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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초! 재생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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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24.06.22 00:02
최근연재일 :
2024.06.29 00:1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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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수 :
63,561

작성
24.06.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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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DUMMY

연구소는 새벽부터 난리가 났다.


“유성한 연구원이 사라졌습니다!”

“성한이가 없어!”


불침번을 서던 유성한 연구원이 사라지고 만 거다.

신지호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당황스러워하며 일어난다.

불침번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휴게실이 안전하지 않은 거다.


“어어! 문이 열렸어요!”


김대현이 살짝 열린 문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적이 유성한 연구원을 공격한 것 같습니다!”


그가 문을 조금 더 열자, 복도에는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닫아요!”


이상후가 황급히 달려들어 문을 닫았다.


“언제부터 열려있던 거지?”


혼란이 조금은 잠잠해지고 이 휴게실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 사람 하나가 사라졌다?

당연히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 사이에서 신지호는 휴게실 이곳저곳을 수색하고 선언했다.


“휴게실은 안전하다. 하지만 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모르겠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만약 ‘호위’였다면 문 정도는 열 지능이 있다. 뭐, 안쪽에서 잠겨 있으니 의미가 없군. 게다가 힘도 강한 만큼, 주변에 뭔가 파괴된 흔적이 있어야 해. 좀비는 당연히 아니고.”


신지호는 이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여왕이라기에는 구멍이 없어서 그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내부에서 밖으로 나갔다는 거다. 유성한 연구원 스스로가 그랬다고? 이것도 이상하군. 정보가 부족해.”

“배신자입니까?”


김대현이 바로 반응하자, 신지호가 그를 주시했다.


“가능성 중 하나이지. 스스로 안쪽에서 열고 갔다?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단 조사가 필요해.”

“위험합니다.”


김대현이 막는다.


“언제 어디서 공격이 올지 몰라요. 신설동이 올 때까지 기다리죠?”

“알릴려면 지금, 빨리 알려야 해. 충전이면 새벽에 끝났을 테니까. 만약에 신설동이 기습당한다면 그게 최악이지.”


신지호는 그러면서 연구원들을 둘러보았다.


“지금, 누가 신설동에게 달려가 상황을 알릴 사람이 있는가? 통신도 막힌 지금, 우리에게 최악은 신설동이 슈트를 입지 않은 채 살해당하는 거니까.”

“...”


물론, 당연히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밖에 나가면 확정적으로 죽지 않는가.

누가 목숨을 버리러 가겠는가.

다들 머뭇거릴 때였다.

김대현이 손을 들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김대현. 할 수 있겠나? 죽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는 해야죠. 뒤늦게 이곳에 왔는데, 이대로 죽기는 싫잖아요.”


김대현은 자기 가슴을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영화에서 보면 오히려 이런 사람이 살아나니까요. 아무튼, 빨리 알릴게요.”

그리고 김대현은 과감히 휴게실 문을 열고 뛰기 시작했다.

다른 연구원들이 그런 그를 보며 감탄한다.


“저렇게 용기 있는 사람이었어?”

“위험할 텐데.”


술렁이는 가운데, 김대현이 떠나고 이들은 이곳에서 대기 중이었다.

신지호는 에너지 바 하나를 입에 물고는 김대현이 떠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제대로 잠갔나?”

“아···. 맞다!”


이상후가 황급히 문을 닫는다.

아무도 함부로 나설 수 없고 그저 기다리기만 할 뿐.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신설동이 일단 와줘야만 이들도 안심하고 적의 정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적에게 기습이라도 당한다면 답도 없었다.

최대한 빨리 이곳에 오게 하는 거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김대현은 오지 않았다. 모두 불안에 떠는 가운데, 1시간이 되어서야 김대현이 달려왔다.


“큰일 났습니다. 신설동은 죽었어요!”

“신설동이 죽었다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휴게실에는 절망이 깃들었다.


“가보니까 벽에 구멍이 뚫려 있고, 신설동은 가슴을 찔려서 쓰러져 있었어요! 그리고 괴물이 있어요! 호위랑은 다른 괴물이요! 놈을 피해 숨었지만, 이제 어떻게 하죠?”


밖에서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김대현. 이상후가 일단 문을 열어주려 할 때였다.


“이상후! 가만히 있어!”


신지호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네?”

“지금, 김대현이 감염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은가.”


이상후가 문 바로 앞에서 멈칫한다.

밖에서 김대현이 다급히 두드린다.


“빨리 열어주세요. 지금, 간신히 도망 왔다고요!”

“김대현.”


신지호가 앞으로 나선다.


“자네, 괴물로부터 몰래 도망 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요란스럽게 두드리면 어쩌자는 건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저한테 왜 그럽니까? 기껏 용기 있게 정찰까지 했는데, 이런 대우라뇨. 토사구팽입니까! 어서 열어줘요.”

