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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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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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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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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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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강 건너 불속으로 (9)

DUMMY

여직원이 멍하니 녹음파일들을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달라진 건 이해할만했다.

아니, 사실 이것도 이해는 안 되지.

여전히 놀랍긴 한데······.


‘분명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없다고 했었는데??’


달라진 목소리로 다른 언어까지 구사해 버리니 이제는 아예 유지하가 떠오르지도 않는다. 마술이 마법으로 진화해 버린 느낌이랄까. 무서울 지경이었다.


‘소름 돋네, 진짜.’


물론 그녀도 외국어에 능통한 편은 아니었기에, 유지하의 녹음파일들이 제대로 된 발음인지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유창하다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운 목소리.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히 귀에 익숙한 영어는 듣자마자 ‘이건 발음이 좋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확인해 보면 알겠지.’


여직원이 파일을 정리해 각 언어 자문들에게 뿌렸다.

그리고 한숨 돌릴 겸 커피를 내렸다.

마침 외근 나갔던 직원이 돌아왔다.


“어우, 저도 커피.”


가방을 놓자마자 달려온 그가 냉장고에서 얼음 트레이를 꺼냈다.

남직원이 트레이를 우드득 비틀며 물었다.


“감독님은요?”

“아직 안 오셨어. 네 것도 내린다?”

“넵. 감사합니다아.”


남직원이 각얼음을 머그컵에 옮겨 담으며 말했다.


“아참, 이번 주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그거 꽤 참신해 보이던데요?”

“그래? 무슨 내용인데?”

“그게. 타임머신이 개발되어서 시간여행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사건사고가 다양할 거 아녜요.”

“그렇지. 일단 시간선 다 꼬이고 새로운 세계들이 만들어지면서 대환장 멀티버스 되는 거지.”


블록버스터 영화 덕후다운 대답이었다.


“그으··· 것보단 사소한 문제들이긴 한데. 아무튼, 재밌겠더라고요.”

“언제 하는데?”

“토일 9시 반이요.”

“그럼 소피아를 위하여랑 겹치는 거 아닌가? 야, 그건 좀 쉽지 않겠는데.”

“그렇긴 하죠. 소피아를 위하여가 요즘 너무 핫해서. 심지어 24부작이라 장기 집권 각이던데.”


주억거리던 여직원이 에스프레소잔에 내린 커피를 건넸다.


“아참, 지하씨한테 녹음파일 왔거든?”

“녹음파일? 아, 외국어 대사들이요?”

“어. 근데······ 모르겠어.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 너무 유창하게 들리더라고.”

“이상하다. 지하씨 분명히 외국어는 깜깜하다고 했었는데?”

“그러니까. 그게 나도 이상해서. 어 잠만.”


여직원이 핸드폰 소리에 얼른 움직였다.

책상에 올려둔 핸드폰을 확인했다.

일본어 자문을 맡은 재일교포.

살짝 어색한 느낌의 한국어가 들려왔다.


-실장님, 이거 방금 확인했는데요.

“네.”

-발음이 완벽한데요?

“······어느 정도로요?”


그러자 오히려 재일교포가 황당하다는 듯 말한다.


-정도? 완벽에 정도가 어딨어요. 그냥 완벽하게 일본 사람이에요. 이분도 재일교포인 것 같은데요?

“······.”


전화를 끊었다.

그 사이, 톡이 와 있었다.

이번엔 영어.


[로컬이라고 해도 충분히 믿겠는데요? 목소리랑 억양만 들었을 땐 살짝 너드한 느낌이 나네요. 왜소할 것 같고.]


“허······.”


여직원이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바람 빠지는 소릴 냈다.

쪼르르 다가온 남직원이 물었다.


“뭐래요?”

“원어민이라고 해도 될 정도래. 잠깐, 또 왔다.”


이번에도 자문의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 사람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요? 러시아어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다고 그러셨던 거 같은데?

“네, 맞아요······.”

-음, 이건 뭔가 착오가 있었나 보네요. 녹음파일만 들어선 그냥 러시아인에요.

“그게, 그냥 러시아 유창한 사람이 읽어준 걸 따라한 거라고는 하는데······.”

-에이, 러시아어 처음 접한 사람이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그, 뭐, 네. 그래요.”


여직원이 해명을 포기했다.

본인조차 납득이 안 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어.


-그나저나, 목소리 장난 아니네요. 엄청 터프가이일 거 같은데, 맞죠?






“그렇다고 하는데요?”


여직원의 말에 박종훈 감독조차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가져온 노트북 속, 수많은 녹음파일들을 다시 훑어보던 박종훈 감독이 물었다.


