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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최두호, 할로웨이 정찬성도 시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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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는 페더급의 미래다.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최두호(25)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열광했던 팬들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한국 팬들뿐만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UFC 팬들도 “최두호가 아쉽게 졌지만 UFC 페더급의 미래”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실력과 상품성까지 갖춘 최두호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UFC 206’에서 랭킹 4위의 베테랑 컵 스완슨(33·미국)과 격돌했다. 랭킹 11위 신분으로 다섯 손가락에 드는 상위 랭커와 매치를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파격적인데 현지언론이나 UFC 화이트 대표는 오히려 최두호의 승리까지 내심 기대했다.

스완슨을 꺾었다면 한두 차례 경기 후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는 파격 행보도 기대할 수 있었다,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의 페더급 이탈로 새로운 재목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두호는 충분히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파이터다.

미국 현지에서 동양 파이터가 인기를 모으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과 최두호는 달랐다. 서구 인기파이터들처럼 영어가 유창하지도 않고, 입담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색다른 매력으로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외모에 마이너 단체에서조차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정찬성은 오로지 화끈한 파이팅스타일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맞아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전진압박을 거듭하며 자신의 공격에 집중하는 혈귀(血鬼) 같은 모습으로 단숨에 ‘코리안좀비’라는 닉네임까지 얻고 인기스타로 급부상했다.

최두호는 정찬성과 또 달랐다. 앳된 얼굴을 보면 ‘모범생’을 떠올리게 하지만 옥타곤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과격한 행보를 그렸다. 근육질 상대들도 최두호 펀치 앞에서는 쓰러졌다. 반전매력이다.

최두호는 스완슨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체급 최고의 난타전으로 팬들과 UFC 관계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스완슨도 “최두호는 UFC에서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제 최두호가 할 일은 간단하다. 패했지만 아직까지 기대는 여전하다. 하지만 또 진다면 현재의 뜨거운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버릴 수도 있다. 팬들은 변덕이 심하고 격투기판은 냉정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를 꼭 승리로 이끌어 살아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최두호는 패배를 자양분삼아 도약에 성공한 페더급 선배들의 행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이는 같지만 어느새 체급의 잠정 챔피언까지 오른 맥스 할로웨이(25·미국)와 자신보다 먼저 페더급에 코리안돌풍을 일으킨 정찬성이 바로 그런 선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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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잠정챔피언 할로웨이. ⓒ 게티이미지
할로웨이의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UFC 데뷔전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무너졌던 할로웨이는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치고 올라갔지만 데니스 버뮤데즈, 맥그리거에게 거푸 지며 기세가 꺾였다.

이후 할로웨이는 확 달라졌다. 연패에 주눅들지 않고 기량을 연마해 10연승을 질주하며 잠정 챔피언까지 등극했다. 이제 현 챔피언 조제 알도(29·브라질)와의 타이틀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찬성 역시 미국 무대에서의 초반은 험난했다. 비록 UFC는 아니었지만 WEC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 조지 루프에게 연패를 당했다. 가르시아전은 박빙의 화끈한 경기라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지만 루프전은 하이킥에 의한 KO 패배를 당해 충격이 컸다. 정찬성 본인도 자신의 격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절치부심한 정찬성은 연패를 효험 있는 약으로 받아들였다. 진흙탕 싸움도 좋지만 덜 맞고 효과적으로 경기하는 전략적 움직임에 눈을 떴고, 이후 올라운드 파이터로 진화해 아시아 최초로 UFC 페더급 타이틀 매치까지 치렀다.

최두호는 할로웨이, 정찬성 보다 시작이 좋은 편이다. 3연승 뒤 1패도 랭킹 4위 강자와의 접전 끝에 당한 것이다. 정찬성이 그랬듯, 약점을 파악하고 철저히 보완한다면 못지않은 역사를 단시간 내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스완슨전 패배에도 UFC 팬들이 최두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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