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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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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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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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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해일 위에 올라타 (5)

DUMMY

"야, 나 일 해야겠다."

"갑자기요?"

"어. 부족하면 내 거까지 먹어. 어차피 불면 못 먹는다."


전화를 마친 최성호 감독이 짜장면 그릇을 슥 밀며 책상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미친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멍하니 보던 더빙팀장이 자연스럽게 두 그릇을 자기 앞에 가져다 놓으며 나무젓가락을 뜯어냈다.


"아니. 비료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렇게 정신이 없으세요?"

"그래서 정신이 없는 거야. 비료 열기가 식기 전에 도장 찍으려고. 제작사도, 배우도."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작화팀과 영상팀이 번갈아 가며 불살라지던 이곳이었다.

최성호 감독이 그때를 재현하려는 듯,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더빙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짜장면을 흡입했다.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짜장면 두 그릇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 순식간에 두 그릇을 다 비운 그가 치실을 찾다가 화이트보드 앞에서 멈춰 섰다.

제때 안 지워 거뭇거뭇한 화이트보드 위에, 여러 장의 사진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아는 얼굴도 몇몇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배우,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아는 배우, 그리고 어딘가 익숙한 얼굴의······.


한참 동안 눈을 게슴츠레 뜨고 노려보던 더빙팀장이 식겁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이거, 지하씨예요?"


키보드 위에서 탭댄스를 추던 최성호 감독이 잠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꼬릴 올리며 다시 손을 움직인다.


"그럼 누구겠어."

"아니, 지하씨 어디 아파요? 최근에 연락했을 땐 그런 말 없었는데? 너무 내 얘기만 했나?"


최성호 감독이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한 채로 키득거렸다.


"아파서는 아니고."

"그럼요?"

"······그런 게 있어. 아참, 내가 짜장면도 양보했으니, 회의 테이블 위 좀 정리해 줘라. 미팅하기 좋게."

"지하씨 온다면서요. 무슨 미팅을······."


어리둥절해하던 더빙팀장이 뭔가 떠올랐는지 최성호 감독을 홱 돌아본다.


"감독님, 진짜 지하씨 캐스팅하시게요?"

"쫑파티 때 못 들었어?"

"아니, 전 그거 그냥 술취하셔서 그런 줄······."


진짜 캐스팅할 줄은 몰랐다는 표정의 더빙팀장.

최성호 감독이 바쁘다며 주변을 가리켰다.


"일단 청소 좀 부탁하자. 이제 감독 대 배우로 만나는 건데 작업실이 너무 꾀죄죄하네."

"여기서 감독님이 가장 꾀죄죄한데, 무슨······."


투덜거리며 돌아선 더빙팀장이 회의 테이블부터 치웠다.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이상한지 연신 갸웃거리던 그가 중얼거렸다.


"지하씨가 연기를? 뭐, 더빙할 때 생각하면 못 할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이제부턴 성우로 탄탄대로일 텐데, 굳이?"




#




작업실에 도착하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정 팀장님도 계셨네요. 잘 지내셨죠?"


더빙팀장이 흐흐 웃으며 다가왔다.

왜인지 이마에 땀이 몽글몽글 맺혀있다.

당 떨어진다며 믹스커피까지 손에 들고 있던 그가 근황을 전했다.


"그럼요. 잘 지냈지. 요즘 아주 살 맛 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부터 게임사까지 비료 제작진 모셔가겠다고 난리예요."

"진짜 잘됐네요."


최성호 감독이 실사 연출을 시작하면, 비료 제작진은 모두 어떻게 되는 건가 했는데.

비료가 잘 된 덕에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고.


몇 걸음 더 들어가, 고개를 돌렸다.

최성호 감독은 들어오자마자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서 다시 열일 모드였다.

이래서 한 시간 뒤에 출발하라고 했나 본데?

본의 아니게 데드라인을 줘버린 것 같다. 내가.


"그, 유 배우님. 잠시만 기다려줘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 감독님. 전 정 팀장님이랑 놀고 있을게요."


최성호 감독을 안심시키고 더빙팀장과 둥그런 회의테이블에 앉았다.

더빙팀장이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뭐야, 벌써 배우님이라고 부르시네."

"하하. 그러게요."


눈치껏 모른척 대답했다.

아직 내가 용서에 나온다는 걸 모르는 것 같길래.


그렇게 더빙팀장과 얼마나 수다를 떨었을까.

