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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과거 마주한 kt 조범현·KIA 김기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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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왼쪽)과 KIA 김기태 감독. ⓒ KT 위즈 /KIA 타이거즈

kt 위즈 조범현 감독(54)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45)의 행보가 화제다.

팀 창단 작업을 이끌어줄 노련한 지도자가 필요했던 신생팀 kt는 지난해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갖고 있는 조범현 감독을 선임한 뒤 올 시즌 2군 리그에서 1년간 담금질했다.

KIA는 선동렬 전 감독의 불명예 퇴진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리빌딩을 추진할 적임자로 김기태 감독을 낙점했다. 두 감독은 2015년 1군 무대에서 첫 평가를 받게 된다.

kt와 KIA 모두 아직 선수 구성이 완성된 것도 아닌 데다 동계훈련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감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무리다. 하지만 초반 대조적인 행보로 벌써부터 두 감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기 위해선 초반 선수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수많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명장이라 해도 선수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한 채 험난한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조범현 감독은 큰 잡음 없이 원활한 행보를 그리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의 특성상 어린 선수들 위주의 팀 사정을 고려해 베테랑들을 모으며 경험 부족에서 오는 여러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호준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노련한 베테랑의 존재는 개인 성적을 떠나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장성호다. 조범현 감독은 KIA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시절 장성호와 악연이었다. 출전 문제로 감정이 상한 장성호가 태업성 플레이를 펼치고 공개 트레이드를 요청하자 조범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보내야만 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결코 편할 순 없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많은 나이와 기량 저하로 은퇴 위기에 몰린 장성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장성호 역시 이러한 조범현 감독의 호의에 고마움을 느끼며 베테랑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시절 다시 만나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비슷한 상황에서 팀 내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을 떠나보냈다.

자타공인 KIA 최고 스타 중 한명인 ‘슈퍼소닉’ 이대형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 결국 KT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이대형을 데려갔다. FA급 대형타자를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잡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KIA팬들의 반발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다. 타 팀 팬들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략적인 차원의 문제였다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었던 이른바 무소유-무전략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취임식에서 이대형 보호선수 제외에 대한 이유를 밝힌다고 했지만 결국 팬들에게 들려준 것은 틀에 박힌 답변과 감정에 호소하는 몇 마디뿐이었다. LG 시절 두 사람의 악연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은 없었다.

최근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KIA는 전력이 좋은 팀이 결코 아니다.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해외진출로 팀을 떠나고 안치홍-김선빈 등이 군입대로 빠지는 등 한 명의 즉시 전력감이 당장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공수에서 검증된 확실한 야수 이대형의 공백은 뼈아프다. 전력이 좋다 해도 이대형급 외야수를 그냥 포기하는 구단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부터 이른바 ‘큰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젊은 나이 덕분에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야구를 펼치려면 무엇보다 팀 내 분위기가 중요하다.

물론 두 감독에 대한 평가는 2015 시즌이 마친 후에 더욱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결과에 따라 김기태 감독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더욱 혹독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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