“원래 외국어를 좀 했대?”

“아뇨. 영어도 제대로 못 읽는다던데요. 그래서 그냥 통으로 외워버렸대요. 발음까지 싹 다.”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박종훈 감독이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보다 웃음소리가 컸고, 약간의 뿌듯함까지 엿보인다.


“그럼 발음 문제는 해결됐고.”


하지만 그 고약한 버릇이 어디갈까.

그의 생각이 저도 모르게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근데, 그것만으론 부족하지 않나? 통째로 외워선 감정 표현이 제대로 안 될 거 아냐. 아, 하긴. 그 정도까지 디테일할 필요는 없나······.”

“······.”

“왜?”


평소였다면 질린 얼굴을 했을 여직원이 오늘만큼은 반쯤 놀란 얼굴이었다.


“해외 개봉도 아닌데, 그것까지 신경 쓰시는 게 진짜 대단하다 싶으셔서요.”

“병이지 병.”

“그 병, 지하씨도 걸린 것 같던데.”


대수롭지 않던 박종훈 감독의 얼굴이 대수로워졌다.


“음? 유 배우도 이런 얘길 했어?”

“네. 그래서 단어가 무슨 뜻인지 정도는 찾아서 어떤 단어에 더 감정을 실어야 하는지 그것까지 연습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 마크2인 줄 알았어요.”


어깨를 으쓱이는 여직원.

박종훈 감독이 노트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신기하네. 나보다 더 디테일을 파는 배우라니.”


오늘 여러 번 놀란 표정을 짓는 그였다.




#




“아니, 실장님.”


B3매니지먼트 대표실.

강 대표가 Q&C 실장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3년에 얼마를 주셨다고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신생 회사라지만 이렇게까지 무지할 줄이야.


“실장님 이쪽 사정을 전혀 모르시네. 계약금은 그만한 몸값이 될 때 주는 거예요. 아니면 계약기간이라도 길던가. 3년으로는 그 돈 절대 못 뽑습니다. 아니, 애초에 신인한테 계약금을 그렇게 주는 경우가 없어요. 어디서 일하시다 오셨는진 모르지만, 이거 심각하네.”

“그건 대표님께서 걱정하실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담담한 말투에 속이 부글대는 강 대표였다.

자존심 부리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자신이 걱정할 일도 맞았다. 이러면 위약금이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로 늘어날 테니까. 이런 정신 나간 회사를 봤나.


“제가 실장님도 할 말이 있도록 계약금보단 확실히 얹어드리고, 따로 실장님한테도 챙겨드릴 테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시죠?”

“저는 그런 걸 얘기하러 온 게 아닙니다. Q&C는 유지하 배우와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아시고 더는 우리 배우를 귀찮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얘길 하러 온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에 강 대표가 콧잔등을 긁적였다.


“거 참, 저보다 형님인 거 같아서 좋게 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 바닥, 회사들끼리 경쟁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알고 보면 다 술자리에서 호형호제합니다. 이제 막 업계에 발 묻힌 신생 회사가 이런 식으로 업계 선배 격인 회사와 마찰 생겨서 좋을 거 없어요.”

“호형호제라······.”


슬슬 협박조로 나가자, 실장이 주억거린다.


“확실히, GI엔터에서 투자를 받고 계시더라고요?”


강 대표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GI그룹의 계열사인 GI엔터는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큰 회사였다. 자회사는 아니지만 그런 곳의 투자를 받고 있는 게 자신의 회사, B3매니지먼트.

강 대표가 으스대며 대답했다.


“그렇죠.”


그런데도 여전히 여유로워 보이는 실장.

그가 강 대표에게 말했다.


“GI그룹에서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




“미친놈 아니야. 뭐, GI그룹에다 일러바치기라도 하게? 거기서 지 얘길 들어줄 줄 아나 보네.”


잔뜩 성이 난 강 대표가 이응수 팀장을 불러세웠다.


“야, 회사랑은 말이 안 통한다. 배우한테 가서 더 좋은 기회 줄 테니까, 계약 파기하고 오라 해. 이제부턴 자존심 싸움이야.”

“네, 알겠습니다.”

“어디, 이름만 올려둔 바지 사장 새끼가. 누가 저런 놈한테 회사를 맡긴 거야?”

“알아볼까요?”

“아냐 아냐, 됐어. 어차피 그런 구멍가게 운영하는 거 보면 안 봐도 비디오다. 넌 유지하나 책임지고 데려와.”


그렇게 이응수 팀장을 내보내고, 소파에 드러누운 강 대표.

