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한풀 꺾인 마치다-바라오…복수혈전 기틀 마련할까

‘드래곤’ 료토 마치다(36·브라질)와 ‘맹견’ 헤난 바라오(27·브라질)가 정상을 향해 다시 뛴다.

오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호세 코레아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58 ‘Machida vs. Dollaway’ 대회에 출전하는 마치다와 바라오는 각각 C.B 달러웨이(31·미국), 미치 가그논(30·캐나다)을 상대하게 된다.

UFC 미들급과 밴텀급 브라질 라인을 대표하던 이들은 최근 뼈아픈 패배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여 있다. 이번 경기는 재도약이냐 추락이냐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news_1418957107_476710_m_1_99_20141221094403.jpg

마치다가 와이드먼과 재대결을 원한다면 달러웨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 마치다는 미들급으로 체급 전향 후 마크 무뇨즈-게가드 무사시 등을 연파하며 미들급 타이틀 구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평가를 인증하듯 현 챔피언 ‘에이리언’ 크리스 와이드먼(30·미국)과 접전을 벌였으나 사이즈, 체력, 상승세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부족함을 드러내며 분패하고 말았다.

살아있는 전설로 꼽혔던 전설 ‘투신(鬪神)’ 앤더슨 실바의 시대에 막을 내리게 한 와이드먼은 라이트헤비급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엄청난 체구에 무시무시한 완력을 갖추고 있는 괴물 파이터다. 어지간한 타격에는 꿈쩍도 안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를 짓이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영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살인마 ‘제이슨‘이 연상될 정도다.

NCAA를 제패한 올-아메리칸 레슬러답게 강력한 압박형 그래플링을 지니고 있고, 스탠딩에서의 묵직한 파워까지 일품이라 현재까지 특별한 약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머신건’ 비토 벨포트(37·브라질),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5·브라질) 등이 그나마 대항마로 꼽히고 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다 역시 와이드먼과 다시 싸우고 싶다. 그나마 와이드먼과 맞붙은 상대들 중 가장 선전한 축에 속하는 만큼 머지않은 시간 내에 재대결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의 달러웨이부터 잡아내야 한다. 마치다는 이미 와이드먼과 한차례 맞대결에서 패배를 기록한 만큼 깨끗한 전적으로 연승을 기록해야 명분을 쌓을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중간에 패배를 추가할 경우 타이틀 전선에서 제외되는 악재도 각오해야 한다.

마치다의 우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달러웨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승을 거두며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출중한 레슬링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달러웨이는 50%가 넘는 테이크다운 성공률을 자랑한다. 거기에 동체 시력과 한방 파워가 좋아 근접전에서 난타전이 벌어질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과시한다.

마치다의 무서운 점은 맞붙는 상대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는 부분에 있다. 빠른 연타공격을 통해 공격을 퍼붓고 상대가 카운터를 치기 전에 사정거리 밖으로 피해 버리거나 타이밍을 끊는데 능하다. 테이크다운 방어도 최상급인 만큼 어지간한 선수들은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가 넉아웃 혹은 판정패하기 일쑤다.

달러웨이로서는 어설프게 마치다와 수 싸움을 벌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근접전을 펼쳐야 한다. 마치다 역시 출중한 정권 카운터를 갖고 있지만 근거리에서의 한방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펜스 근처에서 타격을 섞는 것이 좋다.

좋은 타이밍에서 테이크다운이라도 성공하게 된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깔끔하게 경기가 진행된다면 마치다의 압승 가능성이 높지만 진흙탕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웨이에게도 승산이 충분하다.

news_1418957337_476710_m_2_99_20141221094403.jpg

추락한 바라오가 재기를 위해선 가그논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SPOTV 동영상 캡처)