“김대현 연구원. 하나 궁금한 게 있다네.”

“뭐죠?”

“아침에 자네가 ‘아무래도 적이 유성한 연구원을 공격한 것 같습니다!’ 이 말 말이야. 조금 이상하지 않나?”

“...”


신지호의 말에 김대현이 귀신같이 조용해졌다.


“유성한 연구원이 끌려갔는지, 스스로 잠깐 나갔는지, 어떻게 알고 단언했지?”

“박사님. 절 의심합니까? 밖에 피범벅이었잖아요! 문을 열어서 보여드렸잖아요!”

“자네가 그 말을 한 것은 복도를 확인하기도 전이었잖나.”

“!”


이 순간, 휴게실 전체의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김대현이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


“사실, 폭발부터가 이상했지. 원래대로라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아야 해. 장비에 문제가 있다? 근데 자네는 속한 3 연구팀을 넘어서 전체적인 장비 담당이지 않은가.”

“...”

“그리고 분명 비상전력실에서 숨죽이고 있던 겁쟁이가 지나치게 용감하게 행동하더군.”

“그냥, 문틈 사이로 보였을 뿐이에요, 그리고 겁쟁이면 뭐 안됩니까? 용기를 가지고 나간 사람한테 너무하시네.”

김대현의 말투에 짜증이 느껴졌다.

이상후를 비록 문 근처에 있던 연구원들이 하나둘 물러서기 시작한다.


“그래? 그러면 그 용기를 가지고 기다리면 되겠군.”


신지호가 조롱하듯 한 마디를 남긴, 그때였다.

쾅!

휴게실 문이 거칠게 흔들렸다.


“시발, 보자 보자 하니까 장난치냐? 문 열어!”

“왜 그러지? 내가 착각해서 자네의 용기를 믿고 말하는 건데?”

“죽여버린다! 시발, 좆같은 새끼야! 맨날 히스테리부리면서 지랄만 하더니만!”

“용기가 넘치는군. 확실히 언제나 겁먹은 강아지 새끼 같던 것과 달라. 역시 감염의 여파인가? 아니군. 감염은 운석이 폭발하고 난 다음이니까 그 전, 오히려 감염과는 달라.”

“문 열라고! 신지호! 죽여버리겠어!”


신지호는 그런 거친 행동에도 태연했다.


“아직 정보는 부족해. 자극이 없는 운석이 언제부터 그런 행동을 했는가, 실험을 유도하는 걸까? 이미 이상한 파장을 내뿜어서 정신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까지는 다 알지만 말이야. 그 운석이 뭔가 자네에게 영향을 줬군. 그게 세뇌인지, 조종인지는 우리는 몰라. 추측하건대, 넌 그들의 하수인이 된 거다. 아니면 여왕 본체일 수도 있고.”


신지호의 추론은 아직 확신이 어렵다. 논리가 지나치게 비약한 것도 있고, 순전히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했을 뿐이다.

다만, 최소한 김대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만큼은 정확했다.

김대현이 다시 거칠게 두들기다가 조용해졌다.

고요 속의 태풍이 모두의 마음속에 일어난다.


착!


아까와는 다른 소리가 문짝을 뒤흔든다.


착! 착! 착!


무언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 그리고 듣기 싫은 금속 마찰음이 연이어 난다.

또다시 착 달라붙는 소리가 들리고 점점 소리가 커진다.


“설마?”


어느 순간, 휴게실 문이 뜯겨나갔다.

그 구멍은 정확히 성인의 손바닥 크기. 그리고 신지호나 연구원들은 저거와 비슷한 공격을 알고 있다.


“저놈은!”

“호위다!”


그렇다. 게이트 구멍 너머로 호위가 나타난 거다.


“세 마리째야!”

“아니, 두 마리 말고 보이지도 않았는데.”

“세상에, 이제 우리 모두 죽었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또다시 호위의 손이 문을 뚫는다. 구멍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연구원들의 마음속 공포도 커진다.

그 괴물 옆으로 멀쩡히 서 있는 김대현이 보였다.

호위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이것의 의미는 단순 명확.


“배신자라는 거군.”

“오, 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을 거다. 정보의 노출은 최소화해야 하니까. 고통스럽지? 그 어떠한 지식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야 하는 것이. 깨달은 자와 아닌 자의 차이를 느끼며 죽어라.”


또다시 문이 뜯기고 호위의 팔 한 짝이 그대로 들어왔다.

잠금장치를 찾으려 하지만, 아쉽게도 손이 닿지는 않는다.


“살려줘!”

