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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최두호 유도탄 극대화? 전천후 진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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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는 장기인 스트레이트 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천후 파이터로의 진화가 절실하다. ⓒ 게티이미지
UFC 206은 최두호(25)에게 분기점이 되는 대회였다.

최두호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UFC 206’에서 랭킹 4위 베테랑 컵 스완슨(32·미국)과 접전을 펼쳤지만 판정패 했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스완슨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스완슨의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에 눌려 결국 졌다.

최두호는 UFC 페더급에서 가장 촉망받는 카운터 펀처였다. 후안 푸이그(26·멕시코), 샘 시실리아(30·미국), 티아고 타바레스(31·브라질)를 1라운드에 격파하는 화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트레이트 앞에서 누구도 버티지 못했다.

UFC 관계자들은 ‘유도탄’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최두호의 스트레이트를 극찬했다. 확실히 최두호의 스트레이트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랭킹 4위 스완슨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스완슨을 여러 차례 위기에 빠뜨렸지만 끝내지 못했다.

노련한 스완슨은 최두호의 파이팅 스타일을 간파한 뒤 베테랑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과 익숙한 패턴을 바탕으로 카운터펀처의 마무리 능력을 봉쇄했다.

스완슨이 최두호의 카운터에 맞선 전략은 압박이었다. 거리를 두고 깔끔하게 펀치를 교환하면 카운터를 얻어맞을 우려가 크다. 스완슨은 기술 위주로 주고받았던 1라운드에서 최두호에게 밀리며 당황한 기색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달랐다. 최두호는 뛰어난 카운터 펀처지만 압박을 가하면서 발동을 거는 스타일이다. 백스텝으로 물러나면서 카운터를 치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다. 이를 간파한 스완슨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여러 공격을 끊임없이 시도했고, 최두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최두호 스트레이트에 맞서 양훅을 거칠게 휘둘렀다. 최두호는 단발로 주고받는 경기에 익숙하다보니 공격은 물론 수비 시에도 연타에 약점을 드러낸다. 카운터에 대한 자신감이 큰 데다 빠른 눈을 믿고 안면가드를 탄탄하게 하지 않는다. 가드도 탄탄하지 못한 데다 한 번 막으면 바로 응수하는 스타일이라 빈틈이 생겼다.

오래된 습관 중 하나다. 일본 무대에서 마루야마 쇼지, 나가쿠라 타츠나오 등과 싸울 때도 진흙탕 싸움으로 밀고 들어온 그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하물며 페더급 최고의 터프가이 타격가 스완슨이 상대였으니 고전을 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스트레이트 외에 다른 옵션이 전무했던 것도 스완슨이 편하게 압박할 수 있는 원인이 됐다. 스트레이트 외에 위력적인 다른 옵션이 있었으면 스완슨이 머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묻지마 압박’으로 최두호의 리듬을 깨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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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잠정챔피언 할로웨이(오른쪽)는 스완슨을 꺾었다. ⓒ 게티이미지
동갑내기 파이터 맥스 할로웨이(25·미국)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할로웨이는 스완슨전에서 별다른 압박을 당하지 않았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 원거리에서 펀치와 킥을 활용해 리듬을 끊었고, 근거리를 허용해도 가드를 굳건히 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클린치 싸움과 팔꿈치 공격에도 능해 근접 상황에서 스완슨이 충격을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최두호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고르게 갖춰 스완슨이 인파이팅을 제대로 펼칠 흐름을 용납하지 않았다.

물론 최두호가 할로웨이처럼 당장 올라운드가 되기는 어렵다. 성향상 그런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원패턴에 변화를 줘야 되는 것만큼은 맞다. 위력적인 카운터펀처지만 단순해 상위권 파이터들을 넘기는 부족하다. 앞으로 최두호를 상대할 선수들은 스완슨전을 참고해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이 자명하다.

최두호로서는 현재의 패턴을 더욱 갈고 닦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어설프게 다른 것을 장착하다가 본래 잘되던 것까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큰 방법 중 하나로 해외 체육관으로 옮겨볼 것을 권하는 팬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보다 훨씬 전략전술이 발전했고 뛰어난 지도자가 많은 해외에서 어느 정도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다. 조셉 베나비데즈, 채드 멘데스, T.J. 딜라쇼 등 레슬러들의 타격 향상까지 이끌어냈던 드웨인 루드윅 같은 최고의 타격코치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최두호는 업그레이드 될 것이 분명하다. 단기간의 해외 전지훈련 등은 현실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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