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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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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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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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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강 건너 불속으로 (7)

DUMMY

“아아, 들리십니까? 나는 유리 카벤스키. SVR 소속 정보요원······.”


달칵.


반복되어 재생되던 러시아어를 멈췄다.

시계를 한 번 보고, 노트북을 덮었다.

침대맡에 있는 꼬깃꼬깃한 대본을 집어 들었다.

하도 괴롭혀 손때가 묻어있지만, 따로 필기해 둔 것들은 없어서 나름 깨끗했다.

대본을 백팩에 넣으며 몇 걸음 떼자, 때마침 걸려 오는 김종윤 실장의 전화.


“네, 실장님. 내려갈게요.”


곧장 현관문을 열고 내려간다.

빌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골목을 꽉 채우는 밴을 보며 힐끔거리고 있었다.

얼른 차에 올라탔다.


“오셨습니까.”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반기는 김종윤 실장.

여전히 말은 안 놓는다. 적어도 내 임시 매니저로 있는 동안은 존대하겠다고 그랬었지.

어쨌든. 컵홀더에는 따뜻한 텀블러가 끼워져 있고, 시트백포켓엔 단백질바가 잔뜩 끼워져 있었다.


“아 그건. 체중 조절한다기에 간식을 좀 바꿔봤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얼른 하나 까서 베어 물었다.

어설픈 단맛에 뻑뻑한 식감. 예전이었다면 굳이 안 먹을 맛이었지만······.


‘지금은 이것도 맛있네.’


황당해하며 시트에 기대어 우물거렸다.

그 사이, 대본리딩을 위해 플렉스온 사옥으로 출발하는 밴.

들뜬 마음을 달래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음?”


그제야 어깨에 붙은 단풍이 보였다.




#




“준성역을 맡게 된 유지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공간이 커서 그런지, 박수소리가 크게 울렸다.

플렉스온 사옥에 마련된 대본리딩실의 규모는 여느 호텔 컨벤션홀을 방불케 했다.

천장엔 샹들리에가 달려있고, 바닥엔 복잡한 무늬의 카페트까지 깔려있다.

용서의 대본리딩때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


게다가.


“희주역을 맡은 박세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손뼉을 치는 이들의 면면이 익숙하다 못해 친근하다. 물론 나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만 끈끈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얼굴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와, 이건 진짜 신기하네??’


캐스팅 목록을 봤음에도, 직접 이렇게 보니 벙찐 표정을 숨기는 게 쉽지 않았다.

남녀주인공을 맡은 우선민, 박세연은 한수정을 봤을 때처럼 나와 같은 종이라 믿기 힘들 정도의 비주얼이었고, 권규섭 배우는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평소에도 카리스마 있거나 묵직한 역할을 많이 맡아서 그런가, 외모부터 비범함이 철철 넘친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배우이니 비범한 게 당연하겠지.


그렇게 서울 처음 올라왔을 때마냥 신기해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소개가 끝났다.

최성호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사전에 말씀드렸듯이, 오늘 우리가 리딩할 분량은 2화까지입니다.”


드라마 리딩은 처음이었지만, 이렇듯 앞에 몇 화만 읽는 경우도 있다는 건 승질죽여 덕분에 알고 있었지. 이 정도면 스승님이라 불러야하는 거 아닌가 싶다. 다음에 쪽지오면 한 번 불러 봐?


“사실상 2화까지의 내용이 극의 프롤로그에 해당되니, 오늘은 감을 잡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갈등 구조가 명확해지는 3화부턴 합을 맞추기보단 좀 더 날것 그대로의 연기가 좋겠다는 생각에 따로 대본리딩은 없을 예정입니다. 다만, 극의 디테일을 잡기 위해 추후 배우분들 개개인과 미팅이 몇 차례 더 잡힐 수 있다는 점 양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리딩 시작해 보겠습니다.”


순간, 최성호 감독 뒤에 있는 스크린에 그림이 나타났다.

채색까지 되어 있진 않지만 꽤나 완성도 있는 그림.

그리고.


-노이즈 낀 영상들이 재생된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철새들이 날아다니고,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이 과일을 먹고, 흙에선 싹이 튼다. 벌레들이 날아와 잎사귀 위에 내려앉는다.


나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신기해하는 눈으로 화면을 지켜보았다.

