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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인생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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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2.09.07 21:54
최근연재일 :
2022.09.20 23:03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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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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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53,973

작성
22.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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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제 6화. 치안 유지부서

벌써 네 번째 작품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보다 실감나는 묘사를 위해 다소 과격한 표현이나 비속어 등이 사용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DUMMY

「위로 올라간다.」


그래, 위로 한번 가보자.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제 받았던 점도 결과적으로는 들어맞았고 말이야.

그 애도 오류난 게 아니라면, 능력이니까 믿어볼 만 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 점에 대해 생각하니까 떠오른 게 있었다.

어제 부딪힌 2학년 선배가 분명 찾아오라고 말했었지.

2학년 교실이 바로 이 위에 있으니까, 아마 위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거다.

뭐, 어차피 가기 싫다고 해도 이미 내 몸은 알아서 움직이고 있지만.



역시나 나는 그 선배의 반 앞에서 멈추었다.

2학년 4반, 여기가 그 선배의 반이다.

하지만 이미 시간도 조금 지났으니 어쩌면 그 선배가 없을지도 모르겠네.

올라오는 건 시스템의 강제성 떄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여기서부터는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니까 들어가든지 말든지 내 자유란 소리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겠지.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학생부에 불려갔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긴장이 된다.

학교 선배의 반이라는 건, 원래라면 다가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공간이다.

내가 용기를 내어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지금이 방과 후라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 덕분이었다.

어제 만난 선배들처럼 우락부락한 학생들이 많은 반 따위는 사절이지만, 어차피 운동부는 이미 이 시간에는 교실에 없다.



이게 무슨 우연일까, 문을 여니 안에는 어제 부딪혔던 그 선배밖에 없었다.

단정한 단발에 또래보다는 조금 작은 것 같은 그 체구는, 어제의 그 빠른 달리기가 사실이었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육상부 같은 거에 가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지, 운동하는 사람이면 키가 더 컸으려나?


"어머, 정말 왔구나?“


그 선배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곳에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순간 말을 할 수 없었다.

선배라는 건 그 사실만으로도 아랫사람을 압도하는 그런 아우라를 풍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여자와 대화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내 소꿉친구인 서연이를 제외한다면,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 안녕하세요.“


하지만 바보같이 대답도 않고 서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지를 발휘해서 나는 선배에게 말했다.


"그래, 안녕, 어제는 고마웠어. 따라오지 않던 걸 보니까, 너가 잘 얼버무려준 것 같던데?“

"네. 그런데 어제는 어떻게 된 건가요?“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스로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그 선배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배는, 나의 질문에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별 거 아니야. 어제는 조금 실수했거든.“

"실수······.“

"응, 실수. 아, 정말이지 원래 들키는 일 없었는데 어제만 이상하게 그랬단 말이야.“


그 선배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벼운 체구만큼이나 가벼워 보이는 움직임이었다.

그녀는 경쾌하게 내가 서 있는 쪽으로 몇 걸음 걸어왔다.


"아, 참. 아직 이름을 말 안 했구나. 나는 수빈이야. 최수빈.“

"아, 저는 김민준입니다.“

"그래, 민준이구나. 다음에도 혹시 만난다면, 그때도 잘 부탁해.“


수빈 선배는, 그 말만을 남기고 나를 지나쳐 교실을 나갔다.

다음에 만날 때라는 건, 그때처럼 선배가 도망치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일까?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면 힘 깨나 쓸 것 같은 운동부 학생들에게 쫓겨 다니게 되는 거지······,



선배도 없는 교실에 나 혼자 있을 필요는 없었기에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교실을 나왔다.

곧바로 나오다가 괜히 그 선배와 다시 맞닥뜨리기라도 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조금 시가능ㄹ 두고 나온 거다.

그래, 꽤 상쾌하게 인사하고 나가셨는데 바로 만나면 나도 선배도 서로 어색하겠지.

하지만 그런 덕분에 그날 하교는 나 혼자 하게 되었다.

매정한 녀석 둘이 나를 기다릴 리가 없었으니까.

돌아오는 길에, 둘 말고 친구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조금 했다.

너무 많이 하면 배신하는 것 같으니까.


다음 날 아침, 나는 어김없이 또 학교에 왔다.

어제는 영 할 게 없었네.

재미없는 하루는 회상할 것도 없다.

어제 있었던 사건 중 기억에 남는 건, 역시 그 선배와의 만남일까.

뭐랄까, 선배라서 그런지 나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어른스러워 보이고 그랬다.

그러고 보니 이 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여성인 것 같네.

