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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벨포트 눕힌 무사시의 '진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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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무사시는 화려한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조용하게 상대를 압박한다. ⓒ 게티이미지
‘더 드림캐쳐' 게가드 무사시(32·네덜란드)가 ’머신건’ 비토 벨포트(39·브라질)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사시는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서 펼쳐진 ‘UFC 204’ 미들급매치에서 더욱 완숙해진 기량을 선보이며 2라운드 2분 43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압박을 거듭하던 무사시는 2라운드에서 묵직한 하이킥을 적중시켰고, 충격을 받은 벨포트가 휘청거리자 폭풍 같은 펀치 연타 후 파운딩을 쏟아 부으며 끝냈다. 무사시의 3연승이다. 반면 벨포트는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브라질)전 패배를 끊지 못한 채 2009년 옥타곤 재입성 이래 첫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무사시를 보고 있으면 무협소설 속 무림 고수가 연상된다. 화려한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르게 잘하며 조용하게 상대를 압박한다.

벨포트는 가장 위험한 타격가 중 하나다. ‘머신건’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넘치는 탄력과 동물적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빈틈을 발견하면 마치 한 마리 표범처럼 날렵하게 달려들어 끊는다.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무사시는 자신만만하게 압박을 거듭했고, 벨포트는 신중하게 카운터를 노렸다. 둘 다 결정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작은 허점만 발견 되어도 경기는 삽시간에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무사시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벨포트 펀치거리 바깥쪽에서 긴 리치를 살려 잽 등을 쳤는데 혹시 나올 한 방을 의식해 체중을 제대로 싣지 않고 가볍게 공격을 펼쳤다. 벨포트의 움직임이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미련 없이 뒤로 빠지며 수비 자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벨포트의 펀치가 빗나가며 중심이 무너지면 제대로 체중을 실은 펀치를 휘둘렀다.

먼저 치고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공격이 빗나가면 즉시 클린치로 들어가 반격을 막고, 벨포트가 카운터를 예열하는 중에는 로우, 미들킥을 날리며 타이밍을 끊었다. 자신만의 리듬이 확실한 벨포트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현재 UFC 미들급에는 강력한 상대들이 즐비하다.

약체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불안하게 챔피언 벨트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 루크 락홀드(32·미국) 등 사이즈 좋은 미국파들은 물론 요엘 로메로(39·쿠바), 소우자 등 자신만의 특기가 확실한 스페셜리스트들도 호시탐탐 벨트를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사시 역시 벨포트라는 강자를 잡아내며 타이틀 후보군에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무사시의 최대 장점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은 과거 댄 헨더슨(46·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헨더슨은 노장이지만 여전히 오버핸드 라이트훅 한 방의 위력만큼은 체급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헨더슨과 맞붙는 상대들은 라이트훅으로 치고 들어가면 적중되지 않더라도 크게 당황해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헨더슨의 한 방이 터지기 일쑤다. 하지만 무사시는 끝까지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답답해진 헨더슨이 다소 무모하게 치고 들어오자 카운터를 적중시켜 끝냈다.

벨포트 역시 마찬가지다. 벨포트 역시 파괴력 면에서 헨더슨 못지않다. 그와 맞서는 선수들은 타격전에서 극도로 긴장해 평소보다도 몸이 뻣뻣해지며 디펜스가 무너지고 만다. 반면 무사시는 초반 위협적인 펀치를 맞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헨더슨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리듬을 냉정하게 지켰다. 내구력도 좋지만 차가운 가슴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는 ‘MMA 고수’ 무사시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것인지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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