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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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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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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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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속으로 (2)

DUMMY

‘시간여행 사건처리반’의 B팀 감독을 맡은 이현성이 모텔에서 씻고나와 세트장으로 향했다.

스탭들은 세트장에 나와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 바퀴 돌면서 상황을 체크하는데, 걸려 오는 메인감독의 전화.


“예, 형.”

-어. 배우들은 도착했어?

“네. 지금 다 메이크업 받고 있어요. 수정씨도, 그 친구도.”

-한수정은 수정씨고, 유지하는 왜 그 친구야. 아직도 삐졌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이현성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삐지긴요. 갑자기 생각이 안 났어요. 제가 배우들 이름을 어떻게 다 일일이 기억합니까.”

-이 쫌생이 봐라. 드라마 깠으면 또 몰라, 결국 승낙했잖아.

“쫌생이라뇨. 예민할 만했죠. 작가님은 매번 쪽대본에, 촬영 일정은 닥쳐오지, 배우는 옴니버스 드라마에서 통대본 찾고 있지. 그리고 지금은 진짜 유감없어요.”


그러자 메인감독이 전혀 안 믿고 타일렀다.


-그래. 알겠으니까, 승질죽이고 잘 챙겨줘. 우리가 대본 받고 얼마나 벙쪘었냐. 이거 존나 재밌긴 하겠는데, 갑자기 이걸 소화할 단역배우를 어디서 찾지? 이러면서 완전 멘탈나갔었잖아. 그런데 마침 연기되고 목소리 되는 배우가 딱 나타나 준 거 아냐.

“연기가 되는지는 봐야 알죠. 이 바닥이 어디 역할 하나 잘했다고 검증되는 곳인가. 암튼, 알겠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뭐 뒤에서나 이러지 앞에서 티 내는 스타일이에요?”

-티가 나니까 이러는 거 아냐. 너 존나 투명해 새끼야.


이현성이 억울해하며 전화를 끊었다.

멀찍이서 FD와 이것저것 상의하던 조연출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감독님이에요?”

“엉.”

“뭐라셔요?”

“다 아는 눈으로 뭘 물어.”


조연출이 키득거렸다.

쯥, 하고 혀를 찬 이현성이 물었다.


“내가 그렇게 투명하냐?”

“네. 거의 창문급.”

“고민은 좀 하고 대답해라. 젠장. 야, 빨리 준비해. 오늘 제시간에 촬영 들어간다?”

“어후, 먹구름 몰려오네. 비 오기 전에 피해야겠다. 어후, 투명해.”

“저런 씨.”


멀어지는 조연출 뒤통수를 노려본 이현성이 스크립터에게로 다가갔다.

지난 촬영을 복기하며 소품들의 위치까지 디테일하게 배치하는 사이, 메이크업을 마친 두 배우가 세트장으로 들어왔다.

이현성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한수정을 반겼다.


“어, 수정씨. 오늘 컨디션 어때요?”

“엄청 좋아요. 확실히 인천 세트장보단 여기가 더 정감 가고 좋네요.”

“한 일주일 있어 봐요. 바로 좀 쑤시니까.”


낄낄거린 이현성이 이번엔 유지하를 보았다.

시선이 닿자 유지하가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 네. 그,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받은 이현성이 두리번거리다가 무전기를 잡았다.

그리고 곧이어 시작된 촬영.


새하얀 복도를 걷는 채영을 담기 위해 카메라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각또각 걷기 시작하는 한수정.

동시에, 후시녹음할 독백에 맞게 표정 연기도 이어 나간다.


-커트! 오케이! 다음 쇼트 준비해 주세요.


한 씬을 위해 수많은 쇼트가 필요했다.

그녀의 오똑한 코와 긴 속눈썹이 보이는 클로즈업 쇼트부터 복도가 다 보이는 롱쇼트까지.

이어서 문고리를 잡는 장면과 문을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까지 찍고 나서야, 배경이 사고자 대기실로 옮겨간다.


-명현, 준비해 주세요.


가벽으로 만들어진 취조실 분위기의 사고자 대기실.

유지하가 그 공간 안으로 들어섰다.

뉴페이스의 등장에 촬영팀의 관심이 확 쏠렸다.

그도 그럴 게, 쪽대본이 나오자마자 김명현 역할을 누가 맡을지 다들 궁금해했었으니까.

비중이 크진 않지만, 한 에피소드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윽고 유지하가 의자에 앉았다.

동시에 화면 안에 들어온 유지하는.


“오, 프레임인 된 거 느낌 좋다.”


조연출의 중얼거림처럼 꽤나 분위기 있었다.

흔히 존재감이라고도 하는 오묘한 느낌.

이건 그냥 외모가 괜찮다고 생기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한 작품 했다고, 영화배우 느낌이 나긴 하네.’


아직 못 미더운 눈치인 이현성이었다.

그는 용서를 보진 못했지만, 주변에 본 이들이 몇몇 있었다.

대부분이 호평 일색이었다.

특히 유지하의 연기에 대해선 안 좋은 소리하는 사람을 못 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연기까지 좋으리라 확신할 순 없었다.

사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현실이 그랬다.