서연이는 말 할 것도 없고, 아 잠깐만, 걔도 있었구니.

아직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인상에 강렬히 남는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이름을 모르니까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

어, 딱 봤을 때 귀족 아가씨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부를까?

아니, 요즘 시대에 귀족은 좀 그렇네.

부잣집 아가씨라고 부르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난 여자는 2명이 되는구나.

그 선배와 부잣집 아가씨, 이렇게 두 명.

그 선배도 좋은 느낌이었지만, 그 아이도 만만치 않았었지.

라고 할까, 그 이전에 범접할 수 없는 기운마저 가지고 있는 아이였어.

모두가 좋아하는, 모두의 이상이지만 그렇기 떄문에 그 누구도 다가갈 수 없는 고매한 존재.

모순적이지만, 너무 완벽하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적당히 인기가 있다면 교우 관계도 좋고, 어떠면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완벽한 사람이란 으레 다가가기 어려운 법이다.

그런 사람은 자연스럽게 모두와 친해지기 어렵게 된다.

섣불리 다가가기 꺼려지는 것이다.

함부로 건들였다가는 모두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무심코 생각해 버린다.


"에휴,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뭐냐, 아침부터 한숨 푹푹 내쉬고. 이번에도 이상한 점 같은 거 들었냐?“

"아니.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아직 점을 안 봤네.“


딱히 점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로 해 준다는데 안 받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원래 돈 받고 하는 거니까,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해 두자는 생각이다.

그래봤자 하루에 한 번이지만.


"역시 재미있어.“


점을 받으러 유진이한테 갔는데, 오늘은 바로 말 안 해 주고 갑자기 재미있다며 혼자 웃는다.


"뭐야, 오늘은 안 해줘?“

"아니, 말했잖아. 재미있다고.“

"뭐야, 그게 끝이야?“

"그래.“


아무래도 그게 점이었나 보다.

이쯤되면 진짜 점이라고 부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앞으로는 오늘의 운세라고 부르자.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도래했다.

우리 7반 학생들은, 거의 공부를 안 하니 사실상 밥을 먹으러 학교에 온다고 해도 무방한 것 아닐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그 무리에 속해있다.


나는 지훈이를 데리고 급식실로 달려갔다.

빨리 가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하니까.


"야, 너 일로 와.“


그런데 가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니 재미있다기 보다는 보기 드물다고 해야되려나.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학생이 곤봉을 들고 다니는 학교는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학생은 손에 곤봉을 들고 있다.

척 봐도 장난감이 아닌 것은 알 수 있었다.

쟤는 뭔데 저런 걸 들고 다니는 걸까?


"야, 빨리 안 튀어오고 뭐하냐.“

"아니, 저거 좀 본다고.“

"저거? 아, 쟤네가 치안 담당인가 보구나.“

"뭐야, 누군지 아냐?“

"야, 넌 이 학교 학생 맞냐?“

"것 좀 모를 수도 있지.“

"아니,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 모르면 안 되나 보다.



사실 말은 저렇게 하더라도 본성은 착한 놈이다.

결국 나 때문에 늦어져서 줄을 서게 되었는데, 지훈이는 줄을 기다리면서 나에게 저 치안 담당이라는 애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치안 담당이란 학교의 치안을 담당하는 애들이란다.

우리 학교에는 치안 유지부서라는 곳이 있다는데, 점심시간마다 그곳에서 학생들을 파견하여 새치기한다든가 하는 학교의 치안을 어지럽히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체벌한다고 한다.


"우리 학교의 목표가 사회의 축소판을 만들겠다는 거여서, 이런 부서가 여럿 있어. 치안 유지부서 같은 경우는 경찰청을 생각하면 되겠지.“

"그럼 방금 그 학생은, 경찰이라 생각하면 되는 거냐?“

"그렇지.“


우리 학교에 그런 부서가 있었구나.

경찰이라니, 뭔가 멋져 보이는데 모르고 있었다니 내가 학교 사정에 너무 어둡기는 했던 모양이다.

오늘 밥 다 먹고 나면 조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밥을 다 먹고 학교 시설 안내도를 보고 있다.

학교 구조 같은 게 적혀있는 종이인데, 이거 벽보라서 복도에 서서 봐야 했다.

가만히 멍청하게 서서 보고 있는 게 왠지 바보같이 보일 것 같아서, 나는 그걸 조금 뜯어서 교실로 가지고 돌아왔다.



7반 교실은 오늘도 소란스러웠다.


"푸하하, 이 몸을 이기려 들다니 100년은 이르다!“


소란스러움의 원인은 아마 쟤인가 보다.

