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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이대형 제외' KIA 김기태 감독, 족쇄냐 신의 한 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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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신임 김기태 감독은 30일 취임식에서 이대형 제외에 대해 언급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수퍼소닉’ 이대형(31)의 kt행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8일 KT는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 9개 구단에서 지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KIA에서 이대형을 데려왔다는 점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는 곧 KIA가 이대형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대형 제외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의 사건이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어 LG트윈스에서 ‘고향팀’ KIA로 이적한 이대형은 2014시즌 공수 양면 맹활약하며 야수진의 핵으로 떠올랐다. 물 방망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특유의 몰아치기를 바탕으로 타율 0.323, 149안타, 75득점, 22도루로 공격을 주도했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전성기에 비해 도루 능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혹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주루플레이는 녹슬지 않아 빠른 야구의 선봉엔 언제나 이대형이 있었다.

팬들을 뒤로하고 거액에 한화로 이적했던 이용규의 공백도 완전히 메웠다. 외야의 핵인 중견수 자리도 든든하게 지켜줬다. 게다가 빼어난 외모로 스타 기질도 있어 그가 펄펄 나는 경기에서는 유독 KIA 팬들의 함성이 더 컸다. 고향팀에 대한 애정도 깊어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했다. 김상현-박기남 등이 그랬듯, LG 출신 야수 성공 계보를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밝은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고, 후배들도 잘 챙겼다.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무명 선수들이나 2군 후배들까지도 두루 살피는 자상함은 많은 동료들을 감동시켰다. 그런 선수가 제외됐다는 사실에 KIA 팬들을 집단 패닉 상태에 빠졌다. 20인이 아닌 10인으로 보호명단을 구성한다 해도 현재의 간판스타가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신임 김기태 감독은 30일 취임식에서 이대형 제외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의혹만 더 증폭시켰다. 김 감독은 “열 손가락 중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전체적인 팀 사정상 보낼 수밖에 없었으며 이대형과는 통화로 아쉬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했던 팬들은 두루뭉술한 답변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며 “진짜 둘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이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쨌든 팀내 정상급 외야수를 내보낸 김기태 감독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전 중견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견수로는 지난 시즌 장타력을 과시하며 가능성을 어필한 김다원을 비롯해 수비 범위만큼은 뒤지지 않는 이호신, 손꼽히는 강견 박준태, 안정된 포구능력과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는 김호령 등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한 시즌 풀타임 공수 양면에서 검증받은 것은 아니라 이대형의 공백을 메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평가다.

조범현-선동렬 등 최근 KIA 사령탑들도 초기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며 팬들의 신임을 잃었다.

현 kt 조범현 감독은 팀내 최고 좌완 파이어볼러 전병두와 전천후 내야수 김연훈을 주고 SK로부터 전력 외 선수들인 외야수 채종범,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형철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조 전 감독이 받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전병두-김연훈은 SK 왕조의 핵심으로 한몫 톡톡히 했다.

선동열 전 감독 역시 취임하자마자 이종범 은퇴라는 악재 속에 혼란에 휩싸였다. 영향력 행사 여부를 떠나 수장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례는 재임 기간 내내 그들을 따라다녔다.

김 감독 역시 초반부터 팬심을 잃게 됐다. 이대형의 제외가 재임 기간 내내 족쇄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중견수 발굴로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구축하며 팀을 장악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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