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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ESPN ‘최고 파이터상’ 로우지도 메이웨더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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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미국 ESPN이 선정하는 ‘에스피상’(ESPY) ‘최고 파이터’ 부문 후보에 대한 격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SPN이 1993년부터 수여하는 ‘에스피상‘은 총 3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는데 그중 ’최고 파이터‘상은 복싱, MMA 등 투기종목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차지한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7월 15일 개최된다.

권위 있는 상답게 수상 후보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론다 로우지(28·미국)와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를 필두로 게나디 골로프킨(33·카자흐스탄), 떠오르는 복싱계의 슈퍼스타 테렌스 크로포드(27·미국) 등 최근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의외인 점은 도널드 세로니(32·미국)의 이름도 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다. 세로니는 이뇨제 복용 전과 및 벤 헨더슨전의 편파판정 등 국내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최근 많은 경기를 뛰며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체급을 완전히 정리해버린 다른 후보들과 달리 기량적인 면에서 정상에 서기에는 모자란 선수라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여기에는 부족한 업적과 약물 이미지에도 UFC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포레스트 그리핀 처럼 특유의 ‘백인영웅’이미지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세로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쟁쟁한 후보일색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장점 못지않게 단점들도 공존해 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다 해도 2%의 아쉬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의 업적만 놓고 따진다면 메이웨더만한 선수가 없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자신과 함께 ‘금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고 있던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무패를 이어갔다.

프로 통산전적은 48전 48승(26KO)으로 1승만 더하면 전설적인 복서로 꼽히는 록키 마르시아노(1924~1969)의 49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파퀴아오와의 라이벌전에 쏠렸던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를 감안했을 때 가장 압도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를 꺾는 대기염을 토했음에도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포인트 위주의 파이팅 스타일을 떠나 심한 클린치, 상체 숙이기 등 반칙에 가까운 더티플레이로 일관하며 경기 내내 지루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세기의 승부에서 이겼음에도 메이웨더의 안티 팬들이 더욱 늘어난 이유다. 대다수 팬들은 “전적은 대단하지만 위대한 파이터로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로우지는 현존하는 여성최고의 격투가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레슬링 은메달리스트이기도한 그녀는 격투무대에 입성 후변변한 고전 한번 없이 닥치는 대로 눈앞의 상대를 매치고 꺾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자들과 격을 달리하는 파워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갖췄으며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한 옥타곤 밖에의 캐릭터 역시 확실해 여성격투계 슈퍼스타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녀가 있기에 UFC 역시 여성부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비 UFC 여성격투가중 최고의 강자로 꼽히는 크리스 저스티노(30·브라질)와는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이 대결은 성사될 경우 여성판 메이웨더-파퀴아오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부는 남성부에 비해 규모와 인지도가 현격히 떨어져 쟁쟁한 남성파이터들을 제치고 여성인 로우지가 최고 파이터의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계 혼혈선수로도 유명한 골로프킨은 실력만 놓고 따졌을 때는 ‘최고 파이터’상을 받는다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통산 33전 33승(30KO)의 성적이 말해주듯 강력한 돌주먹을 바탕으로 눈앞의 상대를 때려눕히고 있다. 14차례 방어전을 모두 KO로 장식한 것은 물론 20경기 연속 KO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미들급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 마빈 헤글러의 재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실력에 비해 이름값에서 아쉽다. 너무 강하다보니 상대들이 그와의 대전을 피하고 있는데 그로인해 스타들과의 빅매치가 적다. 골로프킨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인지도에 비해 기량이 너무 뛰어나 상대들이 대진을 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루하기는 하지만 족적이 뚜렷한 메이웨더와는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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