‘아니, 대본리딩에 이렇게까지?’라며 중얼거리는 목소리도 있었다.

나는 나레이션에 맞춰 넘어가는 그림들을 보며 생각했다.


‘최성호 감독이 분위기를 살리려고 엄청 노력했구나.’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비료의 프리퀄.

‘모종’은 우려작이라 불린다.

그건 비단 실사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최성호라는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뭐가 됐든, 그의 경력은 거진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모든 배우들과 스탭이 처음 모인 자리.

여기라고 그를 의심하는 사람이 과연 없을까.


-순간 화면에 쩍 하고 금이가며 깨진 부분마다 살인 폭력 방화 같은 사고들이 흘러나온다.


“오, 이거 재밌다.”

“그러니까, 지금 저게 콘티인 거지?”

“오프닝이 어떨지 머릿속에 그려지는데요? 몰입 확 되네.”


그는 지금,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정말 잘 짰다고 생각하며 최성호 감독 쪽을 보았다.


“······.”


그리고 그 순간.

문득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영상 연출을 하는 게 오랜 꿈이었거든.’

‘아니, 애니메이션 말고. 그래, 실사영화! 비료 프리퀄을 실사로 만들고 싶어, 꼭.’

‘이번 작품이 잘 되든 안 되든, 난 언젠가 반드시 그걸 찍을 거라니까?!’


쫑파티 때, 제작진에게 자신의 꿈을 설파하던 최성호 감독.

적당히 술이 올라 말투는 느슨해졌지만, 눈빛만큼은 어딜 향하는지 또렷했던 그가 떠올랐다.

그렇게 모두에게 말하고 다니더니······.


‘결국, 여기까지 오셨구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리고 깨닫는다.

목적이 있고, 거길 향해 달려간다는 건 저렇게나 찬란하구나.

그리고.


‘사람이란 게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 40 넘어 이제서야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처럼,’

‘우리가 인형극장이 아닌 이곳에서 만난 것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하.’


여기에, 나도 있구나.


묘한 기분이었다.


‘아뇨. 최성호 감독입니다.’

‘아, 그리고 팬입니다.’


그가 팬이라 말해주었던 사람으로서.

나도 뭔가 보여주고 싶어진다.


때마침, 나레이션으로 나오던 지문이 끝나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내 연기가 시작될 차례.

스크린을 향해있던 시선들이 각자의 대본으로 떨어졌다가, 내 차례라는 걸 알고 튕기듯 모여든다.


‘그래. 네가 있었지.’ 하는 표정들이다.

덕분에 난 겉으로는 차분한 표정을 짓고는 있지만,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물론 이제는 이 긴장감이 반갑다.

저 시선들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게 기대된다.


‘용서 때도 느꼈다시피 대본리딩 현장은 매우 제한적인 환경.’


동시에 승질죽여가 알려준 대로, 연기의 감을 잡기 위해 중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내가 촬영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다른 배우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중 가장 직관적인 건 몸이 말라가는 것.’


외적인 것만큼 강력한 변화는 없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그것을 보여줄 순 없는 일.


다만. 눈에 보이진 않아도, 그만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있었다.

바로, 심리변화.


시한부라는 단어는 준성의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우악스럽게 쥐어짤 터.

나는 그쪽으로 가닥을 잡고, 리딩을 시작했다.


“······죽는다고요? 내가?”


지금부터.

준성의 정신이 메말라간다.




#




모종과 물밑.

두 화제작에 동시에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신인배우.

찰나의 순간, 호기심을 기조로 여러 감정들이 섞인 시선들이 한곳을 향했다.


권규섭의 시선도 유지하에 닿았다.

그가 제일 궁금했던 준성역이었다.

선과 악이 분명한 주연들 틈에서 유일하게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


‘그 박종훈 감독이 선택했다는 건, 보통의 신인배우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방증하지만······.’


그렇다 해도, 준성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다.

그걸 캐릭터를 만든 최성호 감독이 모르진 않을 터.


‘그럼에도 유지하여야 한다면, 대체 저 배우에게 어떤 모습을 본 걸까.’


연극까지 포함하면 100개에 가까운 작품을 한 권규섭.

그런 그가 대본리딩을 기다릴 정도로 강렬했던 호기심이 비로소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


권규섭의 고개가 기울었다.


자연스럽다. 나쁘지 않다.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싹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다.

