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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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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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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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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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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해일 위에 올라타 (4)

DUMMY

7월 21일.

이지원 피디가 받아온 용서의 개봉날짜였다.


앞으로 약 2달가량이 남았다.

그 안에 편집부터 후처리까지 마치고, 비로소 영화관에 걸릴 예정이라고.

그걸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더이상 촬영이 없다는 건 아쉽다.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이 이야기가.

그렇게 완성했던 채진이라는 인물이, 이제 정말 내 손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물론 곧 다시 보겠지.

영화관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그렇게 묘한 흥분과 아쉬움을 동전 뒤집듯 쉽게 오가며 화장을 지웠다.


'휴, 살 것 같네.'


얼굴이 숨을 쉬는 기분이었다.

얇게 펴 발랐는데도 이 정도면, 제대로 했을 때 얼마나 갑갑하다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인사를 위해 다시 촬영장을 찾았다.


“얼른 예고편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사말 뒤로 이어진 스탭의 바람에 나도 끄덕였다.


“저도요.”

“그래야 지하씨랑 같이 사진 찍어 올리지.”

“아?”


그런 거였나.

피식 웃으며 단팥빵 하나를 챙겼다.

촬영 끝나고 먹는 빵이 그렇게 맛있더라고.

제발 더 가져가라며 다른 빵도 챙겨주는 스탭에게 손사래쳤다.


‘주는 대로 가져갔다간 진짜 큰일난다.’


한동안 입 터져서 마구 먹다 보니 나도 살찔 수 있는 체질이란 걸 알아버렸거든.

여전히 틈날 때마다 동네를 뛰고 있지만, 더 먹었다간 그걸로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이래서 굶어 빼는 게 위험하다며 요요 경험담을 공유하던 스탭들이 물었다.


“지하씨는 이제 뭐 하실 거예요?”

“좀 쉬셔야겠지.”

“아, 그런가. 하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으셨어.”


고작 반년인데 많은 일들이 있긴 했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감회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다.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완연한 봄이었다.


“글쎄요. 도트에일리언 녹음이 계속 예정되어 있긴 한데, 그건 아무래도 주에 한, 두 번 정도라······.”


빈 시간을 뭐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게 떠올랐다.


“일단, 대본 좀 보려고요.”

“음? 어떤 대본이요?”

“그냥, 두루두루?”




#




스탭에게 말했던 대로, 두루두루 대본을 구했다.

좀 오래된 것들은 인터넷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 것들은 이지원 피디에게 부탁했다.


-갑자기 연기 연습이라도 하려고요?

“네.”

-응? 그냥 한 말이었는데, 진짜로······?


사실 연습까진 아니고,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언젠가 최성호 감독이 내게 궁금해하더라고.


비료의 삼인방은 하나만 맡는다고 해도 굉장히 까다로울 인물들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캐릭터를 잡아 녹음파일을 보낼 수 있었냐고.


그때 나는 질문에 명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냥, 되더라고.

아, 이렇게 해야겠구나······ 번뜩 떠오르더라고.


‘모든 캐릭터들이 그만큼 익숙했어.’


묘령도, 이건후도, 우익현도, 마틴도, 채진도.

어딘가 한 부분, 혹은 그 이상.

나는 이미 그들을 연기해 본 적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내가 맡은 역할들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까지도 청사진이 그려졌다.


‘이 인물은 이렇게 하면 되겠네.’

‘이 사람은 이런 느낌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 얘가 이런 캐릭터였구나. 만약에 나였다면······.’


이렇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나름대로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긴 했다.


그걸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대본을 긁어모았고, 쉬는 동안 계속 읽었다.

동시에 대본 속 모든 롤을 분석했다.


그리고, 역시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캐릭터들이 익숙했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네.”


대본을 덮었다.


그리고, 달깍.

노트북에서 [캐릭터], 라고 적힌 폴더에 들어갔다.

각 공연마다 등장하는 인형들의 설정이 가득했다.


‘해답이, 여기 있을 것 같은데.’


문서를 하나 골라 클릭하고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


“진짜 미친놈이었네. 나.”


집요하다. 아니, 세세한가.

장황하다. 아니, 촘촘한가.


인형으로는 표현도 할 수도 없는, 얼굴을 찡그리는 습관까지 설정에 들어가 있는 것만 봐도 내가 얼마나 미친놈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10년.

그렇게 1000개.


나는 그 어느 역할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고, 그렇게 만든 인형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많은 성향들을 조합한다면······.


‘대체 몇 개의 인물을 만들 수 있을까?’


반대로 얘기해 보자.

그렇다면, 나는 이미······.


‘몇 개의 인물을 연기해 본 건가.’


확인을 마치고 생각했다.

역시 나는 배우를 해야겠다고.

어쩌면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연기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러고 나선 최성호 감독에게 받은 시놉으로 돌아왔다.

