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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박복한 강자' 소우자, 불혹의 투혼 불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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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소우자는 쟁쟁한 파이터들을 꺾으면서도 타이틀샷 받아보지 못한 박복한 강자다. ⓒ 게티이미지

UFC 미들급 대표 주짓떼로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9·브라질)가 올해 첫 출격에 나선다.

소우자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 BB&T 센터에서 열리는 ‘UFC on ESPN 3’에서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더 조커(The Joker)’ 잭 허만슨(30·스웨덴)과 격돌한다.

소우자 입장에서 허만슨과의 대결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허만슨이 약한 상대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파이터는 어떤 노장들에게도 부담스럽다. 허만슨은 최근 2경기 연속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문제는 허만슨의 이름값이다.

소우자는 체급에서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다. 기량과 명성만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챔피언에 올라 여러 차례 방어전을 치러도 이상하지 않았을 강자다. 안타깝게도 타이틀 경쟁 전선에서 늘 소외됐다. 잘 나가다 중요한 시점에 발목이 잡혔고, 연승 중에는 타이틀샷을 좀처럼 받지 못했다.

UFC 팬들 사이에서 ‘안타깝다’는 말이 쏟아지는 이유다. 마이클 비스핑도 챔피언에 올랐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박복하다. 1979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나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2013년 옥타곤에 입성한 소우자의 전적을 살펴보면 정상급 강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지금까지 UFC 13경기에서 10승 3패를 기록했다. 3패마저도 확실한 패배는 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9·호주)에 TKO로 무너진 것뿐이다. 켈빈 가스텔럼·요엘 로메로와의 대결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판정으로 갈렸다. 소우자의 손이 올라갔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로 하루가 급한 소우자 입장에서 대체 선수로 허만슨이 들어온 것은 아쉽다. 직전 경기에서 전 챔피언 출신 크리스 와이드먼을 KO로 잠재운 만큼, 본래 상대였던 로메로와의 리벤지 매치를 승리로 이끈다면 유리한 고지에서 타이틀 도전권을 외칠 수 있었다.

소우자는 옥타곤 무대서 게가드 무사시, 비토 벨포트, 데릭 브런슨 등 쟁쟁한 선수들을 꺾어왔으며, 판정승이 한 번 밖에 없을 정도로 내용도 화끈했다. 세계 정상급 주짓떼로답게 그라운드 게임에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벨포트, 브런슨, 와이드먼 등을 넉아웃으로 잡아내는 등 스탠딩 싸움에서도 인상적이었다. 주짓수만 믿고 지루한 경기를 펼치는 유형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UFC 측에서 소우자에게 “허만슨과 맞대결을 수락하고 해당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구두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자카레가 연승을 하면서도 도전권을 받지 못할 경우 날 죽일지도 모른다"는 다소 익살스런 말을 남겼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화이트 대표 또한 소우자의 억울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됐든 소우자 입장에서는 눈앞의 상대인 허만슨을 이겨야한다. 허만슨을 이기고 건재를 과시해야 타이틀샷을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아픔을 또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을 따낸 허만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5승 전부를 TKO 혹은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했다. 몰아치는 화력이 강하고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 짓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허만슨은 상대 스타일에 맞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좋다. 완력이 강하고 한 방이 위협적인 상대를 맞이해서는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앞손 잽과 로우킥으로 포인트를 쌓거나 데미지를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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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중계 ⓒ SPOTV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어퍼컷 카운터를 날리거나 묵직한 미들킥을 준비해 거리를 좁히기도 어려운 타입이다. 운영형 파이팅을 펼치다가도 상대가 빈틈을 노출하면 과감하게 들어가 피니시를 시도한다. 강약조절 및 치고 빠질 때를 잘 알고 플레이하는 파이터라 할 수 있다.

유효타 싸움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며 상대를 잠식시키는 플레이를 즐기는 허만슨에게 상위 포지션을 빼앗기게 되면 매우 위험해진다. 무차별 파운딩으로 상대를 난타하는가하면 다양한 서브미션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가져간다.

일반적인 하단 태클을 비롯해 다리후리기, 클린치 상황에서 허리 반동을 활용한 테이크다운 등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레퍼토리 역시 다채롭다.

허만슨은 상황에 따라 소우자와 그래플링 싸움도 피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번의 서브미션 패배도 없는 소우자를 그라운드 기술로 잡아낼 경우, 허만슨의 가치는 삽시간에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불혹의 소우자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많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기회까지 놓칠 경우 UFC 챔피언 타이틀과는 완전히 멀어질 수도 있다. 미들급 대표 ‘무관의 제왕’의 출격에 더욱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28일 오전 10시 메인카드부터 스포티비(SPOTV),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 PC·모바일을 통한 중계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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