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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돌아온 파퀴아오, 여전히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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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와 아내. ⓒ 파퀴아오 트위터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돌아온다.

파퀴아오는 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펼쳐질 WBO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와 붙는다. 현 체급 챔피언으로 지난 3월 사담 알리(28·미국)를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떠오르는 젊은 강자답게 프로통산 27승(10KO) 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당초 파퀴아오의 상대로는 테렌스 크로포드(28·미국), 애드리언 브로너(27·미국)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크로포드는 스타일이 맞지 않고, 브로너는 대전료 문제에서 이견이 있었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답게 복귀전에서 거론된 상대들의 이름값만 해도 쟁쟁하다.

통산 전적 58승(38KO) 2무 6패, ‘8체급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파퀴아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2·미국)를 상대로 은퇴 경기를 가졌다.

브래들리는 흑인 특유의 탄력 넘치는 반사 신경에 빠른 스텝과 탄탄한 가드가 돋보이는 아웃복서다. 포인트 싸움에 능하고 만만치 않은 펀치까지 장착, 어떤 강자를 만나도 명승부를 벌이곤 했다.

은퇴 전 파퀴아오가 KO승은 거두지는 못했지만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아내는 등 12라운드 내내 활발하게 펀치를 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성기는 지났다하더라도 은퇴하기에는 아깝다”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이를 입증하듯 파퀴아오는 은퇴 후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을 벌이는 등 바쁜 일정에도 7개월여 만에 다시 링으로 돌아와 또 전설의 위엄을 뽐낼 기세다.

파퀴아오 입장에서 바르가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벌이는 은퇴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젊은 복서의 패기는 무시할 수 없다. 180cm의 훤칠한 신장을 자랑해 신체조건에서도 파퀴아오(166cm)가 훨씬 불리하다.

좋은 신장과 리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답게 바르가스는 이를 잘 활용한 복싱을 펼친다. 상대를 과감하게 압박해 빈틈을 찾아 서서히 무너뜨리는데 능하고, 백스텝을 밟으며 물러나는 과정에서 예리한 카운터를 가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나오는 훅이 위력적인데 리치가 길어 거리 불문하고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 파퀴아오로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디 블로우와 함께 연계로 터지는 콤비네이션은 삽시간에 방어체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기선을 제압했다고 느끼고 지나치게 공격에 열중하다가 이러한 패턴에 무너진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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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가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강자임을 재확인한다면 복싱계 입장에서도 호재다. ⓒ 게티이미지
물론 파퀴아오가 은퇴 전 당시의 기량만 보유해도 충분히 바르가스를 제압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바르가스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선수는 파퀴아오 은퇴전 상대였던 브래들리였다. 상대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격투 무대라 절대적인 데이터가 될 수는 없겠지만, 파퀴아오 같은 검증된 강자는 정상적인 몸 상태와 컨디션이라면 깜짝 패배는 기대하기 어렵다.

파퀴아오의 전성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신장이 작고 리치(170cm)가 짧은 것을 물론 흑인, 멕시칸, 백인들에 비해 위상이 떨어지는 아시아 복서라는 점에서 강적과 맞설 때마다 언더독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파퀴아오에게는 천부적 센스와 피나는 노력으로 만든 자신만의 강력한 파이팅스타일이 있었다.

파퀴아오의 최대 장점은 빠른 발과 무시무시한 핸드스피드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쉼 없이 움직이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펀치를 날린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상대는 누적 데미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다.

물론 이제는 아름답다는 찬사까지 받았던 '기관총 펀치' 난사는 어렵겠지만, 은퇴 전 당시 기량을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춰 웬만한 상대들은 감당하기 쉽지 않다.

파퀴아오가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강자임을 재확인한다면 복싱계 입장에서도 호재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복싱계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난 재능과 기량을 가진 복서들이 득시글하지만 파퀴아오처럼 검증된 상품성까지 겸비한 선수는 많지 않다. 아시아 복싱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만큼 파퀴아오가 다시 튀어 오르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댓글 2

  • 001. Lv.36 말로링

    16.11.06 12:20

    필리핀에 잇을때 파퀴아오를 아냐고 질문 많이 받았었어요 ㅎㅎ
    안다고 하면 엄청 좋아해서 서비스도 주고 그랬는뎈ㅋ

  • 002. Personacon 윈드윙

    16.11.07 00:43

    올~~~ 좋은 팁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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