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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맥그리거 기다려...할로웨이·퍼거슨의 영리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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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맥그리거(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이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보유한 파이터다. 최근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기는 했지만 맥그리거는 고도의 심리전과 맞춤형 매치를 통해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진정한 챔피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긴급 대타로 투입된 채드 멘데스(31·미국),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카운터에 무너진 조제 알도(29·브라질) 정도를 빼고는 체급 강자들과의 진검승부가 적었기 때문이다.

페더급에서 최강의 난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프랭크 에드가(35·미국) 역시 알도와 붙게 만들어 밀어냈다. 맥그리거가 도널드 세로니(33·미국)처럼 부지런히 경기를 치르며 방어전을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렇게 하면서도 벨트를 유지한다면 UFC 팬들이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챔피언 맥그리거는 한 차례의 방어전도 치르지 않았다. 뜬금없는 이벤트 매치업을 두 차례나 벌이며 페더급 도전자들로 하여금 가슴을 치게 했다. 라이트급 벨트를 두르기 무섭게 가정사를 들어 잠정 휴식에 들어가 상위 랭커들을 당황케 했다.

상식을 벗어난 맥그리거를 향한 불만은 커져갔다. UFC 측에서도 어쩔 수 없이(?) 맥그리거의 벨트를 빼앗았다. 뒤늦게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지만 그 사이 최고의 체급 중 하나인 페더급은 초토화 됐다.

전 챔피언 알도의 피해는 막대하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전드로 꼽히는 알도는 맥그리거의 최대 난적을 잡는 굴욕을 감수하면서 리벤지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제는 맥그리거와 붙기도 어려워졌다.

맥그리거는 영원히 ‘알도를 잡은 사나이’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다시 붙는다면 알도가 이길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UFC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파이터 맥그리거와의 매치를 짜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

최근까지 페더급, 라이트급 상위랭커들 사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독설이 유행했다. 바쁜 맥그리거와 붙으려면 화제를 불러 일으켜야 된다는 점을 간파, 기존 캐릭터와 달리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이목을 끌어당겼다. 에드가처럼 묵묵히 실력으로 승부하는 캐릭터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맥그리거 하나로 인해 바람직하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맥그리거 대신 다른 파이터들을 저격하는 영리한 행보를 보이는 파이터들도 있다.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23·미국)와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34·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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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할로웨이(오른쪽). ⓒ 게티이미지
할로웨이와 퍼거슨 역시 맥그리거와 붙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귀한 몸이 된 맥그리거라 당장 매치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가장 센 2인자들을 공략해 그 위치부터 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까지 페더급, 라이트급에서 맥그리거의 방어전 상대 0순위는 알도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였다. 전 챔피언 알도는 리벤지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잠정 챔피언까지 올라있고, 누르마고메도프 역시 실질적 라이트급 최강자로 불리는 랭킹 1위의 거물이다. 할로웨이와 퍼거슨의 위상도 높지만 아직 이들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할로웨이는 아직 급하지 않다. 명분을 갖춘 노련한 베테랑들이 체급에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깨며 올라오고 있다.

꾸준히 알도를 저격하는 가운데 앤소니 페티스(29·미국)와 오는 11일 ‘UFC 206’ 메인이벤트서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을 치른다. 최두호와 대결하는 컵 스완슨을 비롯해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등을 연파한데 이어 잠정 챔피언까지 오르게 된다면 알도와 붙을 도전자 1순위가 된다.

알도까지 이기고 챔피언에 오르게 될 경우,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벨트를 가지고 있다면 슈퍼파이트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체급 강자들을 연파했다는 명분이 할로웨이를 더욱 빛내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퍼거슨의 제1 타킷은 누르마고메도프다. 퍼거슨의 최근 성적과 기세 역시 놀라워 누르마고메도프만 없다면 가장 유력한 도전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퍼거슨은 맥그리거가 쉬는 사이 누르마고메도프를 먼저 정리할 심산이다.

사실 퍼거슨이 닦달하지 않아도 둘의 대결은 머지않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맥그리거는 내년 중순까지는 공백기를 가진다. 돌아온다고 해도 바로 라이트급 방어전을 치를지 장담할 수 없다. 퍼거슨이 판을 키워 스스로의 상품성을 높인 뒤 맥그리거와 진검승부를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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