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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리얼 파이터 꿈’ 송가연, 여성판 킴보·CM 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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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연 ⓒ 데일리안 DB

‘터프 소녀’ 송가연(20·팀원)은 현재 국내 격투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데뷔 전부터 곱상한 외모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린 것을 비롯해 단 2경기(1승1패)만 치렀음에도 지나칠 정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안티팬도 많지만 국내 어떤 파이터와도 인기 면에서는 비교를 불허한다.

국내 첫 UFC 여성파이터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7·부산팀매드)를 비롯해 김지연-임수정 등 기량과 캐릭터를 동시에 겸비한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송가연 만을 향한다. 데뷔전에서 로드FC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등 이른바 ‘밀어주기’ 문제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물론 팬들의 관심을 받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프로스포츠는 기량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프라이드 시절 헤비급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던 미르코 크로캅은 같이 2인자 그룹을 형성하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물론 당시 챔피언이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보다도 좋은 대접을 받았다. 성적은 그들보다 떨어졌지만 인기에서 훨씬 앞섰기 때문이다.

제이크 쉴즈-오카미 유신 등은 기량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대단하지만 UFC 등 소속 단체서 실력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으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 스포츠 선수의 경우 외모가 특출하거나 개성이 아주 강한 경우가 아니면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쉽지 않다.

송가연은 미모를 갖추고 있다. 연기력이 뛰어난 것도, 타고난 것도 아님에도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도전 1000곡'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JTBC 'SNL 코리아' XTM '옴므 6.0'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격투가로서 손꼽히는 외모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어찌 보면 이것도 능력의 범주 안에 끼워 넣을 수 있다. 파이터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큰 송가연은 이러한 혜택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간 걸어온 짧은 길만 놓고 따졌을 때, 외모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행보도 많았다. 좁은 국내격투시장에서 대중들은 송가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격투기 자체보다 MMA를 수련하는 ‘예쁜 아가씨’로 관심을 나타내는 경향이 짙다.

어떤 면에서 현재까지의 송가연은 과거 인터넷 싸움짱으로 악명을 떨치던 킴보 슬라이스(40·미국)와 前 WWE 슈퍼스타 필 'CM 펑크' 브룩스(36·미국)를 연상케 한다.

6~7년 전 당시 킴보는 격투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블루칩 중 하나였다. 킴보는 ´백야드 파이팅(back yard fighting)´이라는 이른바 아마추어 길거리 싸움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싸움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이를 계기로 MMA 무대까지 손쉽게 진출했다.

킴보가 경기를 치른 단체에서도 그를 띄우기 위해 레이 머서-탱크 애봇 등 이름값만 높고 전성기는 한참 지난 선수를 붙여주는 등 상업적으로 이용했다. 킴보와 그가 속했던 단체 사이의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윈윈전략’이었다. 물론 늦은 나이에 제대로 된 기초도 닦지 못했던 킴보의 실력은 제대로 된 파이터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힘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의 높은 이름값은 일반 팬들 사이에서 크게 어필하며 당시 TUF 파이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메이커로서는 톡톡히 한몫했다. 거듭 연패에 빠지며 정체가 발각(?)되기도 했지만 어떤 MMA 슈퍼스타 못지않은 ‘티켓 파워’를 뽐냈다. 게리 굿리지, 마크 헌트, 척 리델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장외 입싸움도 쏠쏠한 관심거리였다.

최근에는 CM 펑크가 과거 킴보의 행보를 연상케 한다. 프로레슬링 인기스타였던 그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고 MMA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킴보처럼 속빈강정이 될지 브록 레스너처럼 존재감을 과시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지 않은 나이를 떠올릴 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상당수 파이터들과 논쟁을 일으키며 화제를 뿌리는 등 ‘뜨거운 감자’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송가연은 데뷔 전 관심도는 물론 전적에 비해 지나친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킴보나 CM 펑크를 떠올리게 한다. 상품성이나 관심몰이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확실히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심에 걸맞은 성적과 성장이다. 본의 아니게 안티팬들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의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과도한 관심이라는 큰 짐을 어깨에 지고 리얼 파이터를 노리는 터프 소녀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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