최성호 감독이 태블릿을 들고 왔다.


"오래 기다렸죠?"

"아뇨. 정 팀장님이랑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최성호 감독이 다행이라며 더빙팀장에게 말했다.


"오늘 너 부르길 잘했다. 자, 이제 그만 가."

"네? 뭐야, 청소까지 해드렸더니······."


더빙팀장이 축객령에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땀을 흘리고 있었구나.


"농담이고."

"그죠?"

"쫓아내는 건 너무 정 없으니까 저 쪽으로 가. 우리 일 얘기 하게."

"허 참, 이래서 사람이 성공을 하면······."


더빙팀장이 구시렁거리며 구석으로 향했다.

최성호 감독이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올려지는 태블릿.

그러니까, 대본.


"읽어봐도 되죠?"

"그럼요. 근데, 급하게 완성한 초고라, 하하."


최성호 감독의 어색한 웃음을 뒤로하고, 태블릿을 집어들었다.


[가제 - 비료, 이전의 이야기 1부]


지난번에 들었던 대로 드라마형식이었다.

영화사를 통해 OTT플랫폼에 집어넣어 한 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었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면을 쓸어 넘겼다.

곧바로 시작되는 비료 프리퀄의 대본.


"······."


대본으로 쌓은 탑, 맨 위에 올려두고 온 시놉을 다시 내려야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순위 조정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오히려 허공에 띄워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비록 1부 대본이지만, 읽는 내내 내 마음속 시놉의 순위가 계속 올라갔다.


'이 정도면 천장에 붙여야 되나?'


내가 생각해 놓고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

근데 정말 그 정도로 재밌었다.

최성호 감독은 이거 보여주려고 고생 좀 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오길 잘했지.


마침내 1부를 다 읽고서 태블릿을 내려놓았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최성호 감독.

어쩐지 걱정스러운 표정이길래 감상평부터 말했다.


"진짜 재밌네요. 시놉도 좋았지만, 이건 그것보다도 더 좋아요."


그제야 얼굴이 밝아진다.

뒤이어 내가 물었다.


"이거, 6부작 정도 되나요?"


걱정에서 안도로 넘어갔던 최성호 감독의 표정에 이번엔 놀람이 번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시놉시스를 토대로 1부 속도감을 보니까 그 정도는 돼야겠다 싶어서요."

"역시 극본을 직접 만들던 분이라 그런가, 정확하네요."


최성호 감독이 나직하게 감탄한다.

내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시놉으로는 준성에 대해 다 알 수가 없어서 대본이 보고 싶었어요. 이걸 보니 이젠 윤곽이 제대로 잡히네요."

"아, 그래서 갑자기 대본을 보고 싶어 한 거군요?"

"네. 너무 갑작스러웠죠?"

"아뇨, 오히려 그런 이유라면 저는 대환영입니다. 솔직히 전 이거 유 배우님이 안한다고 할까봐 바짝 긴장했거든요."


그러면서 허허 웃는 최성호 감독.

그가 태블릿을 끌어당기다 말고, 다시 나를 보았다.


"그럼, 이왕 온 김에 대본 리딩 한 번 하고 가는 건 어때요?"




#




대본리딩을 마치고, 유지하가 작업실을 떠났다.

1층까지 내려가서 배웅한 최성호 감독은 뭔가에 홀린사람처럼 작업실로 올라왔다.

당장 2부 대본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래서 허기를 밀어내며 책상 앞으로 향하려는데······.


"흐흐흐."


문득 고개를 돌렸다가,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더빙팀장이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얼굴로 회의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아니, 그, 감독님."

"어."

"지하씨 대체 뭐예요?"


갑자기 신상을 묻는 더빙팀장에 최성호 감독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게나 말이다."

"홍보영상에서 표정도 그렇고, 연기도 하면 곧잘 하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방금 제가 본 건 곧잘 하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잘 모르는 거예요?"

"아냐. 잘 본 거야. 말도 안 돼."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했다.

이미 용서의 대본리딩 현장을 영상으로 보면서 확인했다.

예상했던 대로, 정말 미친 배우가 나타났구나.


하지만 오늘 유지하가 보여준 시한부 의사, 준성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대본 읽자마자 감독 디렉팅도 없이 연기했는데, 그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라니.

이미 준성이란 인물이 유지하 속에 들어앉은 것 같았다.


최성호 감독이 혀를 내두르며 자리에 앉았다.

더빙팀장도 마찬가지.


