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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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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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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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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속으로 (6)

DUMMY

콘티를 그리던 박종훈 감독의 방으로 단발머리 여직원이 들어왔다.

그녀가 맡은 일은 박종훈 감독의 개인적인 작업이 끝날 때까지 배우들의 준비 상황을 관리하는 것.

노트북을 뒤로 접어 태블릿을 만든 그녀가 박종훈 감독의 콘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책상 앞에 섰다.

박종훈 감독이 슥 고개를 들자, 그녀가 말했다.


“배우들 준비 상황 보고하려고요.”

“잠시만······.”


짙은 연필심이 종이에 툭툭 닿을 때마다 사람의 형상이 만들어져 간다.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네모난 칸 안에 그의 상상력이 영사되어 그려진다.

저 러프한 선들만으로 ‘물밑’이 가진 숨 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여직원도 숨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툭. 하나의 장면을 완성시킨 그가 비로소 연필을 내려놓았다.


“음. 됐어. 들어보자.”


그제야 여직원도 콘티에 붙어있던 시선을 떼어내며 태블릿을 쓸었다.


“일단, 캐스팅 확정된 주연급 배우들만 체크했는데. 최태석 배우 같은 경우는 지난주부터 액션스쿨 나가면서 몸도 만들고 있습니다. 워낙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액션 영화도 많이 찍어서 무술감독도 수월할 것 같다고 하네요.”

“아, 무술감독한테 내가 말한 레퍼런스 전달했어?”

“네. 레퍼런스 보더니 딱 알더라고요. 최대한 사실적인 액션을 원하고 계신 거.”

“좋네.”

“그리고, 다음으로 박시은 쪽은······.”


여직원이 진행 상황을 쭉 읊어간다.

박종훈 감독도 틈틈이 궁금한 걸 물어보며 체크리스트를 조정했다.


“주연은 이걸로 끝이고.”


노트북을 내린 그녀가 덧붙여 물었다.


“유지하 배우는 어떡할까요? 사실 목소리야 지난번 미팅 때 확인했듯이, 거의 뭐 인간 주크박스 수준이라 전혀 걱정 없는데, 언어 쪽은 아직 확인을 못해서요.”


물밑은 첩보물이었다.

블록버스터답게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쾅쾅 때려 부수는 시원한 액션도 있지만, 속고 속이는 암투도 빠질 수 없는 장르였다.

유지하가 맡은 이성재는 그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십 수개의 신분으로 자신을 숨기는 요원.

당연히 그중엔 외국인도 있었다.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러시아인까지.

각국의 언어로 된 대사가 꽤 많았다.


“그래, 그것도 확인해야지. 조연이긴 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니까. 연락해서 진행 상황 확인해 봐.”


박종훈 감독의 지시에 여직원이 대답했다.


“네. 발음 교정해 줄 자문들 섭외 끝나면, 지하 씨한테 대사 리딩 녹음해달라고 요청할게요.”




#




프로필 찍었던 스튜디오에서 보정된 A컷들을 보내왔다.

대부분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사진이었지만,


‘이건 왜······.’


아닌 것도 있었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강령술사가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고 있다.

A컷이 아니라 사진작가가 서비스로 바로잡아 준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아니면 심은영이 요청했거나.


‘······둘 다 인가?’


당연히, 그리고 다행히 Q&C 홈페이지엔 정상적인 사진이 올라갔다.

그랬는데.


“······.”


사무실에 놀러 간 나는, 새하얀 벽에 걸린 액자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천천히 고갤 돌렸다. 고은수도 고갤 돌린다. 내 눈을 피해서. 방금, 웃었던 거 같은데. 웃었지? 웃었네.


하아, 다시 보자. 그래, 다시 봐도······ 강령술사 그 자체.

그 옆에 청초한 느낌의 고은수 사진이 걸려 있어서 그런가, 더 대비가 된다. 거의 천사와 악마 같다.


홈페이지에 걸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는지, 심은영이 중얼거렸다.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나중에 공식 SNS 만들면 거기라도 올려야지.”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친구들이 얼마나 놀려댈지 눈에 훤하다.

깊은 한숨을 내쉬자, 고은수가 위로해 주었다.


“근데 볼수록 괜찮은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웃었잖아요.”

“······큼.”


또 고갤 돌려버리네.

그래, 나도 안볼란다.

얼른 몸을 돌려 다른 용건을 찾았다.

이번 주 들어온 대본들을 정리해 책장에 꽂고 있던 내 또래의 남직원.

자료 관련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아카이브 담당자였다.


“아, 화평씨.”

“예?”


손에 들려있던 대본을 마저 꽂은 그가 곧장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사이, 나도 챙겨온 투명 파일을 꺼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네, 말씀하세요.”

“이거 ‘물밑’에 나오는 외국어 대사들인데, 이 대사들을 다양한 원어민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요.”


남직원, 이화평이 투명 파일을 받으며 물었다.


“그러니까, 레퍼런스 삼을 원어민 남자 목소리들이 필요하신 거죠?”