비료의 실사 프리퀄.

여기서 최 감독이 내게 제안하고자 했던 역할을 유심히 살폈다.


이윽고, 머릿속에 몇 가지 인형이 떠올랐다.

이제 나는 그들에게서 필요한 부분을 떼어내 엮기만 하면 됐다.


‘내가 또, 바느질은 기막히지.’


아르바이트 이력서에도 쓸 정도였다고.

기분 좋은 고양감을 느끼며 캐릭터를 분석하고 조형했다.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곧, 새로운 인형이 머릿속에 만들어져 살아 움직였다.


시한부 의사, 준성.






“쩝.”


얼마나 지났을까.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기가 차다 만 것처럼 아쉬움이 남아 있다.


시놉만으로는 자료가 너무 부족했다.

그러니 최성호 감독이 창조한 준성의 모습도 내겐 모호할 수밖에.

바느질도 천 없이는 할 수 없는 법이었다.


“그러면······.”


하도 봐서 꼬깃해진 시놉을 물끄러미 보다가 핸드폰을 찾았다.

대본이 내 손에 쥐어질 때까진, 이 시놉을 계속 괴롭힐 예정이었는데······.


‘이걸 괴롭힐 게 아니라, 다른 쪽을 괴롭혀야겠네.’


전화를 받은 최성호 감독에게 대뜸 물었다.


“감독님. 혹시 대본 초고 나왔나요?”

-네? 초고······ 어느 정도 나오긴 했는데.

“그럼 제가 볼 수 있을까요? 작업실에 계시면 지금 갈 수 있는데.”


당황한 최성호 감독이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뭔가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사람처럼 급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물론 볼 수 있는데······ 그럼 두 시간, 아니 한 시간 뒤에 출발하실래요?


그러겠다 말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왜 그러나 싶겠지.

그러게. 용서 촬영이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근질근질했다.

고향보다 촬영장이 더 그리울 정도다.


‘진짜 체질인가.’


근데 그럴만하잖아. 시놉을 받은지 꽤 지났다고. 나름 오래 참았지.


‘그만큼 내용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하지만 정말 그뿐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사실 최성호 감독은 애니메이터다.

애니메이션 장면으로 그의 연출실력을 엿볼 수 있긴 하지만, 실사는 또 다른 영역이겠지.

난 이쪽에 처음 발을 디딘 배우일 뿐.

연출 전공도 아니고 그런 것까지 고려할 능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 왜일까?


문득 지난 며칠 동안 탐독한 대본들이 보였다.

탑처럼 쌓여있다.

많이도 봤지.


그중엔 솔직히 별로여서 끝까지 읽기 곤욕이었던 작품도, 보는 내내 즐거워 숨도 못 쉬고 읽은 작품도 있었다.


“······.”


다시 최성호 감독의 시놉을 보았다.

아직 대본은 없지만, 슬쩍 가늠해 본다.


‘저 작품들과 비교하면 이건, 어느 정도일까?’


잠시 고민하다가 탑처럼 쌓여있는 대본들 가장 위에 최성호 감독의 시놉을 올렸다.


‘여기.’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대본 속 캐릭터들을 보며,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툭 떠올랐던 것처럼······.


그냥, 그럴 것 같았다.




#




“감독님, 이거 보셨어요?”


웨이브를 굵게 넣은 단발머리 여자가 노트북을 뒤로 접으며 다가왔다.

책보다 트로피와 DVD가 가득한 책장.

그 앞에 서 있던 중년남자, 박종훈 감독이 고갤 돌렸다.


“어떤 거?”


여자가 타블렛처럼 변한 노트북을 건넸다.


“최근에 화제 됐던 영상인데, 목소리가 거의 무슨 주크박스 수준으로 바뀌더라고요.”


덧붙여진 말에 흥미가 동했는지, 박종훈 감독이 만지작거리던 '첩보'라는 DVD를 도로 집어넣고 노트북을 확인했다.


인형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목소리.

대수롭지 않게 내려다보던 박종훈 감독이 잠시 영상을 멈추더니 아예 소파에 앉아 다시 재생.

연관으로 뜨는 게 하나 더 있길래 그것도 보고.

그렇게 결국 지하인형극장 채널까지 흘러든 박종훈 감독이 물었다.


“위튜버야?”

“그렇기도 한데, 본업은 성우에요. 도트에일리언 아시죠? 거기 더빙 참여했더라고요.”

“이게 진짜 혼자서 낸 목소리다?”

“일단 브이스토리지에서도 홍보에 활용한 거 보면, 검증은 끝난 거 아닐까요? 비료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에도 참여했던데, 거기 제작사에선 아예 오피셜로 박았어요.”

“믿을 만은 하다?”


여자가 끄덕였다.


