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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우들리 “마이어 나와” 3대 제왕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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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205 뉴욕대회 스티븐 톰슨과의 1차 방어전은 우들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았다. ⓒ 게티이미지


UFC에서 웰터급은 ‘죽음의 체급’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UFC의 체급들 대부분 치열한 양상이지만, 웰터급은 전통적으로도 그랬다.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출중한 선수들이 나왔고, 경쟁은 늘 치열했다.

웰터급을 제대로 평정했다고 평가받는 챔피언은 불과 두 명이다. ‘인간 기중기’ 맷 휴즈(43·미국)와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2·캐나다)다.

휴즈는 단순하지만 강하고 선굵은 패턴으로 원조 최강자로 군림했다.‘그라운드 앤 파운드‘ 일변도였지만 완력이 세고 힘이 넘쳐 알면서도 당했다. 휴즈의 파워 테이크다운은 한국의 UFC 팬들 사이에서 ’쌀배달‘로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생 피에르는 휴즈 시대를 종식시키고 대권에 오른 2대 제왕이다. 도전자 시절만 해도 다양한 타격 테크닉을 보여주는 전천후 파이터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맷 세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후 MMA역사에 남을 지루한 파이터로 변해버렸다.

넉아웃 능력을 갖추고도 승리에만 집착하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많은 팬들을 잠재웠다. 일정한 리듬으로 펼치는 기계적인 전략 운용 능력은 대단했지만 보는 재미가 떨어졌다.

생 피에르 은퇴 이후 웰터급은 전국시대로 빠져들었다. 생 피에르와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이겼다는 평가를 듣고 있던 조니 헨드릭스(33·미국)가 3대 제왕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잦은 부상과 기복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로비 라울러(34·미국)가 한동안 두각을 나타냈다. 펀치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었지만 ‘혈전에 특화된 싸움꾼’이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화끈한 경기로 UFC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카를로스 콘딧(32·미국),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 등과의 접전에서 드러났듯, 압도적 지배자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미국)는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1차 방어만 성공한 때라 롱런 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매 경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3대 제왕으로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옥타곤에서 우들리는 한 마리 검은 야수를 연상시킨다. 경기 내내 부지런하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빈틈을 포착하는 능력이 무시무시하다.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빈틈이 보이면 전광석화 같이 달려들어 큰 충격을 가한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에 파워까지 뛰어나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순간적인 돌진 능력이 빼어나고, 타이밍 포착에도 능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라울러도 한 순간에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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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챔피언 우들리가 마이어와 경기가 잡혀 타이틀을 지켜내고 톰슨과의 2차전마저 승리로 이끈다면, 위상은 매우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


우들리를 롱런 챔피언 후보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보적이라기보다는 전국시대에 접어든 강자 후보들과 물고 물리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UFC 205 뉴욕대회 스티븐 톰슨(32·미국)과의 1차 방어전은 우들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았다. 톰슨은 최근 가파른 연승행진으로 웰터급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우뚝 솟았다. 장신의 공격형 아웃파이터로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했고, 넉아웃 능력까지 출중하다. 헨드릭스, 맥도날드라는 전통의 강호들을 연파한 기세 역시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때문에 우들리는 챔피언임에도 톰슨과의 승부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은 물론 톰슨의 파이팅 스타일상 신장과 리치에서 밀리는 우들리가 불리할 것으로 보였다. 거리싸움에서 우들리가 고전하다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예상과 다르게 톰슨은 패턴을 살리지 못했다. 우들리는 평소처럼 기회를 엿보다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패턴을 잘 구사했지만, 톰슨은 이전 경기들과 달리 옥타곤을 넓게 쓰지 못했다.

한순간에 라울러를 무너뜨린 우들리의 화력을 잘 알고 있는 톰슨은 다른 경기에 비해 발차기 활용이 적었다. 너무도 빠르게 파고들어 강펀치를 날리는 우들리의 짐승 같은 움직임과 묵직한 테이크다운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둘의 대결은 무승부로 판가름이 났고, 우들리는 타이틀은 방어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내년초 열릴 예정인 뉴욕대회를 통해 둘의 재대결을 약속한 상태다.

큰 고비를 넘긴 우들리는 연말 데미안 마이어(38·브라질)와 싸워도 상관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턴건’ 김동현이 붙고 싶어 하는 상대다. 톰슨이 웰터급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고 있다면, 마이어는 최강 그래플러로 불린다.

닐 매그니, 거너 넬슨, 맷 브라운, 콘딧 등이 마이어의 그라운드 지옥에서 줄줄이 무너졌다. 톰슨이 먼저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는 했지만 마이어 역시 강력한 도전자였다. 까다로운 도전자와 빨리 붙는 것이 반갑지 않을 것 같지만, 우들리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들리의 2차 방어전 상대가 누가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우들리 입장에서는 현재의 위치에서 여유를 즐겨도 전혀 상관없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마이어 발언에서 우들리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우들리가 마이어와 경기가 잡혀 타이틀을 지켜내고 톰슨과의 2차전마저 승리로 이끈다면, 위상은 매우 높아진다. 최고 펀처 라울러, 전천후 타격가 톰슨, 최강 그래플러 마이어를 모두 깬 UFC 파이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들 리가 휴즈, 생피에르를 잇는 3대 제왕이 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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