이름이 분명 선우용이었지?

아, 참고로 말하면 성이 선우고 이름이 용이다.

그러니까, 이름만 부르면 용이가 되네.

용이라니······, 그냥 성 붙여서 부르자.

아무튼, 선우용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니, 쟤네들 학교에 게임기를 가져오다니 제정신인가?

아무리 학교가 유하다고 해도 그렇지, 아마 게임기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텐데.

유진이가 점쳐서 돈 버는 걸 보고 정신줄을 놓았나보다.

참고로 유진이가 돈 버는 것은 능력을 활용한 일이라 학교에서도 용납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건 그런 것도 아니잖아?


"와씨, 또 졌네?“

"진짜 개잘한다.“


아무래도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 보여서 나도 가서 한번 살펴 보았다.

뭐, 학교에 게임기를 가져오는 게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깨너머로 넌지시 보았는데, 과연 애들이 저리 호들갑을 떨며 놀랄 만했다.

뭐랄까 이건 이미 잘한다 수준이 아니라 거의 그냥 그 자체였다.

캐릭터를 선택해서 상대방과 싸우는 대전 격투 게임이었는데, 선우용은 정말로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이걸로 끝이다. Ein funkelnder Stern am Ende der Welt(세상의 끝에 있는 반짝이는 별)!“


오, 또 나왔다.

대충 발음이 비슷한 걸 보니 저번에 발표할 때 썼던 거랑 같은 언어인 것 같다.

역시 그건 외국어가 맞았구나.

그리고 어떤 언어였는지, 그 정체도 알 것 같다.

내가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알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저걸 해 봤기 때문이다.

방금 외친 건 분명 필살기 이름이었지.

저 캐릭터 분명 독일인이었으니, 아마 기술 이름도 독일어겠지.


"중2병도 힘들구나, 독일어를 할 줄 알아야 되니.“

"왜, 아니지. 너는 모르는데 상관없잖아.“

"난 중2병 아니라니까?“


언제부터인가 옆에 와 있었던 지훈이한테 말해 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나를 놀리는 말이었다.

쟤는 분명 내가 진짜 중2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부터 내 이미지가 저렇게 된 거지?


"야, 그나저나 이건 또 뭐냐. 벽에 붙어 있던 거 아니냐?“

"응? 아아, 보기 불편해서 좀 떼어 왔어.“

"야, 그걸 떼오면 어떡하냐? 네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아니 뭐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냐.“


아니 분명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이거 뭐 얼마나 한다고, 벽보야 뭐 다시 붙이면 되는 거잖아.


"야, 학교 기물 파손하면 너 잡혀가는 거 모르냐?“

"야, 뭐야 그게. 웃기지도 않는다.“


뭐야, 겨우 그런 이야기였던 건가?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저 녀석 공공기물을 파손하면 안 된다는 입에 바른 소리나 하고 앉아있다.

아니 뭐 이런 거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것도 아니고, 막말로 어디 잡혀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야, 넌 언제부터 그렇게 착하게 살았다고 그러냐? 뭐 어디 법도 없이 사는 모범 시민이냐? 이거 좀 가져갔다고 경찰이 잡아가기를 하냐 뭘 하냐?“

"아니, 잡아가는데?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뭐······? 잡혀간다고?“

"그래. 에라 모르겠다. 그냥 이번 기회에 정신이나 제대로 차리고 돌아와라.“


뭐야, 말하는 게 심상치 않은데?

여기 대기업이랑 연관되어 있다고 진짜 경찰이 막 오고 그러는 건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겨우 이런 일로 경찰이 온다는 거야?

잠깐만, 경찰, 경찰······.

왠지 오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지가 않았다.

평소 경찰서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었는데, 오늘따라 경찰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익숙하게 들리는 걸까.


"아, 설마······"


설마, 그것인가 하고 말하려 했는데, 내가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 사람은 나타났다.




재미있게 보아 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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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 7화. 아름다운 그 아이 (선) 22.09.18 46 0 14쪽
» 제 6화. 치안 유지부서 22.09.17 55 0 14쪽
5 제 5화. 대사가 아닌 선택지 (선) 22.09.15 61 0 15쪽
4 제 4화. 이상한 점괘 22.09.13 62 1 15쪽
3 제 3화. 능력의 정체 (선) +1 22.09.11 64 2 15쪽
2 제 2화. 이런 능력은 싫어! (선) 22.09.10 72 1 15쪽
1 제 1화. 입학식과 흑염룡 +2 22.09.08 1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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