로 알 수 있지.”

“잘난 척 시부렁대기는! 끝이야. 어차피 끝이다. 사체포로 좀비와 호위가 떼거리로 올 거다. 그러면 다 끝이라고! 기다려라!”


김대현이 승리의 악을 지르면서 실성한 듯 웃었다.

분명히 패잔병을 잡았는데, 연구원들이 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즐거워하는 그때, 파운드케이크를 마무리한 신설동이 일어섰다.


“그 시체라는 거. 연구실 벽에 쌓은 그거 말이냐? 내가 다 치웠는데?”

“뭐?”


김대현의 표정이 굳어진다.


“내가 왜 늦은 줄 알아? 시체를 옮긴 거야.”

“느금마 시발 새끼야!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아, 그리고 여왕 위치도 알아.”

“지랄하지 말라고! 박사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허세냐? 성도 같은 신 씨인데 숨겨진 자식 같은 거야?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고 있어!”


아까와는 다르게 김대현이 씩씩거리면서 감정을 주체 못 했다.

신설동은 자기 말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단이 필요했다.


“여왕은 비상전력실에 있잖아.”

“!”


김대현가 굳어버리면서 몸을 달달 떨었다.


“네가 어떻게 그걸?”

“몰라도 돼. 병신아.”


신설동이 그대로 엿을 날리고 이곳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왕의 위치까지 파악하고 공격 위험도 없다? 김대현에게 연구원들의 집단 구타가 일어난다.

이전과 다른 점은 김대현이 죽지 않도록 해야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김대현은 그렇게 미친 듯이 구타를 당하고 산송장이 된 채로 널브러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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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1 무명절인
    작성일
    24.06.30 02:21
    No. 1

    작가님이 생각하기에 글의 분량을 늘리려고 그런점도 없잖아 있긴 하겠지만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해서 연구소의 일을 길게 쓰시는 듯 한데 뭐랄까 대략 적인 글의 진행 상황 설명이 없으니... 소설을 읽는게 아닌 그냥 주인공이 격었던 일을 쓴 일기를 보는 느낌 이랄까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중간중간 세상의 시점이라던가 연구소측의 시점이라든가 여왕(?) 의 시점으로 간략하게나마 써주면 글이 어찌 돌아가는지 독자의 입장에선 더 좋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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