“그렇죠.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최대한 빨리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끄덕이며 돌아서는데, 어느새 바로 뒤에 심은영이 와있었다. 깜짝이야.


“배우님, 혹시 영어 잘하세요?”


놀라거나 말거나, 맑은 눈을 빛내는 심은영.

네 모든 걸 알아내고 말겠어, 같은 눈빛이라 부담스럽다.


“아뇨. 저 알파벳만 간신히 알아요.”

“일본어는요?”

“아리가또?”

“중국어는?”

“셰셰.”

“불어는?”

“봉주르?”

“스페인어?”

“······하몽?”


심은영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백치미라······’, 라고 중얼거린다.

아니, 그정돈 아니지 않나.

한편, 흥미롭게 이 상황을 지켜보던 고은수가 살짝 걱정되는지 내게 물었다.


“역할이 스파이라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심은영도.

‘이태원부터 뒤져야 하나?’ 중얼거리던 이화평도.

고은수의 질문에 동감하며 내 쪽을 돌아본다.

정작 나는 별로 걱정했던 부분이 아니라, 이런 반응이 어색했다.


“아, 제가 읽는 건 못하는데.”


그들을 슥 돌아보며 말했다.


“들은걸, 따라 하는 건 자신 있어서요.”






잠시 후, 배달이 줄줄이 도착했다.

치킨 피자, 족발에 분식까지.

재무담당자, 윤창용이 주전부리와 술들을 잔뜩 사 와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자자, Q&C의 상장을 위하···.”

“어우, 그놈의 상장. 아니, 학교 다닐 때 상장 못 받아서 뭐 한 맺혔어요?”

“무슨 소리야. 많이 받았어. 그리고 그 상장이 아니잖아.”


옆에 있던 여직원의 구박에 윤창용의 건배사가 무산되고.

첫 건배사는 김종윤 실장이 오면 하자며 식사 먼저 시작되었다.


구운 치킨을 집어 들다가 멈칫했다.

스멀스멀 시선이 느껴져서.

심은영은 나와 고은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고은수도 그 시선을 느끼고 떡볶이를 입에 넣다가 굳어버렸다.

심은영이 고갤 저었다.


“저 신경 쓰지 마세요.”


그게, 되겠나.


“편하게 드세요.”


되겠냐고.


“식사하실 땐 어떤 매력포인트들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그래요. 그걸 토대로 컨셉은 어떻게 잡을지. 나중에 예능을 나가면, 어떤 예능이 좋을지. 관찰카메라 쪽은 은근 밥 먹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밥 이상하게 먹는다고 욕먹기도 하고 그래요.”


고은수가 날 돌아보며 말했다.


“전혀······ 안 편해요······.”


동감의 눈빛을 보내며 치킨을 입에 무는데, 마침 김종윤 실장이 도착했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 서정옥 대표와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온 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밖에 날씨가 엄청 좋네요.”


자연스레 모두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했다.

창밖 하늘이 파랗고 높다. 올 여름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갔고, 가을이 단풍보다 먼저 하늘을 물들였다.


“그러게요. 슬슬 더위도 가시는 것 같고······ 맞다, 대표님은 좀 어떠세요?”


윤창용이 묻자, 김종윤 실장이 모두에게 말했다.


“몸이 많이 괜찮아지셔서, 조만간 다들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서 들고 온 쇼핑백에서 뭔가를 꺼내는 그.


“대표님이 못 와서 미안하다고 이걸 주셨어요.”


딱 봐도 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패키지를 열어 내용물을 끄집어내니 양주병이 찰랑거렸다.

윤창용이 입을 떡 벌렸다.


“미친. 히비키 21······.”


유명한 건가 보네.

종이컵에 손톱만큼 받았다.

모두가 술잔을 채우고, 예정대로 김종윤 실장에게 건배사를 부탁했다.

그가 뭘 그런 걸 하냐며 웃다가 종이컵을 들어 올린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아직 만산홍엽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일엽지추라 했습니다. 하나의 잎이 떨어지면 곧 추풍낙엽이듯, 우리도 이제 한 걸음 나아갔으니 곧 큰 성과들을 이루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모두 힘냅시다!”

“와우.”


심은영이 드물게 벙찐 표정으로 툭 내뱉었다.

곧이어 다들 웃음이 터졌다.


“상장무새를 피했더니, 갑자기 훈장님이 오셨네.”

“만산······ 일엽······ 무협지 기술명 아녜요?”

“아 너무 웃겨. 양주가 아니라 고량주를 마셔야 할 거 같은데.”

“크흠. 이렇게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출판쪽 원로 작가님들하고만 술자리가 잦았어서 잘 몰라.”

“아녜요. 신선하고 좋은데요? 다시! 다시 해주세요!”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한수정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잔을 드는데,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문득 고개를 돌렸다.

작다 느껴졌던 사무실이 아늑하다.

몇 없다 생각했던 직원들은 이보다 든든할 수가 없다.

고은수는 여전히 따뜻한 사람이고, 김종윤 실장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여유로워진다.


