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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205 맥그리거, 알바레즈도 알도 눕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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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205에 출전하는 맥그리거는 알도를 잡듯 알바레즈도 타격으로 물리치겠다는 심산이다. ⓒ 게티이미지

UFC 205의 주인공은 역시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다.

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에서 한 체급 위인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와 싸운다.

맥그리거는 페더급 챔피언 신분임에도 다른 체급에 눈을 돌리며 '이벤트 매치'를 쫓아 비난을 듣고 있다. 조제 알도(29·브라질)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한 차례 방어전도 없이 웰터급·라이트급 중상위권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0·미국)와 슈퍼파이트만 두 차례 가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UFC 205 무대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에 도전한다.

맥그리거로 인해 페더급은 엉망이 됐다. 오랜 시간 페더급의 전설로 군림해온 알도는 맥그리거와 2차전을 벌일 자격이 충분하다. 맥그리거의 최대 난적이 될 수도 있을 프랭크 에드가(35·미국)도 있다. 맥스 할로웨이(23·미국) 등 챔피언 타이틀에 당장 도전할 만한 상대들이 넘친다. 하지만 UFC 묵인 아래 밖으로 돌고 있는 맥그리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맥그리거의 존재로 인해 멈춰버린 체급은 페더급만이 아니다. 맥그리거가 알바레즈의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 낙점됨에 따라, 라이트급 도전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자칫 알바레즈를 이기고 두 체급 타이틀을 석권하면 페더급, 라이트급 모두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UFC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슈퍼스타’ 맥그리거를 막지 못하고 있다. 온갖 비난 속에도 UFC의 역사적인 뉴욕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나선다는 것만 봐도 맥그리거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맥그리거는 전형적인 타격가다. 킥 등 다양한 무기가 아닌 펀치 위주의 펀처다. 신체 조건이 워낙 좋고 정확도가 높아 여기까지 왔다.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꽂아 넣는 펀치를 일품이다. 따라서 자신 보다 작은 선수들에게 특히 강점을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맥그리거는 자신과 함께 강력한 도전자 세력의 한축을 이루던 채드 멘데스(31·미국)를 꺾은 데 이어 알도까지 때려눕혔다.

멘데스는 신장은 작지만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과 빼어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그래플링 싸움에서 강점을 보인다. 스탠딩에서의 타격실력도 만만치 않다. 이런 스타일의 선수와 맞붙는 타격가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언제 테이크다운이 들어올지 몰라 지나치게 경계하다가 스탠딩 대결에서도 밀리기 일쑤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달랐다. 여러 차례 멘데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그라운드에서 고전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펀치를 휘둘렀다. 결국, 리치를 살린 펀치로 멘데스를 옥타곤 바닥에 눕혔다.

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는 냉정한 카운터 공격이 돋보였다. 알도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기습적으로 파고들어 펀치를 휘둘렀다. 맥그리거는 기다렸다는 듯 카운터를 꽂으며 끝내버렸다. 신체조건에서 월등히 앞서는 상대가 펀치 테크닉과 카운터가 정교하면 작은 상대로서는 한 순간에 고꾸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한판이다.

디아즈와의 2차전을 통해 맥그리거는 전략적으로 더 성장했다. 상위 체급에서 뛰던 디아즈는 신체 조건이 대등했다. 맥그리거가 신체적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1차전에서 잘 싸웠지만 체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절치부심한 맥그리거는 2차전에서 다양한 전략적 움직임을 선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압박을 거듭하기보다는 앞손이 나올 때 적극적으로 카운터를 치고, 뒷손이 나오려는 찰나에 미련 없이 뒤로 빠져버렸다. 한 차례 제대로 당한 경험이 있어 치고받는 승부를 피한 것이다. 디아즈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때는 적극적인 로우 킥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주도권을 잡아가며 리벤지에 성공했다.

 
news_1478940683_597519_m_2.jpg▲ UFC 205 메인이벤트 알바레즈 VS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알바레즈는 비록 상위체급 챔피언이기는 하지만 맥그리거보다 작다. 타격도 정교함 보다는 터프한 쪽에 가깝다. 맥그리거가 사냥하기 딱 좋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페더급 보다 분명 한 단계 위 체급의 챔피언인 만큼, 파워와 맷집에서 멘데스나 알도 보다 나을 수 있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를 옥타곤 바닥에 눕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결정적인 순간 매섭게 파고들어 터뜨리는 한 방도 위협적이다. 그래플링까지 강해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면 맥그리거 역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알바레즈의 레슬링이 라이트급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그라운드가 썩 좋지 못한 맥그리거에게 상위 체급 파이터의 압박은 부담스럽다. 테이트다운은 물론 철장 근처에서의 클린치 싸움 역시 잦아진다면 불리한 쪽은 맥그리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맥그리거가 알바레즈마저 물리치고 2체급 타이틀을 차지하는 ‘뉴욕발 쇼타임’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UFC 205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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