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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제2의 맥도웰 찾은 삼성, 우승후보 급부상

크레익(KBL).jpg  테크니션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 KBL판도에 마이클 크레익이 다시 파워열풍을 일으키려하고 있다.
ⓒ KBL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매 경기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주며 강팀으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등 우승후보를 위협할 막강한 적수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바야흐로 삼성 경계령이 내렸다.

사실 시즌이 시작 될 때까지만 해도 삼성을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리그 최고 용병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2cm)와 최고 혼혈선수 문태영(38·193cm)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김준일(24·201cm), 임동섭(26·198cm) 등 내외곽에 걸쳐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지난 시즌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전력은 좋지만 속빈 강정이다'라는 비아냥을 받은 것은 물론, 이상민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까지 있었다.

농구명가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준비를 철저히 했다. 국내 최고 정통파 1번 '매직 키드' 김태술(32·180cm)을 영입해 최고에 최고를 더했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대학 최고의 가드 중 한명이었던 천기범(22·184cm)까지 합류시켰다. 베테랑가드 주희정(39·180cm)에 이시준, 이관희, 이동엽 등이 뒤를 받쳐주고 있어 삼성의 약점은 더 이상 가드진이 아니게 됐다. 리딩형, 장신, 수비형 등으로 고르게 구성되었다.

그야말로 각 포지션에 걸쳐 질적 양적으로 탄탄한 라인업 완벽하게 갖춰졌다. 그런 상태에서 우승후보로서 마지막 방점을 찍은 선수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2라운드 7순위로 뽑은 단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25·188.4cm)이 그 주인공이다.

막강멤버 구축한 삼성, 제2의 맥도웰과 함께 우승까지 달릴까

용병제도가 장단신으로 회귀하면서 국내 리그에는 여러 유형의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다.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았던 단신 빅맨 유형의 마커스 블레이클리(28·192.5cm), 커스버트 빅터(33·190.3cm), 웬델 맥키네스(28·192㎝)부터 슈터형 마리오 리틀(29·190cm)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선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단신 외국인 선수는 안드레 에밋(34·191cm), 조 잭슨(24·180.2cm)같은 기술자형 테크니션이었다. 실제로 이들의 소속팀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이를 입증하듯 올 시즌을 앞두고 상당수 팀들은 기술자형 단신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많은 공을 쏟았다. 지난 시즌 돌격대장 잭슨 효과를 톡톡히 본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은 오대리언 바셋(30·185cm)을 뽑았으며 우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KGC와 SK 역시 각각 키퍼 사익스(23·178cm)와 테리코 화이트(26·192.5cm)를 선택했다. 올 시즌 역시 단신 외국인 선수의 대세는 테크니션인 듯 싶었다.

하지만 삼성 이상민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김태술을 영입하고 천기범까지 신인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더 이상 테크니션은 궁하지 않았다. 팀내 기둥 라틀리프를 도와 골밑 철옹성을 구축할 포스트 파트너를 선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최종적으로 낙점한 선수가 바로 크레익이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힘 좋은 단신 외국인 선수와의 기억이 아주 좋다. 이 감독이 선수 시절 최전성기 때 만난 최고의 파트너는 단연 '탱크' 조니 맥도웰(45·194cm)이었다. 컴퓨터가드로 불릴 만큼 패싱기술이 좋았던 이상민이기도 했지만 주는 족족 골로 연결하는 힘 좋은 맥도웰이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났다.

힘으로 골밑을 뚫고 들어가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렸고 포스트업은 물론 미들슛에 3점까지 가능했다. 우람한 덩치로 부지런히 잘 달리며 속공수 역할까지 했다. 어떤 식으로든 주는 족족 잘 해결해주었다. 맥도웰이 상대수비를 몰고 다녔기에 이 감독은 물론 추승균, 조성원 등도 오픈 찬스에서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맥도웰의 존재로 인해 단신 외국인선수의 트랜드까지 바뀌었다. 처음에는 버나드 블런트(45·187㎝), 제럴드 워커(43·184cm) 등 테크니션들이 각광받았으나 점차 각 팀들은 힘과 체격이 좋은 맥도웰형 단신 외국인선수 수급에 애를 ?다. 퍼넬 페리(43·193cm), 존 와센버그(42·192cm), 아티머스 맥클래리(43·194cm) 등이 대표적이다. 맥도웰처럼 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맥도웰을 막아야 된다는 등 이유도 다양했다.

그런 이상민이 드디어 감독이 되어서도 '제2의 맥도웰' 후보를 만났다. 앞서 언급한 삼성의 단신 외국인선수 크레익이다. 이제 시즌 초라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연습경기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영향력, 스타일, 임팩트 등이 충분히 맥도웰을 연상케 한다.

신장 188cm, 몸무게 116kg의 거구임에도 미국 풋볼 선수 출신답게 탄탄한 근육과 운동신경을 자랑하는데 맥도웰이 그랬듯 힘 좋고 단단하고 다부지며 빠른데다 다재다능하기까지 하다. 장신 외국인선수의 유무와 상관없이 기회다 싶으면 골밑으로 과감하게 돌진하는가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적중률 높은 슛을 꽂아 넣으며 수비가 몰렸다싶을 때는 빈공간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준다. 가드의 센스까지 갖춘 파워포워드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과거 맥도웰이 전성기를 보낸 현대(현 KCC)가 더욱 무서웠던 것은 옆에 제이 웹, 재키 존스, 로렌조 홀 등 걸출한 센터 파트너가 함께했다는 점이다. 삼성 역시 라틀리프까지 함께하고있어 골밑 파워에서는 리그 최강이라 할 수 있다. 라틀리프-크레익의 뒤는 국가대표급 토종센터 김준일이 받친다.

현재의 삼성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베스트5를 완성했다. 거기에 백업진도 든든하다. 벌써부터 KGC, 오리온을 위협할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양강과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2·203cm)을 뽑은 모비스에 집중되었을 때 삼성은 그야말로 소리 소문 없이 정상탈환을 준비한 모습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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