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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비호감 챔피언’ 페티스…15개월 만에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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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가 15개월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UFC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27·미국)가 15개월 만에 첫 방어전을 갖는다.

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UFC 181: Hendricks vs. Lawler II’ 대회가 그 무대로 길버트 멜렌데즈(32·미국)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멜렌데즈는 강한 근성과 파워를 바탕으로 탱크 같은 압박을 즐기는 터프가이다.

페티스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밉상 파이터’로 통한다. 얄미운 외모(?)와 입담에다 챔피언에 등극한 뒤 오랜 공백은 비호감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거기에 한국계 혼혈파이터 ‘김치전사’ 벤 헨더슨(30·미국)과의 악연까지 섞여 국내에선 더더욱 안티팬이 많다.

헨더슨은 WEC시절 포함 중요한 순간마다 페티스에게 패배를 당하며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겼다. 두 번이나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긴 것.

첫 번째 대결에서는 경기 중 ‘삼각차기’라는 화려한 기술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두 번째 승부에서는 강력한 미들킥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암바를 허용했다. 덕분에 헨더슨은 페티스가 여유롭게 쉬고 있는 동안 본의 아니게 상위 랭커들을 정리하는 청소부 역할을 맡고 있다.

헨더슨은 전체적 기량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매우 성실하게 꾸준히 경기를 치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에서 인기는 높지 않다. 라운드를 길게 쓰는 경기 스타일상 판정승부가 많은 것이 그 이유다.

반면 페티스는 실속파다. 타격위주의 화끈한 파이팅스타일을 갖췄으며 경기장 밖에서의 입담도 센 편인만큼 캐릭터가 확실하다. 때문에 주최 측에서도 여러 기회를 주며 은근슬쩍 밀어준다.

UFC 챔피언들의 악습 중 하나인 타이틀 획득 후 장기 공백을 그대로 따라한 페티스는 오랜만의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하다. 도전자 멜렌데즈는 탄탄한 전적(22승 3패)을 자랑하는 베테랑이지만 “1라운드 초반에 때려 눕히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다.

오랜만에 경기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페티스의 입담은 녹슬지 않고 장외에서부터 상대를 맹폭 중이다. 멜렌데즈의 타격능력에 대해 “초보수준이다”며 평가절하 하는가 하면 “레슬링 실력 역시 나에게 테이크다운을 시킬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며 거만함을 실컷 뽐내고 있다.

오버액션으로 보이긴 하지만 페티스는 그만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최근 3경기(헨더슨과의 타이틀매치 포함)에서 모두 1라운드를 넘기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강력한 킥을 앞세운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별다른 위기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상대가 태클을 들어가기 어려운 반대 스탠스에 서서 번개같이 날리는 미들킥은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버릴 만큼 위력적이다.

암바로 패하기는 했지만 헨더슨이 경기 흐름을 넘겨준 것은 미들킥을 허용한 뒤부터다. 맷집좋기로 유명한 '카우보이(Cowboy)' 도널드 세로니(31·미국)는 아예 견디지 못하고 KO로 나가떨어졌다. UFC 전 체급을 통틀어 미들킥의 완성도는 페티스가 최고라는 평가다.

페티스에게 UFC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33·미국)가 그랬던 것처럼 멜렌데즈로서는 최대한 근거리를 유지해 진흙탕 싸움을 펼쳐야한다. 워낙 화력이 좋은 페티스인 만큼 어설프게 거리싸움을 하다가는 순식간에 엄청난 화력에 당할 수 있다.

한번도 KO패가 없을 정도로 맷집이 좋은 멜렌데즈이기는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페티스의 파괴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폭발하고 있어 일단 걸리면 위험해진다. 페티스에겐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무조건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만 승산이 있다.

과연 페티스가 또다시 ‘쇼타임’을 연출할 수 있을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악동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UFC 181: Hendricks vs. Lawler II 대진표

조니 헨드릭스 VS 로비 라울러 (웰터급타이틀전)
앤서니 페티스 VS 길버트 멜렌데즈 (라이트급타이틀전)
트래비스 브라운 VS 브랜든 샤웁 (헤비급매치)
토드 듀피 VS 앤서니 해밀턴 (헤비급매치)
토니 퍼거슨 VS 에이블 트루히요 (라이트급매치)

유라이아 페이버 VS 프란시스코 리베라 (밴텀급매치)
에디 고던 VS 조쉬 샘먼 (미들급매치)
코레이 앤더슨 VS 지안 빌란테 (라이트헤비급매치)
라퀴엘 페닝턴 VS 에슐리 에반스 스미스 (여성부 밴텀급매치)
세르지오 페티스 VS 맷 호버 (밴텀급매치)
알렉스 화이트 VS 클레이 콜라드 (페더급매치)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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