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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부릉부릉' KIA 나지완·안치홍, 가을 유전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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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KIA 나지완. ⓒ 연합뉴스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과 안치홍이 심상치 않다.

둘은 10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4-2 승리에 기여했다. 7이닝을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헥터 노에시(29)를 도와 주전 2루수와 지명타자로서 제몫을 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 속에 양팀 통틀어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 나지완은 3타수 1안타, 안치홍은 4타수 무안타에 출루도 없었다. 그러나 팀 공헌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나지완은 중요한 순간 희생 플레이로 득점을 도왔고, 절묘한 순간 배트 컨트롤을 통해 2루타도 생산했다. 멀티히트는 아니지만 득점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침묵하지 않았다. 안치홍 또한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를 잘 지켰다.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안치홍은 선취점에도 관여했다. 득점 없이 맞선 4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안치홍은 내야땅볼을 때렸다. 유격수 오지환 쪽으로 향하는 평범한 땅볼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지환이 이를 빠뜨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지며 흐름이 KIA쪽으로 급격히 기운 순간이다.

나지완과 안치홍은 야수 유망주가 풍부하지 않은 KIA에서 흔치않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각각 2008년, 2009년 2차 1순위로 팀에 들어온 나지완과 안치홍은 높은 지명순위만큼 제대로 성장,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나지완, 안치홍은 일찍부터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입증했다. 각각 2년차, 루키였던 2009년 당시 베테랑 스타들 못지않은 맹활약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9시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KIA 타자는 ‘CK포’를 구성한 최희섭-김상현. 이들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위력적인 쌍포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쏟아지는 견제를 앞뒤에서 덜어줄 무기가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나지완과 안치홍이 해줬다.

나지완은 타율 0.263, 23홈런, 73타점으로 ‘제3의 거포’로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안치홍 역시 고졸신인으로서 타율 0.235, 14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KIA로 팀명이 바뀐 뒤 좀처럼 신인급 야수가 크지 않던 팀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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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 KIA 타이거즈
나지완, 안치홍의 진정한 가치는 가을잔치에서 나왔다.

마지막 격전지가 됐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주연급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치홍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리며 첫 타점을 기록했고, 3-5 상황에서는 4-5로 바짝 붙는 추격의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최연소(만 19세) 기록이다.

안치홍의 연이은 활약은 힘이 떨어져가던 KIA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불씨가 살아난 KIA의 마무리는 나지완이 해냈다. 나지완은 5-5 동점 상황에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타이거즈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안겼다.

이제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로 LG 동등한 입장이 됐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2차전에 내세우지만, LG를 또 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LG를 꺾고 상위라운드에 올라간다 해도 강팀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험난하기만 하다.

그래서 KIA 팬들은 겁 없이 반란을 일으켰던 나지완과 안치홍을 주목한다. 2009 한국시리즈 우승을 주도했던 나지완과 안치홍의 ‘가을 유전자’가 2016년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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