“네. 안 그래도 요즘 목소리 여러 개 낼 수 있는 배우 찾고 계셨잖아요. 물론 이 사람은 배우가 아니지만 어차피 후시녹음으로 대체할 테니, 이 사람한테 목소리 녹음만 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요.”


박종훈 감독이 다시 첫 번째 영상을 틀었다. 또 한참을 본다.


‘별론가?’


여자가 내키지 않냐고 물어보려던 차에.


“이건, 목소리만 대단한 게 아닌데.”


박종훈 감독이 감탄했다.


“네?”

“난 오히려 다른 게 더 눈에 띄네.”


그리고 노트북을 가리켠다.


“봐봐, 연기를 하잖아.”


여자는 ‘인형극이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박종훈 감독이 누구인가.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었다.

그렇다고 폼이 죽은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수작을 뽑아내고 있는 명실상부 영화계의 거장.

그런 사람이 감탄하고 있으니, 정말 목소리 말고도 뭔가가 있으리라.


거기서 끝이 아니었는지, 박종훈 감독이 중얼거렸다.


“무엇보다, 저 모든 인형을 정말 혼자 연기한 거라면······.”


손가락이 노트북 화면을 쓸었다.

위튜브 영상이 끝도 없다.

등장인물인 인형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테고.

아까 첫 영상의 제목처럼, 정말 천 개일지도.


흥미가 돋아있던 박종훈 감독의 눈이 어느새 뜨겁게 달궈졌다.


‘목소리고 나발이고. 천 명을 연기한 사람이, 배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지금은 목소리뿐이니 속단할 수 없지만, 만약 표정이나 행동이 못 봐줄 정도만 아니라면······.


생각을 마친 박종훈 감독이 움직였다.


“이 친구 보고 싶은데, 어디로 연락해야 하지?”


급작스러운 전개에 오히려 영상을 찾아온 여자가 당황했다.


“어······ 브이스토리지는 외국계라 좀 그렇고, 인디로와는 괜찮지 않을까요?”

“인디로와?”

“네, 비료 제작사요.”




#




인디로와 박영권 대표는 갑자기 걸려 온 전화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내 재차 발신인을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인데,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모를 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누구시라고요?”

-박종훈 감독입니다.

“아······ 네.”


보이스피싱이라해도 믿을 판이다. 그 정도로 지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진위를 확인하기도 뭐했다. 진짜면 실례가 될 수 있잖아.


‘그나저나, 그런 거물이 무슨 일로?’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그, 비료 더빙진에 유지하라는 성우 있잖습니까.


바로, 의문이 해결되었다.

비록 더 큰 의문을 몰고 왔지만.


‘박종훈 감독이 유지하를 왜 찾는 거지!?’


-그분 연락처를 좀 알 수 있을까 해서요.

“그, 유 배···, 유 성우 연락처요?”

-네, 연락해서 한번 만나고 싶은데. 어려울까요?


복잡해지는 머릿속을 방치하고서 대답부터 했다.


“그러시면, 일단 그 친구한테 의사를 물어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통화를 마쳤다.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의 박영권 대표.

배우 찾는 전화야 숱하게 받아봤다. 하지만 이 정도의 거물은 인디로와가 생긴 이래 처음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던 이지원 피디가 물었다.


“왜요? 누군데요?”

“······박종훈 감독.”

“박종······ 네!?”


이지원 피디의 눈이 동그래졌다.


“탁상시계랑 컨트롤타워의 그 박종훈 감독이요? 그, 그분이 왜요?”

“유 배우를 찾더라고.”

“유 배우? 지하씨요?”


벙찐 얼굴로 커진 눈이 이리저리 굴렀다.


“용서 촬영한 게 어디서 새 나갔나? 아닌데. 이런 쫌쫌따리 우물에서 그런 큰 강으로 흘러 들어갈 인맥이 없는데?”

“야, 그 정돈 아니지. 우물이라니.”

“그럼요?”

“우리도 개울은 되지 않겠냐. 비료가 일본에서 응? 아주 대박이 났는데.”


그 정도인 거로 해주겠다며 웃은 이지원 피디가 ‘박종훈 감독이 지하씨를?’, 이러면서 계속 곱씹는다.

휴가 날짜를 미리 정하려고 찾아왔던 건 까맣게 잊은 듯했다.

그 모습을 보던 박영권 대표가 소파 팔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성호야, 너 서둘러야겠다.’


아직 용서는 개봉도 안 했는데, 유지하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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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강 건너 불속으로 (1) +46 24.06.16 27,066 1,0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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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여파 (3) +34 24.06.13 27,920 1,0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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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해일 위에 올라타 (6) +48 24.06.07 28,793 1,056 14쪽
35 해일 위에 올라타 (5) +34 24.06.06 29,623 1,034 13쪽
» 해일 위에 올라타 (4) +34 24.06.05 30,063 1,035 13쪽
33 해일 위에 올라타 (3) +38 24.06.04 30,564 1,05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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