“우리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연구원들이 아우성치지만, 김대현은 구멍을 향해 소리쳤다.


“늦었어. 살아남는 것은 오직 나 하나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다. 이 머저리들아!”


울부짖는 연구원들을 향해 김대현이 조롱을 할 때였다.

신지호는 별안간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그냥 열등감에 우리를 팔아넘겼군. 괜찮아. 이 사태에 대해 정보를 알고 있으니 잡아서 불게 해야지.”

“어떻게? 어떤 논리적인 방법으로? 응? 잘나신 박사님께서 해답을 내리셔야 하는데, 허세만으로는 불가능하지.”

“우리는 불가능이지. 하지만 신설동은 가능하다네.”

“신설동? 그놈은 죽었는데? 이건 거짓이 아니야! 내가 똑똑히 봤다고! 심장이 뚫려서 뒤진걸!”

“자네, 신설동이 특이체질이라고 듣지 않았나?”


신지호는 여유만만하게 웃었다.


“심장이 뚫리면 특이체질이던 뭐든 죽어.”

“보통이 아니니까 특이체질이지.”

“...”


김대현의 표정이 이때, 잠시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날 압박해서 지금 이 ‘병사’를 치우려나 본데, 안 속아. 안 속는다고!”

“무지하군.”

“감히 새로운 지식을 얻을 나한테 무지하다고 말하나? 박사! 너도 내 기준에서는 멍청해! 진정한 지식 따위를 받지···.”


하지만 김대현의 말이 멈췄다.

지금, 그의 뒤쪽으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사람보다는 큰 진동. 하지만 규칙적이다.

이때, 신지호가 당황한 그를 흔들었다.


“신설동이 가진 특이체질은 힐링팩터. 초재생능력이라네. 그냥 재생능력이 아니야! 총알에 전신이 관통당해도! 척추가 부러지고 목이 꺾여도! 심장이 뚫려도! 재생할 수 있는 우리 쪽의 최종병기지!”

“힐링팩터? 초재생능력? 그런 놈이 존재할 리가!”


신지호는 손가락으로 김대현을 가리킨다.


“허세 부리고 있군. 자네 친구는 이미 상대할 준비를 끝낸 것 같은데.”


김대현의 옆으로 호위가 몸을 돌리고 으르렁거린다.


[기르!]


기계음 같은 신음을 내더니, 그대로 뛰쳐나간다.

그걸 지켜보는 김대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연구원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뚫린 구멍으로 2M가 넘는 슈트가 보인다.

신설동이 나타난 거다.

호위와 신설동의 3차전.

신설동은 이미 이 호위의 움직임을 넣고 있었다.

이 사내는 호위를 맞이하면서 소리쳤다.


“김대현! 내가 렛웨이가 뭔지 설명했지?”


달려들어 두 손을 뻗는 상대의 품으로 파고든 신설동.

그의 헬멧이 모든 무게중심을 담아 그대로 호위를 향해 날아갔다.


“으아악!”


김대현이 기겁하고, 호위가 뒤로 나자빠지면서 다시 일어서려 한다.

신설동이 그 위로 빠르게 올라와 주먹을 날렸다.

호위 역시 두 개의 손으로 우선 막고 슈트를 뜯어내며 밀쳐낸다.

그렇게 치열하게 다시 싸우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신설동은 호위를 여러 차례 봐서 적응했다.

하지만 호위는 아니다.

그리고 익숙한 적에게 드디어 신설동의 렛웨이가 제대로 터지기 시작한 거다.

리미트 해제.


신설동의 신체 제한을 풀고 모르핀으로 버틴 그의 팔꿈치가 그대로 호위의 팔 하나를 찍었다.

찍힌 순간, 괴물의 팔이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호위의 얼굴에 니킥. 그리고 따라붙으면서 팔꿈치로 얼굴 없는 머리 부분을 내려찍었다.


한 방 한 방. 차원이 다른 괴력. 남은 세 개의 팔 중 두 개가 신설동의 양팔을 붙잡고 남은 하나로 다리 부근을 공격해 슈트를 뜯어낸다.

하지만 신설동도 참지 않았다.

팔이 봉쇄당했지만, 괴력으로 호위를 흔들면서 그대로 다리를 들어 올렸다.

일자로 하늘 위까지 올라간 다리. 신설동은 모든 힘을 다해 그대로 내려찍기를 날렸다.


신설동의 다리가 땅에 닿으며 갈라지고 호위의 몸에서 피가 쏟아졌다.

초록색과 붉은색이 서로 섞인 피가 쏟아지면서 지면을 적신다.

호위의 몸은 갈라진 채 쓰러진 거다.

이곳은 고요했다. 연구실이나 김대현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고 지금 전황이 바뀐 것에 전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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