열 받은 머리를 식히려 낮잠을 청하려는데, 핸드폰이 그런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손만 뻗어 테이블 위에서 지랄발광을 하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화면을 보곤 얼른 몸을 일으켰다.

GI엔터의 본부장이었다.


“이 형님이 갑자기 왜······.”


전화를 받자마자 벌컥 넘어오는 본부장의 목소리는.


-너 Q&C 알아?


퍽 다급했다.


“거기가 어딘데요?”

-니가 모르면 어떡해 새끼야. 너 거기 실장 만났다며.


실장?

테이블 위로 시선을 돌렸다. 받은 명함이 없었다. 좀 더 찾아보니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아, 여기가 Q&C였지. 알아요. 왜요?”

-왜요? 거기 서정옥 작가 회사야!


강 대표가 놀랐다. 아주 잠깐.

그 실장 놈의 뒤에 있는 게 소설가일 줄이야.

조합이 신기했다.

하지만 그뿐.


“서정옥 작가가 왜요.”

-미친놈 아냐, 이거. 누구 좆되게 하려고.

“아니, 형님. 다짜고짜 전화해서 왜 그러시는 거예요, 대체.”

-야 이 자식아. 서정옥 작가가 왜요? 회장님이 누나 누나 하는 게 서정옥 작가예요, 이 새끼야!


본부장이 고함을 질렀다.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던 강 대표도 이쯤 되자 뭔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회장님? 회장님이면······.”


머릿속으로 GI그룹의 조직도를 타고 타고 올라가던 강 대표가 어느새 사색이 되었다. 핸드폰을 잡은 손까지 떨며 입을 열었다.


“어, 그. 혀, 형님. 제가 거기 실장한테 다시 연락해서······.”

-연락하지 마! 절대 연락하지 마. 너 연락하면 진짜 나한테 죽어!


다급하게 저지한 본부장이 죽일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거기 실장이건 거기 있는 배우건, 어디에도 연락하지 마. 그거 약속하고 넘어간 거니까,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알겠어? 방송국 같은 데서 만나도 얼굴 바닥에 처박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




외국어 대사도 쉽게 컨펌이 났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건 두 작품 다 크랭크인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

그 와중에 문득 궁금해졌다.

나 말고 다른 배우들은 뭘 하면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을지.

지난번에 듣기로는 액션스쿨을 다닌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거긴 또 어떤 곳이려나.”


살면서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곳이라 오히려 호기심이 동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기회가 없었다.

두 작품 다 액션이 전혀 없어서.


좀비물인데 쫓기는 장면도 없고.

첩보물인데 총 쏘는 장면도 없지.


“······이래도 되는 건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것까진 아니지만, 뭔가 다양한 역할과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러려면 목소리처럼 또 다른 강점을 만들 필요가 있겠지.


‘이번 작품들 끝나면 뭐라도 배워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시간여행 사고처리반’이 시작한다.

이제 첫방이라 아직 내가 나오는 8화까진 한참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챙겨 봐야지.


‘밥 먹으면서 볼까.’


냉동실 문을 열었다.

꽉 차 있는데, 공허하다. 얼어붙은 닭가슴살만 가득해서.

하나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냉장실을 열었다.

다이어트한다고 싹 비워버린 이곳에도 희망은 있었다.

야채칸 안쪽, 깊은 곳.

차마 버리지 못한 맥주 한 캔을 들고 닭가슴살과 함께 책상으로 돌아왔다.


“······.”


내가 노트북으로 월드컵을 어떻게 봤더라.

아무래도 티비 하나 사야겠는데.

근데 어디 두지?

이 비좁은 원룸은 이미 포화상태인걸.


“진짜, 이사를 해야 하나.”


중얼거리며 SBN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기억이 맞았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캔맥주를 따며 잠깐 기다리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한수정.

그렇게, 시간여행 사고처리반의 첫 방송이 시작되었다.






<소피아를 위하여, 시청률 12% 주춤. 하지만 적수 없다. 지상파 1위 굳건>

<SBN 새 드라마, 시간여행 사고처리반. 독특한 소재로 6% 순조로운 출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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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강 건너 불속으로 (12) +42 24.06.27 19,590 920 12쪽
55 강 건너 불속으로 (11) +40 24.06.26 21,761 904 12쪽
54 강 건너 불속으로 (10) +34 24.06.25 23,289 929 12쪽
» 강 건너 불속으로 (9) +39 24.06.24 24,062 95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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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강 건너 불속으로 (3) +42 24.06.18 28,005 1,136 12쪽
46 강 건너 불속으로 (2) +48 24.06.17 27,834 1,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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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여파 (2) +64 24.06.12 29,544 1,1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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