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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205 '전천후' 톰슨, 챔피언 우들리 때려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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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5에 출격하는 톰슨(오른쪽). SPOTV 방송캡처

가라데, 킥복싱 등이 혼합된 타격 스타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32·미국)은 UFC 웰터급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다.

처음 UFC에 등장할 때만해도 정상급으로 도약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폴 테일러(36·영국), 댄 하디(34·영국)처럼 꾸준히 경쟁하며 타격가로서 이름을 알리는 정도가 예상 기대치였다. 하지만 톰슨은 이전의 타격가들과는 달랐다.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됐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다.

톰슨은 최고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전 챔피언이자 실질적 최강자로 불리던 조니 헨드릭스(32·미국)를 TKO로 잠재우는 대이변을 일으킨데 이어 꾸준히 정상권을 노크하던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마저 완파했다.

헨드릭스를 이길 때만 해도 이른바 ‘인생 경기’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맥도날드까지 물리치자 더 이상의 검증은 필요 없게 됐다. ‘지옥의 체급’ 웰터급의 끝판왕을 노릴 자격이 있음을 확실히 입증했다.

톰슨은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UFC 205’를 통해 대권에 도전한다. 웰터급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미국)를 상대로 새로운 전설의 서막을 열겠다는 각오다.

초호화 라인업이 가득한 UFC 205 뉴욕대회서도 에디 알바레즈(32·미국)-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배정받았다. 승리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됐다.

우들리는 흡사 한 마리 검은 야수와 같다. 기회를 엿보다가 조금의 빈틈이라도 발견되면 달려들어 숨통을 끊는다. 흑인 특유의 탄력적 움직임과 무시무시한 파워로 무장해 돌진을 허용하면 옥타곤 바닥에 쓰러지기 일쑤다.

혈전에 특화됐다는 극찬을 받았던 투지의 대명사 로비 라울러(34·미국) 또한 잠깐의 허점을 노출한 상태에서 그대로 무너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버텼던 라울러도 우들리의 폭발력 넘치는 타격에 무릎을 꿇었다. 톰슨도 “우들리에게 틈을 줬기 때문에 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톰슨은 빠른 발과 스위치 스탠스를 통해 치고 빠지는데 능한 아웃 파이터다. 다양한 킥 기술을 갖춘 킥 마스터로 명성이 높다. 빠르고 위력적인 옆차기로 리듬을 깨고, 상대가 대비하려 하면 비슷한 동작에서 돌려차기, 찍어차기 등으로 바로 전환한다. 복싱 기량도 뛰어나 근거리 펀치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톰슨이 무서운 이유는 파괴력이다. 거리 싸움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아웃파이터들의 상당수는 원거리에서 포인트를 따고 다급해진 상대가 들어올 때 카운터를 노리는 패턴을 즐겨 쓴다. 료토 마치다(38·브라질)가 대표적 케이스다.

톰슨은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톰슨 역시 거리싸움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다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 카운터를 치는데 능한 것은 맞다. 하지만 외곽에서 포인트 위주의 싸움보다 화끈하게 마무리하는 능력을 지녔다. 원거리에서도 화력이 세다는 의미다.

신장이 크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톰슨의 이런 패턴은 난감하다. 헨드릭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맥도날드 같이 대등한 사이즈를 가진 상대에게는 타이밍 싸움과 몇 발 앞서 내다보며 각을 만들어가는 능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낸다.

현재의 톰슨은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대응법이 가능한 전천후 아웃파이터라 할 수 있다. 거침없는 도장 깨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톰슨이 챔피언 우들리마저 잡아내고 꿈에 그리던 벨트를 허리에 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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