감독들도 잘하는 장르가 다르고, 장기가 다르듯이.

배우들에게도 어울리는 연기는 제각각이니까.


‘사이코패스 연기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다른 연기는 말 그대로 다른 영역이라는 거지.’


심지어 오늘은 스릴러와는 완전히 정반대라 할 수 있는 코믹스러운 장면.

목소리 바꾸는 거야 원래 그걸로 유명했으니 잘하겠지만, 웃기는 건 특유의 쪼가 있어야 하는데······.

차분해 보이는 성격에 그런 느낌을 낼 수 있으려나?


하지만, 촬영을 선언하는 순간.


-카메라 롤······ 레디, 액션!


“반장님.”


걱정은 싹 사라지고.


“목소리가 딸려왔어요.”


확신의 감정이 솟구쳤다.

얘다. 얘가 김명현이다.

이 말투, 저 표정. 그리고 경이롭기까지한 노년의 목소리.

다년간 로코를 찍어온 이현성조차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경이로운데, 웃긴 건.


아니나 다를까, 주변 스탭들 중 여럿이 황급히 입을 가렸다.

눈은 놀랐는데, 입은 씰룩거린다.

특히 음향팀 쪽은 상황이 심각했다.

필사적인 웃참이 시작되었다.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


유지하만 홀로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그야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니까.

예상보다 너무 잘해버려서 문제였을 뿐.


그는 여전히 연기 중이었다.

목소리 때문에 세상이 무너진 얼굴로 한수정을 바라본다.

그게 가까스로 웃음을 참은 한수정에겐 너무 무자비했다.


“일단, 메뉴얼대로 시간······ 풉.”


힘겹게 대사를 이어가던 그녀의 입에서 결국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죄송합니다.”


그녀가 재빨리 사과했다.


그제야.


“푸하하, 대박!!”

“와······ 미쳤다, 진짜! 그냥 할아버지 목소리 그 자체인데?”

“아니, 너무 신기한데?? 신기한데 너무 웃겨!”

“음향감독님 대단하시다. 이걸 참으시네.”

“야, 나 허벅지 꼬집고 있었어. 와, 이거 멍들겠는데?”

“나이든 목소리가 나올 줄은 알았지만 진짜 너무 리얼해서 깜짝 놀랐네.”

“대박이다, 진짜. 음향 건드릴 것도 없겠는데요?”

“당연하지. 이건 건드리면 오히려 이상해진다.”


웃참에서 해방된 스탭들이 웃음소리와 감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후, 죄송해요.”


지금 나에게 사과하는 건, 한수정이다.

지하에서 10년 동안 마늘만 먹은, 아니. 인형극만한 나도 한수정은 안다.

티비 광고뿐만 아니라, 술집 벽에 붙어 있는 소주 포스터로도 봤고, 입간판도 본 적 있지.


물론 내적 친밀감은 제로다.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진짜 인형 같······ 아니, 내가 사람보다 인형을 더 많이 아는데, 그중에도 이렇게 생긴 인형은 없다.

그나저나, 방금 뭐라고 했더라? 아, 죄송하다고.


“아뇨, 괜찮습니다.”

“······.”

-자, 이제 다시 가도 될까요?


안 될 거 같은데.


역시나, 또 NG가 났다.

입을 떼자마자 웃음이 터진 한수정이 고개를 숙이고 들썩거린다.

연신 죄송하다 말하고서 심호흡하는 그녀.


“후우우우, 잠시만요.”

“······.”

“아니, 찐 할아버지 목소리로 ‘목소리가 딸려왔어요’, 이러니까 와 나 너무 깜짝 놀랐네.”

“······.”

“아니, 지하씨 탓을 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너무 잘하셔서. 걍, 진짜 죄송해요. 이번엔 진짜 안 웃고······.”


또 역시나 NG.


‘이거 안 되겠는데.’


이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왜 저러지? 싶지만, 당사자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죽을 맛이라는 소릴 어디선가 들은 적 있다. 심한 경우엔 속상해 울면서도 웃음이 계속 터진다고.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아직 저주에 걸려있는 한수정.

웃음이 터지고, 그녀가 죄송하다 말하기 전에, 얼른 끼어들었다.


“아니, 반장님이 웃으시면 안 되죠.”


대본에 없는 대사였지만, 감독의 제지는 없었다.

계속 보겠다는 거다.


‘허락까지 해주면 나야 편하지.’


솔직히 나한텐 제법 익숙한 상황이었다.

촬영장은 아니지만, 공연장에서.


거긴 늘 변수가 존재한다.

게다가 변수가 터졌다고 멈출 수도 없지.

계속 웃음을 못 그치는 관객? 많았다.


그럴 때 나는 공연을 속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는 사람한테 계속 말을 걸었다.

더 웃으라고. 그렇게 원 없이 웃어야 풀리는 저주거든, 이게.


“아니, 반장님. 그만 웃으시고 제 얘기 좀 들어보시라니까요? 제가 어떻게 목소리가 변한 줄 알게 됐는지 아세요? 망할. 친구는커녕 전화 올 사람도 없어서 깨어나 3시간인가를 모르고 있었는데.”