"굳이는, 굳이인 이유가 있구나······."


한참동안 곱씹던 그가 슬그머니 최성호 감독 자리로 다가갔다.


"감독님, 혹시 음향 쪽 자리 하나 안 비어요?"




#




최성호 감독을 만난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용서가 끝나고 한가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바빠지고 있었다.

뭐지. 데자뷔인가? 이거 비료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오늘은 다른 감독의 작업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어제 박영권 대표를 통해 연결된 박종훈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아는 얼굴이더라고.

얼굴만 아는 것도 아니지.

그의 영화 대부분을 알았고, 그중엔 극장에서 본 것도 많았다.


'이건 생각보다 너무 대단한 사람인데?'


이쯤 되니 의아해졌다.

그런 양반이 나를 왜 찾는 거지?

혹시 작품을 제안하려나?

근데 박종훈 감독은 내가 연기도 하는 걸 모르잖아.


······그렇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수락한 만남이었다.


장소는 합정에 있는 그의 작업실.

주택처럼 생긴 작업실로 들어서자, 단발머리 여직원이 안내를 해줬다.

그렇게 도착한 안쪽 방엔 사진으로만 봤던 박종훈 감독이 있었다.


"어, 왔어요?"


그가 책상에서 일어나 소파 쪽으로 옮겨왔다.

인사를 나누고서, 자리에 앉자 자연스레 눈이 돌아간다.


벽을 기역자로 두른 책장.

책도 많았지만, 다른 게 더 많았다.

DVD와 트로피들. 구석엔 양주병 몇 개.

그것들을 배경 삼아 앉아 있는 박종훈 감독.


확실히 남다른 느낌이었다.

유명세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우라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또 하나.


만난 지 몇 분밖에 안 됐지만, 박종훈 감독은······.


"혹시, 연기 해볼 생각 없어요?"


굉장히 성미가 급한 사람이었다.


몇 마디 나누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나도 곧바로 대답했다.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오히려 박종훈 감독이 조금 놀란 눈치였다.


"거침없네요? 고민할 법도 한데."

"이미 오래 했던 고민이라서요."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그의 눈매가 좁아진다.

연기를 가볍게 대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 것치곤 좀 더 흥미로워하는 듯한 눈빛인데······.


이어서, 그가 또 묻는다.


"왜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배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네."


이번에도 쉬운 대답이었다.

불과 어제 내린 결론이지.

나는 배우를 해야겠더라고.


"하하, 시원시원하네요. 방금 얼떨결에 얼렁뚱땅 정해버린 느낌도 아니고."


비로소 미소를 그리는 박종훈 감독.

이제 연기를 보자고 하려나?

만약 나를 배우로서 만나려고 했다면, 그렇게 흘러가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긴 하다.


갑작스럽지만 자신도 있었다.

요 며칠 내가 분석한 역할이 몇 개야.

그중에 괜찮은 거 하나 골라서 하면 되는······.


"그래요, 오케이. 미팅은 이걸로 끝."


응?


"밥 먹었어요?"

"아직······."


박종훈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밥 먹으러 갑시다."

"······?"






설마 했는데, 정말 밥만 먹었다.

설렁탕이 맛있긴 했는데······.

진짜 맛집인지 국물이 끝내주긴 했는데······.

정말 그게 다였다.


연기는커녕, 작품에 대한 얘기도 없었다.

설렁탕을 먹는 내내 이 집을 언제부터 다녔고, 다른 데선 이런 맛이 안 난다는. 뭐, 그런 이야기만 들었다.

우리동네 맛집을 묻길래 나도 그런 얘기만 하다 나왔고.


"대체 뭘까······."


진짜 뭐지?




#




배를 채우고 돌아온 박종훈 감독이 여직원을 방으로 불렀다.

그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이제 슬슬, 작품 구체화해도 되겠다. 뭐가 윤곽이 잡혀야 제안을 하든 뭘 하지."


그러자 여직원이 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지하 성우와의 만남이 퍽 마음에 들었다는 소리였으니까.


"그분 어땠는데요? 연기 괜찮았어요?"


이에 박종훈 감독이 가볍게 끄덕거렸다.


"일단 오늘 본 걸로는 배역에 전혀 문제없겠더라고. 입 무거운 것도 마음에 들고."


이어서 핸드폰을 꺼내 뭔가를 확인한 그가 여직원에게 물었다.


"그래서. 용서, 이건 언제 개봉하는 건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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