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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론다 로우지, 누네스 백초크? 흥분만 안하면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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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 출격 앞둔 론다 로우지. ⓒ 게티이미지
UFC 여성부를 일으켰던 론다 로우지(29·미국)가 돌아왔다.

로우지는 31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7’ 무대를 통해 복귀한다. 상대는 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

로우지가 없는 사이 혼돈으로 빠져들었던 체급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매우 터프한 스타일의 누네스는 UFC 최초 '공개' 동성애자 챔피언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UFC 스트로급 파이터인 니나 안사로프(30·미국)와 사랑을 키우고 있다.

로우지는 UFC 여성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홀리 홈(34·미국)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무적 시대를 접고 한동안 옥타곤을 떠났지만, 여전히 로우지의 포스를 능가하는 여전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우지에 버금가는 스타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로우지의 비중이 컸다.

로우지가 UFC 옥타곤을 떠나 있는 동안 여성 밴텀급 챔피언 구도는 바야흐로 전국시대를 맞이했다. 로우지를 무너뜨린 홈의 전성기가 열리는 듯했지만, 먹이사슬 구도에서 밀려났다.

로우지에 막혀 2인자에 머물렀던 UFC 전 챔피언 미샤 테이트(29·미국)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을 낚은 뒤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무리한 타격전을 펼치며 홈의 페이스에 말려든 로우지와 달리 테이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특기인 레슬링을 살려 승리를 따냈다.

테이트마저 롱런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에는 누네스가 사고를 쳤다. 직전 경기에서 유명 킥복서 출신 발렌티나 셰브첸코(28·키르키스탄)를 판정으로 제압했던 누네스는 스탠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뒤 충격을 받고 쓰러진 테이트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켜 1라운드에 끝냈다.

2013년 UFC 163에서 쉴라 가프(26·독일)를 1라운드에 침몰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한 누네스는 옥타곤에서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6승 중 5승을 1라운드에서 따낼 정도로 폭발력이 대단하다. 사라 맥맨(35·미국), 테이트 등 검증된 강자들도 누네스의 먹잇감이 됐다.

매우 터프한 스타일의 누네스는 위험한 타격가다. 로우지를 꺾었던 홈처럼 다양한 패턴과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괴력은 훨씬 세다.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한 방을 내뿜는다.

펀치의 파괴력이 가공할 만한 수준이라 근거리에서 공방전을 벌이면 밀릴 수밖에 없다. 근거리에서 타격 공방전을 펼치면 기세와 힘에 밀려 뒷걸음질 치기 일쑤다.

더 무서운 점은 극강의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공격적 그래플링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좀처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는다. 클린치 싸움에도 강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다. 누네스를 옥타곤 바닥에 눕히고 압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 술 더 떠 누네스는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끝내는 것에도 능하다. 처음부터 그래플링으로 승부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타격에 충격을 입고 쓰러지면 과감하게 서브미션을 시도한다. 특히, 백포지션을 잡고 거칠게 들어가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는 전가의 보도다. 맥맨, 테이트 등 뛰어난 수준의 레슬러들이 누네스의 백초크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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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7 론다 로우지 VS 아만다 누네스. ⓒ 게티이미지
현재 누네스의 기세라면 누구도 두렵지 않겠지만 상대가 로우지라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로우지는 비록 홈에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그전까지 무패 행진을 달렸다. 홈에게 당한 것은 불의의 사고였다는 평가도 많다.

로우지는 홈과의 경기에서 지나치게 흥분했다. 아웃파이팅에 능한 홈 같은 타격가에게는 타격으로 맞불을 놓지 않고 특기인 그래플링 압박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초반 정타를 허용하며 기분이 상한 로우지는 같이 주먹을 휘두르다가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로우지의 타격은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다. 로우지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 자멸하지 않았다면 일방적인 경기 내용은 결코 나오기 어려웠다.

오랜 휴식을 끝내고 돌아온 로우지는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및 공개 훈련까지 불참한 채 오직 경기만 바라보고 있다. 이전 홈과의 경기를 앞두고 온갖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쇼맨십을 드러냈던 때와는 완전히 바뀐 행보다.

누네스의 상승세는 분명 대단하다. 그러나 좀 더 진지하고 냉정해진 로우지라면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누네스가 좀처럼 넘어가지 않지만 다른 그래플러들과도 차원이 다른 영역을 자랑했던 로우지의 힘과 기술을 견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홈과의 경기를 통해 호되게 당한 로우지가 또다시 스트라이커 타입에게 ‘묻지마 타격’ 맞불을 반복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혼돈에 빠진 UFC 여성 밴텀급 라인을 옛 여왕이 다시금 정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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