그들과 잔을 부딪쳤다.

즐거웠······.


“쿨럭! 쿨럭!”


고은수가 몸부림쳤다.


“어우야, 속이······ 엄청 뜨거운데요?”


심은영도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 와중에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고은수와 나를 번갈아 본다.

그녀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와, 지하씨는 한 번에 다 드셨네요? 괜찮아요?”

“전 아버지가 담금주를 많이 드셔서.”

“아아, 담금주······.”


콜록거리면서 핸드폰에 적는 심은영.

피식 웃으며 남은 뻑뻑살을 입에 물었다.

그래도 도수가 높은 술이라 그런가, 속이 뜨끈해진다.

여러모로, 여름보다 더 뜨거운 가을이 될 것 같았다.




#




다음날.

어제의 과식을 반성하며 1시간 반 정도를 달리다가 집에 들어왔다.

여름엔 진짜 죽을 맛이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니 땀이 뻘뻘 나는데도 기분이 상쾌하다.

전신거울 앞에 서서 웃통을 벗었다.

어느새 꽤나 앙상해진 몸.


용서 첫 촬영 때의 채진만큼 마른 몸은 아니었으나,


“이 정도가 딱이겠다.”


1화 속 준성의 몸으로는 아주 적당해 보인다.


이 상태로 ‘모종’의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 유지했다가, 그때부턴 다시 감량할 계획이었다.


‘감량하는 게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극중, 실시간으로 말라가는 준성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니까.


이것도 내 몸이기에 가능했다.

인형으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었던 연출들.

서서히 변하는 준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생각을 하니, 허기는 사라지고 기대감이 차오른다.


“그다음은······.”


곧장 씻고 나와 노트북을 펼쳤다.

이화평이 보내준 원어민들의 녹음파일이 주르륵 떠올랐다.


“물밑.”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할 시간이었다.




#




-권 선배.


GF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오 대표 목소리에 권규섭이 대답했다.


“어, 왜.”

-대본 몇 개 더 들어왔던데, 확인해 봤어요?

“봤어. 뭐, 별로 끌리는 건 없던데.”

-아니, 임 감독 것도 마음에 안 들어요?

“안 들어. 아니, 임 감독 얘는 왜 맨날 똑같은 걸 하냐? 이 정도면 신작이 아니라 리메이크 아니냐?”

-그래도 잘 되잖아요. 그러니까 계속하지. 굳이 새로운 거 했다가 망하면 누가 책임져 주나.

“암튼, 별로야.”

-거 참, 신기하네. 내로라하는 영화, 드라마는 다 까놓고 다들 걱정하는 우려작엔 대뜸 들어가고.


심드렁한 표정이던 권규섭이 물었다.


“모종, 대본은 읽어봤어?”

-저 지금 중국이잖아요.

“중국 가면 한글을 까먹냐?”

-하하, 그래도 시놉은 봤어요. 의외던데?

“뭐가.”

-선배가 맡은 역할, 그냥 전형적인 악당 느낌이던데요? 이걸 선배가 승낙했다고? 난 이해가 안 가던데.

“전형적인 악당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그렇기야 하죠.


엄청난 자신감에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오 대표였다. 다른 배우도 아니고 권규섭이니까.


“그리고 내가 뭘 맡았느냐보다 중요한 게 이야기 그 자체이고. 이야기에 필요한 역할이라면 그게 전형적이든 아니든 문제 될 건 없지. 특히나 드라마처럼 호흡이 긴 형식에선 더더욱.”


권규섭이 무슨 동네 슈퍼 위치를 설명하듯,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


“연기에서 중요한 건 ‘순간’이 아니라 ‘흐름’이니까.”

-대본을 읽어보긴 해야겠네요, 모종.

“퍽이나.”

-하하, 아무튼. 임 감독 건 하실 생각 없는 거죠?

“다음 생에도.”

-하하핫!


오 대표와 전화를 끊은 권규섭.

심드렁한 표정으로 차창 밖을 보던 그에게 매니저가 물었다.


“대표님이세요?”

“어. 임 감독 부탁받고 떠보려고 전화했나 보던데, 어림도 없지.”


우측 깜빡이를 켜며 피식 웃는 매니저.

이번엔 권규섭이 물었다.


“언제쯤 도착해?”

-아, 플렉스온 사옥까지 8분 남았습니다.


차량이 한강대교를 건넌다.

권규섭은 어느 때보다 긴 8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이 대본리딩을 기다린 그였다.

‘모종’이라는 드라마가 퍽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쪽이 궁금했다.


‘준성은 반드시 유지하가 맡아야 합니다. 배우님이 회춘하셔도 그 역할만큼은 안 돼요.’


준성역을 계속 아쉬워하던 그에게, 술에 잔뜩 취한 최성호 감독의 선언.

아니, 고백이라고 해야 하나.

그 정도로 절절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때를 떠올리며 권규섭이 유쾌하게 웃었다.


“왜 내가 안 되는지 확인하러 가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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