“······.”

“시리야······ 어머, 미친?”

“······!”


애드립이 잘 먹혔는지 한수정이 제대로 터졌다.

잠시 그러고 나니 오히려 잠잠해진다. 다 쏟아내기도 했고, 안 웃어야 한다는 강박도 사라진 거지.


“휴우우우······ 알겠으니까 진정해요. 일단 메뉴얼대로, 시간여행 다녀온 직후 상황을 들어볼게요.”

“네. 일단, 시리가 안 켜졌고······.”

“후웁.”


방심하고 있었는지, 순간 헛바람을 들이킨 그녀가 입꼬릴 씰룩거렸다.

이내 얄밉다는 듯 눈을 흘기며 내게 물었다.


“······네. 그리고요?”




#




오전 11시에 시작된 촬영은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꽤나 긴 시간, 쉴 새 없는 촬영이었지만 한수정과 유지하의 연기가 시종일관 코믹해서였을까.

마치 코미디쇼를 본 것처럼, 촬영장 분위기도 끝까지 유쾌할 수 있었다.


이현성의 촬영 종료 선언으로 부지런하게 퇴근 준비를 하는 스탭들.

다시 한번 모니터링을 하는 이현성에게 조연출이 물었다.


“아니, 진짜 재밌긴 한데······ 이거 김명현이 너무 코믹스러워지는 거 아녜요?”

“코믹 맞잖아.”

“아, 물론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돼. 뒤에 나올 내용들이랑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조연출에 이현성이 툭 말했다.


“갭 차이가 클까봐?”

“네. 아무래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니까요.”

“그만큼 더 드라마틱해질 수도 있겠지. 안되면 과한 장면들만 잘라내고 되고.”


물론 이현성은 잘라낼 일 따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메인감독 형도 작가도, 분명 마음에 들어하리라.

애초에 그들이 원하던 게 ‘한없이 가벼워 보이면서도 존재감은 묵직한 캐릭터’였으니까.


‘캐릭터 분석 잘했네. 그러니 애드립도 자연스럽지.’


그렇게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하며 분장실로 걸어가는 유지하를 보았다.

그 시선 따라 고개를 돌린 조연출이 실실 웃는다.


“근데 다른 걸 다 떠나서, 진짜 용서의 그 블랙박스좌가 맞나 싶을 정도예요.”

“블랙박스좌?”

“아, 안 보셨댔지. 나중에 VOD 나오면 꼭 보세요. 그거 보고 이거 보면 진짜 같은 사람이 맞나 싶어지니까. 이런 쪽까지 잘할 줄이야.”

“내가 그거 볼 시간이 어딨냐. 이거 끝나면 얼른 입봉 준비해야지.”


심통 맞은 말투에 조연출이 이현성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투명, 하다. 투명, 해.”

“왜. 뭐.”

“인정해 주고 싶진 않은데, 또 잘하니까 마음에는 들고.”

“뭐라는겨.”


모른 척 일어난 이현성이 핸드폰을 꺼내든 손으로 휘적거렸다.


“나 먼저 숙소 가서 감독님이랑 얘기 좀 할게.”

“네. 이따 호프집에서 한잔?”

“봐서. 잘 정리하고 와.”




#




메이크업을 지우고 분장실을 나왔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자, 피부가 숨을 쉬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연기를 했더니 몸도 덩달아 샤워라도 한 것처럼 개운하다.

게다가 내일도 또 아침부터 촬영.

기분 좋게 웃으며 김종윤 실장을 기다리는데, 뒤에서 한수정이 나왔다.


“수고하셨습니다.”


내 인사에 그녀가 실눈을 만들며 웃었다.


“지하씨도요. 아니, 근데 난 지하씨 그런 이미지인 줄 몰랐어요.”

“저요? 왜요?”

“은근 웃기시던데. 촬영 전에 인사할 때까지만 해도 되게 진지한 사람이구나 했었는데, 완전 반전.”


이게 그건가.

심은영이 말한, 호수 속 괴물.


“아무튼, 아 목소리가 너무 치트키라 오늘 연기 진짜 힘들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보면 웃겨. 내일도 이러면 안 되는데 큰일 났네.”

“내일은 진짜 안 되죠.”

“그러니까요, 흐.”


가볍게 웃은 한수정이 마침 도착한 새하얀 밴 위에 올라탔다.


“내일 봬요.”

“네, 내일 뵙겠습니다.”


흔들리는 가느다란 손이 밴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멍하니 보다가 현실을 자각했다.


‘와, 내가 한수정이랑 촬영을 하다니······.’


자연스레 핸드폰을 꺼내 친구들 단톡방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무수히 입이 근질거렸지만, 오늘만큼 참기 힘든 날은 없었다.

반응도 월등히 좋겠지.

아마 박종훈 감독 얘길 해도 이거엔 못 비빌 거다.


그래도 다행인 게, 근질거리는 입과는 달리 손가락은 과묵했다.

한수정이랑 촬영했다고는 하지 않았다.

대신,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


[나 좀 웃긴편임?]


잠시 후.

셋 중 한 명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움직이는 짤이었다.


[이뭔개소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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