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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부상병동' 전주 KCC, 무리한 당겨쓰기가 부른 악재

에밋 모비스.jpg  시즌초 무리한 출장으로 인해 에이스 안드레 에밋의 공백기간만 더 늘어나고 말았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가 위기다. 1승 4패의 부진한 성적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하나같이 부상으로 신음하며 전력에서 빠졌거나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상황이다.

KCC팬들은 그렇지 않아도 부상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기둥 하승진(31·221cm)은 매 시즌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이중원(33·192㎝), 강은식(34·199cm), 최성근(30·197cm), 유병재(32·191cm) 등 쓸만한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다. 차세대 에이스 김민구(25·191cm) 또한 교통사고 후 당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예전의 엄청났던 운동능력을 상당수 봉인당한 상태다.

KCC의 암흑기가 유달리 길었던 이유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빠져나간 이유가 크다.

매번 반복되는 부상, 관리 시스템 변화 절실

이같은 부상 악령은 올 시즌도 비켜가지 않았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34·191cm)은 가래톳으로 부상이 장기화될 우려를 받고 있으며 하승진은 발목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취약한 포워드진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이 기대됐던 노승준(28·196cm), 정민수(28·192cm) 또한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어렵사리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전태풍(36·178cm), 김효범(33·195cm) 역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다.  차포가 모두 떨어져나갔고 그나마 있는 다른 패마저 흔들리고 있다. 얇은 선수층에서 소수의 선수로 버티고 있던 KCC임을 감안하면 성적은커녕 정상적인 시즌 운영을 걱정해야 될 상황까지 몰렸다.

향후 운명을 고졸 2년차 루키 송교창(20·201cm)과 이적생 식스맨 이현민(33·173cm), 주태수(34·200cm), 정휘량(32·198cm), 그리고 2라운드 용병 리오 라이온스(29·205.4cm)에게 맡겨야 되는 입장이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한준영(한양대·202cm), 최승욱(경희대·192cm) 역시 즉시 전력 유무를 떠나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힘들다. 이쯤되면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게 느껴진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KCC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KCC는 매년 부상자 때문에 골머리를 썩혔으면서도 타팀에 비해 관리 및 대안책이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하승진 같은 경우 항상 잔부상에 고생해왔기 때문에 백업진의 존재가 매우 절실했지만 그러한 부분에서 매우 서툴렀다.

그나마 몇시즌 같은 문제를 쉼없이 반복하면서 올 시즌 주태수, 한준영 등을 보강했다. 팬들 사이에서 "리그 스폰서만 도맡아서 하지 말고 타팀처럼 전력 보강이나 팬서비스에 신경좀 써달라"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에밋과 하승진 같은 경우 신임 추승균 감독의 서투른 운영이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하승진의 발목 통증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제기됐다. 에밋의 가래톳 역시 전지훈련 때문에 말썽이 있었다. 두 선수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이 그렇다면 무조건 휴식을 취하면서 부상치료가 먼저였다.

시즌은 길고 어차피 두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경기력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에밋의 몸 상태를 체크해 대체 외국인 선수 역시 빠르게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시즌 초부터 두 선수를 출장시켰고 결국 별다른 활약도 못한 채 부상만 크게 악화되고 말았다. 설사 선수가 팀에 미안한 마음에 출전의사를 밝혀도 감독 입장에서 몸 상태를 체크해 말리는 것이 맞다. 결국 경기도 패한 상태에서 두 선수의 부상만 커지는 악재가 겹쳤고 대체용병 역시 이제야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KCC의 줄 부상은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여기에는 예고된 악재를 자초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책임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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