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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늘 핫' 송가연 출격, 한국의 로우지로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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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소녀’ 송가연(20·팀원)은 국내 여성격투계에서 귀한 자원 중 하나다. ⓒ 데일리안 DB

아직까지 격투기는 남성 스포츠다.

일부 여성 파이터들이 ‘금녀의 벽’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지만 그 규모와 시장성 면에서 갈 길이 멀다. 숫자는 늘고 있지만 명성을 쌓고 인기 스타로 활약한 케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다. 아직도 일반 팬들에게는 스테이시 키블러, 트리쉬 스트래터스, 토리 윌슨, 켈리 켈리 등 WWE 디바나 아리아니 셀레스티, 바네사 한슨 등 옥타곤 걸들이 웬만한 여성 파이터들보다 더 친숙한 게 사실이다.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UFC조차 여성부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 파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여성격투기는 전체가 고르게 관심을 받기 힘든 만큼, 빼어난 기량과 더불어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상품성 있는 간판형 스타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수의 스타가 팬들에게 어필해야만 다른 여성 파이터들이 덕을 보며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실정이다.

UFC가 그나마 여성부를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론다 로우지(27·미국)가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동메달 리스트라는 확실한 커리어에 같은 체급 여성들을 확실하게 누를 수 있는 뛰어난 파워 그래플링, 그리고 격투기 선수로서 비교적 괜찮은 외모를 갖춘 로우지의 존재로 UFC의 결단이 가능했다.

다른 단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지나 카라노(32·미국)는 노쇠화로 기량이 하락세인 데다 여성격투기판 ‘황소개구리’로 불렸던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29·브라질)는 간판급으로 내세우기 다소 곤란한(?) 선수였다. 강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여성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였기 때문. 그런 점에서 로우지는 호불호를 떠나 여성격투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터프소녀’ 송가연(20·팀원)은 국내 여성격투계에서 귀한 자원 중 하나다.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검증되지 않은 기량과 로드FC 측의 지나친 띄워주기로 인해 벌써부터 안티 팬들이 끓고 있지만 이 정도의 관심을 모은 한국의 여성파이터는 송가연이 처음이다.

UFC에 진출한 국내 첫 여성파이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7·부산팀매드)는 예전부터 기량은 의심할 바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는 떨어졌다. ‘파이팅 뷰티’ 임수정 역시 현재의 송가연 만큼은 아니었다. 빼어난 여성미와 엔터테이너적인 재능을 앞세워 늦깎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섹시파이터’ 송효경(32·싸비MMA)은 격투가로서 많은 나이가 아쉽다.

그런 이유로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송가연이 한국의 론다 로우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예계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과정은 다소 아쉽지만 어쨌든 송가연은 대한민국 격투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핫한 인물이 됐다.

물론 로우지는 확실한 기량과 더불어 쇼맨십까지 겸비한 대형스타다. 어떤 식으로 저울질해도 송가연은 비교가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송가연은 어리다. 어리다는 것은 여물지 않은 것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측량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려도 송가연처럼 어린나이에 인지도를 끌어올려 간판급으로 전면에 나선 경우는 찾기 어렵다. 때문에 안티가 급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향후 송가연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격투계 분석이다.

자의든 타의든 송가연은 여성격투가로서 축복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격투가치고 출중한 외모에 인지도를 갖춰 출발선상부터 많은 카드를 꺼낼 수 있다. 본인은 이런 상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의 송가연의 환경을 부러워하는 여성파이터들도 적지 않다. 기량만 차근차근 끌어올린다면 완숙 단계에서는 더 큰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

송가연이 현재의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꾸준히 앞을 향해 정진하다보면 한국의 로우지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녀가 국내 여성격투계에서 하고 있는 역할은 현재로서도 상당하다. 멀리 UFC에서 함서희가 선전하고, 국내에서는 송가연이 확실한 간판으로 성장한다면 한국의 여성격투계도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진짜 출발이다. 지난 8월 데뷔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던 송가연은 1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로드FC 20' 무대(오후 8시 수퍼액션TV 생중계)를 통해 일본의 타카노 사토미(24·클럽 바바리안)와 격돌한다. 3승5패의 프로전적을 보유한 타카노는 주짓수에 능한 상대로 그라운드는 물론 클린치싸움에도 능하다. 일본 주짓수 프리스트컵 주짓수 퍼플벨트 우승경력도 있다. 자칫 그라운드에서 잘못 엉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과연 송가연은 자신을 둘러싼 논쟁에 경기력으로 답하며 한국의 로우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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