바라오는 최근 천당에서 지옥까지 순식간에 추락했다. 밴텀급 잠정 챔피언으로서 극강의 포스를 뽐내다 예상치도 못한 ‘바람의 술법사’ T.J. 딜라쇼(28·미국)에게 일격을 당하며 천하통일 일보 직전에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바라오는 이전까지 32승 1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유라이어 페이버, 마이클 맥도날드, 에디 와인랜드 등 체급 내에서 난다 긴다 하는 상대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사실상 바라오는 챔피언이었다. 전 챔피언 ‘지배자(The Dominator)’ 도미닉 크루즈(28·미국)가 워낙 오랫동안 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타격-그라운드는 물론 판정 경기에도 강했기에 당시 분위기는 바라오를 실질적 최강자로 평가하고 있었다. 브라질 팬들 역시 바라오가 앤더슨 실바-조제 알도와 더불어 브라질을 대표하는 대형챔피언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 챔피언 딜라쇼는 현대 MMA에서 전략과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줬다. 강력한 레슬러 이미지였던 그는 명 타격코치 드웨인 루드윅과의 훈련을 통해 엄청난 스탠딩 테크닉을 장착했다. 특히 어지간해서는 따라가기도 벅찬 현란한 스텝은 그를 완전히 다른 파이터로 환골탈태시켜줬다는 평가다.

바라오 입장에서 챔피언이 돼 체급을 평정하려면 2명의 스텝왕(?)을 잡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딜라쇼는 물론 전 챔피언 크루즈 역시 난적으로 꼽히고 있다. 크루즈는 최근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밴텀급 라인에 확실하게 불을 붙인 상태다.

마치다가 그렇듯 바라오 역시 이번 상대인 가그논은 무조건 잡아내야한다. 랭킹은 물론 인지도에서도 워낙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어찌 보면 지난 경기 패배의 악몽을 씻고 컨디션을 재정비하기 좋은 상대다.

하지만 혹시라도 패할 경우 바라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3연승 중인 가그논은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바라오에게 현격히 떨어지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서브미션에 일가견이 있어 자칫 실수하다가는 의외의 일격에 걸려들 수 있다.

마치다와 바라오가 최강자들에게 당한 패배를 딛고 다시금 ‘복수혈전’의 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447 격투기 쓴것 | 락홀드, 마치다에 선전포고 ‘미들급 최고 키커는?’ 14-12-30
446 스포츠 쓴것 | 'ML행 눈앞' 강정호, 광주일고 '위대한 계보' 이을까 14-12-30
445 격투기 쓴것 | ‘리얼 파이터 꿈’ 송가연, 여성판 킴보·CM 펑크? 14-12-30
» 격투기 쓴것 | 한풀 꺾인 마치다-바라오…복수혈전 기틀 마련할까 14-12-21
443 격투기 쓴것 | '무거운 짐' 송가연, 일보후퇴 지혜 필요하다 *2 14-12-17
442 스포츠 쓴것 | '피에 보다 빠른' 한화 모건, 김성근 감독과도 잘 맞는다 14-12-17
441 격투기 쓴것 | '지지와 비아냥' 송가연, 아직은 어린 도전자 14-12-16
440 격투기 쓴것 | ‘불완전 연소’ 함서희, UFC 연착륙 가능성 활짝 14-12-16
439 스포츠 쓴것 | ‘ML 퍼펙트게임’ KIA 험버…한국무대 성공 열쇠는? *2 14-12-10
438 영화-미디어 쓴것 | 과학의 실수? 인류 위협하는 악마 로봇 '울트론' *2 14-12-09
437 영화-미디어 쓴것 | '푸른 괴물' 헐크... 분노로 인류를 구한다 14-12-09
436 격투기 쓴것 | '늘 핫' 송가연 출격, 한국의 로우지로 날개 펼까 14-12-07
435 격투기 쓴것 | ‘전투호빗’ 에드가, 끝없는 진화…알도 ‘절대반지’ 노린다 14-12-07
434 격투기 쓴것 | ‘비호감 챔피언’ 페티스…15개월 만에 쇼타임? 14-12-07
433 스포츠 쓴것 | ‘0점대’ 신명호, 화려한 반전…징글징글한 10연패 끊었다 14-12-03
432 스포츠 쓴것 | 과거 마주한 kt 조범현·KIA 김기태 자세 14-12-02
431 격투기 쓴것 | '18초 TKO' 최두호, 코리안 좀비의 큰길 걷나 14-12-01
430 스포츠 쓴것 | '이대형 제외' KIA 김기태 감독, 족쇄냐 신의 한 수냐 14-12-01
429 격투기 쓴것 | '안티 급증' 억울한 송가연, 상품성에 경기력 더하라 14-11-30
428 격투기 쓴것 | 베우둠, 완전체 주짓떼로 진화 '케인 천하' 종결자 될까 14-11-17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