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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207 매미 김동현, 사피딘 로우킥 봉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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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에 출격하는 김동현. ⓒ UFC
2016 마지막 UFC 대회에 ‘스턴건’ 김동현(35)이 출격한다.

31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7’이 그 무대다. 김동현과 맞붙는 웰터급 랭킹 13위 ‘스폰지’ 타렉 사피딘(30·벨기에)은 오랜 시간 중상위권을 넘나들고 있는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사피딘과 마찬가지로 김동현도 웰터급에서 검증받은 파이터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 카를로스 콘딧, 데미안 마이어 등 정상급 강자들에게는 무릎을 꿇었지만, 그 이하의 상대에게는 패하지 않았다. ‘매미’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특유의 압박형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기 때문에 꾸준한 활약이 가능했다.

김동현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UFC FIGHT NIGHT 99’를 통해 거너 넬슨(27·아이슬랜드)과 메인이벤트를 치를 예정이었다. 둘의 대결은 웰터급 그래플러 넘버2를 가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웰터급은 데미안 마이아(38·브라질)가 그래플러 끝판왕에 올라있는 가운데 김동현-넬슨-닐 매그니(28·미국) 등이 2인자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쉽게도 넬슨의 훈련 중 부상으로 무산됐다. 첫 유럽 원정이자 두 번째 메인이벤트를 제대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김동현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후 이대로 2016년을 보낼 수 없다는 의사를 UFC 측에 적극 밝혔고, 결국 넬슨과는 반대 성향의 사피딘과의 매치가 성사됐다.

사피딘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코리안 파이터 ‘에이스' 임현규(31)에게 UFC 첫 패를 안긴 장본인. 임현규(187cm)가 큰 신장과 긴 리치를 앞세워 펀치-니킥 등 파워풀한 압박을 펼쳤다면 사피딘(178cm)은 스피드를 앞세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끌어나갔다. 결과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사피딘의 승리였다.

사피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로우킥이다. 사피딘은 날렵한 움직임과 다양한 타격 옵션으로 상대를 잠식한다. 로우킥은 그를 UFC에서 생존케 한 최고의 무기다. 사우스포-오소독스를 번갈아 반복하며 혼선을 주는가 하면, 킥 타이밍을 조절해 로우킥 방어를 무력화시킨다.

미들-하이킥은 물론 가드 틈새를 뚫고 꽂히는 날카로운 펀치도 일품이다.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고 흐름을 잘 빼앗기지 않아 누구와 붙어도 만만치 않다. 사피딘의 로우킥은 조제 알도처럼 묵직하게 한 방을 꽂는 것은 아니지만, 집요할 정도로 계속 들어와 데미지가 축적된다. 타이밍 포착 능력이 뛰어나 알고도 막기가 어렵다.

김동현이 원활하게 경기를 풀기 위해서는 사피딘의 스텝을 경계해야 한다. 알고도 피하기 어려운 로우킥의 힘은 스텝에서 나온다. 스텝이 원활하지 않다면 로우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카운터를 맞거나 그라운드로 끌려가게 된다.

맷 브라운, 아미르 사돌라, 네이트 디아즈, 파울로 티아고, 에릭 실바 등 김동현은 타격가들에게 강했다. 상대가 타격을 할 때 빈틈을 노려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압박형 그래플러인 만큼, 상위 포지션만 점하면 레슬러, 주짓떼로를 가리지 않고 눌렀다. 타격가들 입장에서 김동현에게 끌려들어가는 그라운드는 지옥 같았다.

아무리 그래플링이 좋다 해도 테이크다운이 선행되어야 한다. 스텝이 좋은 상대에게는 이런 플레이가 어렵다. 김동현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카를로스 콧딧, 타이론 우들리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나지만 스텝이 기민해 김동현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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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에서 김동현과 붙을 사피딘은 로우킥 최고의 무기다. ⓒ 게티이미지
그런 점에서 사피딘은 쉽지 않은 상대다. 화력만 놓고 보면 콘딧과 우들리에 비할 수 없지만 스텝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 만만치 않다.

사돌라, 디아즈, 실바 등은 타격은 날카로웠지만 김동현이 케이지 구석으로 압박해 들어가면 클린치 상황을 만들기가 용이했다. 그들이 압박에도 갇히지 않고 사이드 스텝으로 빠져나간다면 김동현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사피딘은 그러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래플링을 경계해 다른 경기보다는 로우킥 빈도가 줄 수 있겠지만 활발한 스텝을 바탕으로 아웃파이팅을 펼치며 펀치만으로도 김동현을 괴롭힐 수 있는 파이터다. 넉아웃 욕심을 버리고 포인트 쌓기에 치중한다면 김동현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관건은 경기 초반 김동현이 얼마나 빠르게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느냐다. 오래 누르지 못해도 그라운드에서 김동현의 압박이 이어진다면 사피딘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오랫동안 사피딘이 옥타곤에서 자유롭게 활보하게 한다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김동현도 경기운영만큼은 정상급이다. 이제까지 한 번도 판정패가 없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사피딘이 노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동현 역시 이에 못지않다. 콘딧, 우들리 같이 위협적인 한 방이 없다는 것도 김동현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장기전에서 특히 강했던 김동현이 UFC의 로우킥 마스터를 잡아내고 건재를 과시할지 기대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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