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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헤비급 격투가 오브레임과 한국정통 택견의 만남

오브레임1.jpg  오브레임은 한국정통무예 택견을 직접 체험했다.
ⓒ UFC 아시아


UFC 헤비급에서 활약 중인 '데몰리션맨'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브레임은 팬 사인회를 비롯 서울 반포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국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스턴건' 김동현(35), '슈퍼보이' 최두호(25),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 '마에스트로' 김동현(27) 등 무수한 UFC 코리안파이터들이 소속되어있는 명문 부산 팀매드를 찾아 합동훈련까지 펼쳤다.

오브레임은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2·크로아티아),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와 함께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MMA 헤비급 해외 파이터다.

매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 등이 더 각광받을지 모르겠지만 국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단연 오브레임의 인지도가 더 높고 친숙하다. 과거 프라이드 시절부터 익숙하게 봐와서 왠지 내 식구같은 친밀함이 있다. 강하면서도 빈틈을 자주 노출해 인간적인 매력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각각의 무대에서 다양한 매력 뽐낸 개성만점 파이터

오브레임은 프라이드, K-1, 스트라이크포스, UFC 등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라이드 시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브레임 이미지는 이른바 '역전패의 명수'다. 주로 라이트헤비급에서 뛰던 당시의 그는 지금과는 사뭇 체격이 달랐다. 큰 키(196cm)와 달리 마른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거대한 망치 모양의 장난감을 어깨에 걸치고 등장했다.

당시만해도 오브레임은 잘하기는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을 빛내주는 조연 역할에 그쳤다. 타격, 그래플링, 서브미션 등 다양한 기술을 고르게 갖추고 있었으나 신체능력이 받쳐주지를 못했다.

두둑한 배짱과 괜찮은 밸런스를 바탕으로 어떤 강자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초반 페이스와 달리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체력이 급속도로 고갈, 역전패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맷집도 약한 편이라 정타 몇 방에 정신을 잃기도 했다. 이로인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 '5분의 힘', '5분 계왕권' 등으로 불렸다. 이때만 해도 오브레임이 향후 UFC 헤비급에서 정상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라이트헤비급에서 조차 견디지 못했던 오브레임은 이후 육체 개조를 통해 헤비급에서 활동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본래의 기술력에 강력한 완력까지 갖추게 되자 헤비급 어떤 파이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화력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는 UFC 정상권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세계 입식격투의 최고봉 단체였던 K-1에서도 짧지만 굵은 행적을 남겼다. ´2008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다 하리(33·모로코)를 때려눕히며 모두를 충격 속으로 빠트렸던 그는 이후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레미 본야스키(40·네덜란드)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어디 그뿐인가. 한술 더 떠 '2010 파이널 그랑프리'에서는 타이론 스퐁, 구칸 사키, 피터 아츠 등을 차례로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다.

UFC 무대에서도 잠깐 슬럼프를 겪기는 했으나 쟁쟁한 상대들을 격파하고 챔피언타이틀매치를 벌이는 등 확실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파워를 앞세운 전진압박형에서 옥타곤을 넓게쓰는 공격형 아웃파이팅으로 전환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노력형 파이터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오브레임2.jpg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그렇지않아도 친숙한 오브레임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졌다.
ⓒ UFC 아시아


이번 한국행에서 오브레임은 기존의 친숙한 캐릭터를 더욱 제대로 알렸다. 앞서 언급한 팬사인회나 팬들과의 만남 외에 덕수궁을 방문해 과거 조선 관리의 복장을 제대로 차려입고 직접 한국문화를 체험한 것을 비롯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팬들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했다.

오브레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1일에는 서울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서 열린 택견 시범에 참여해 한국정통무예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택견 공연을 관람한 뒤 직접 도복을 입고 동작을 따라했으며 이에 대한택견회에서는 택견 명예단증까지 수여하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브레임을 좋아하는 많은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그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계기였다는 후문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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