꽤나 대단하기까지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가.’


그의 기다림이 충족될 정도로 완벽한 준성의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대본리딩이라는 환경 문제도 있을 거다.

어려운 역할일수록 대본리딩 현장은 족쇄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흐음,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


그렇게 준성의 첫 장면이 지나갔다.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쩌겠나.


리딩은 계속 이어졌다.




#




······당장 위급한 이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의사가 된 생명공학자 준성.

사람을 살리던 자신이 죽는다는 허무한 결말이, 그는 몹시 억울했다.

죽고 싶지 않았던 그는 과거 은사이자, 제약회사의 회장인 권철을 찾아간다.


속이 시커먼 악역, 권철.

권규섭은 노련한 배우답게 그에 완벽히 몰입하여 준성을 반겼다.

그리고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연구실까지 내주었다. 수술대 위에서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면, 이곳에서 고쳐보자고.


희망을 가진 준성은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신의 병을 연구한다.

하지만 결국 그가 발견한 건,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닌.


하나의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10년 정도입니다.”


준성의 말에 권철이 연구지를 보며 되물었다.


“이게, 이미 대부분의 사람에게 퍼져있다?”

“네.”

“어디서, 퍼진 거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추척하기엔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빙하가 녹으면서 튀어나온 건지, 땅 밑에서 올라왔는지, 우리가 만들었는지, 아니면······ 지구가 만들었는지.”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희망을 잃은 준성의 희미한 목소리.

권철이 말했다.


“이것만으로 증명하기엔 어려울 거야. 세상 사람 전부 붙잡아 놓고 검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겠죠. 그 과정에서 생길 혼란도 감당 안 될 거고요. 그러니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백신을 만드셔야죠.”


무미건조하게 대답한 준성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전······ 말했습니다?”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네.”

“유능한 직원들 많으시잖아요.”

“그런데도 자네만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지.”

“시한부의 마지막 발악이었을 뿐이에요. 운 좋게······ 아니, 그냥 우연히 발견된 것뿐이고요.”


툭 말한 준성이 살짝 서러워진 얼굴로 말했다.


“교수님도 아시겠지만, 전 곧 죽습니다. 최초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언제 끝나는진 몰라도 아마 그보단 제가 먼저 죽겠죠.”

“그래도······ 자네가 도와주어야 제때 백신을 만들 확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가. 자네 말이 맞다면, 이건 이미 골든타임을 한참 놓치지 않았나.”

“······.”

“의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었나. 멀리 보며 생명을 살리기엔 세상엔 너무 급한 사람이 많다면서. 그래서 의사가 되겠다며.”

“······.”

“지금일세. 지금 세상이 급해졌네.”


그날, 권철의 절절한 연기가 먹힌 걸까.

준성은 연구실에 남아 그를 돕기로 한다.

하지만.


“끄아아아악!”


어떤 사명감도.


“내가 왜! 내가 왜······!”


코앞에 닥친 고통 앞에선 무의미했다.


“평생,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살았잖아. 그런데, 왜······.”


분노에 사로잡힌 눈.

거칠게 밀려 나오는 목소리.


“왜 난 죽어야 하는데!!”


그 장면을 모두가 넋을 놓고 보았다.


‘언제, 준성이 저렇게 변하기 시작한 거지?’


그 지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아주 서서히 변해버린 준성.

유지하는 인간이 피폐해져가는 과정을 모두에게 스며들듯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목도하던 권규섭은.


“······!!”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머리가 멍해지고, 숨이 방지턱을 넘는 것처럼 덜커덩거렸다.

등줄기에 한기가 들어찬 것처럼 전율했다.


‘우습구나. 아주 우스워.’


오 대표에게 가르치듯 말했던 것을, 정작 본인이 놓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오만했던가!

권규섭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중요한 건, 장면이 아니라 흐름.’


그가 했던 말이.

이 순간, 그에게로 돌아왔다.






한편, 같은 연기를 지켜보는 다른 배우들.

그들도 권규섭만큼은 아니더라도 유지하라는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 호기심을 품고 왔었다.


물론.


‘저게 뭐야······ 이거, 대본리딩 맞아?’

‘박종훈 감독님이 점찍었다더니······ 진짜 입이 떡 벌어지네.’

‘이러다, 사람들이 준성이 주인공인 줄 아는 거 아냐?? 미치겠네······.’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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