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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베우둠, 케인 벨라스케즈 표도르 연파 ‘70억분의 1’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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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이 무서운 것은 필살기인 주짓수 외에 타격에서도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MMA 헤비급 최강자는 세계 최강을 뜻하는 ‘70억분의 1’로 통한다.

복싱, 무에타이, 킥복싱, 주짓수, 레슬링, 가라데, 스모, 태권도, 삼보, 카포에이라, 쿵푸 등 모든 종류의 격투 베이스가 허용되는 MMA UFC에서 가장 무거운 체급을 정복한 파이터기 때문이다. 체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뛰어난 기량을 지닌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체중이 주는 압박의 차이는 실로 크다.

‘1대 황제’는 단연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다. 초창기 마크 커(47·미국)가 ‘영장류 최강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다. 기량도 업적도 최강 라인에 끼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원조 ‘70억분의 1’로 불리던 표도르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펠레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이드에 입성하기 무섭게 당시 누구도 깰 수 없다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마의 가드 포지션´을 얼음 파운딩으로 박살내고 존재감을 알린 표도르는 이후 레슬러, 스트라이커, 주짓떼로 등을 가리지 않고 연파하며 ‘황제의 신화’를 썼다. 헤비급치고는 체격이 크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와 특유의 격투센스를 바탕으로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들을 눕히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대 황제’는 UFC에서 나왔다. ‘모아이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불안하지만 결국 승리를 따냈던 인간적인 표도르와 달리 벨라스케즈는 괴물 이미지가 강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드럼통 같은 몸매에서 뿜는 괴력과 맷집, 게다가 ‘산소괴물’이라 불릴 만큼 체력까지 뛰어났다.

회피능력이 탁월했던 표도르와 달리 벨라스케즈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뛰어난 레슬링과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전진압박을 거듭하며 상대를 무찔렀기 때문이다. 내구력도 좋아 웬만한 타격은 무시하고 들어가기 일쑤고, 상대의 신체 어디라도 잡으면 힘으로 눕혀 무시무시한 돌주먹 파운딩을 퍼부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뻔히 보이는 패턴임에도 레슬링과 완력에서 밀렸기에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14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8 'Velasquez vs. Werdum'는 MMA사에서 큰 의미로 남을 듯하다. 황제의 얼굴이 바뀐 날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3대 황제’에 등극한 인물은 현존 최강 헤비급 주짓떼로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이다. 불혹을 앞두고 있는 그는 노쇠화로 고생하는 대부분 노장들과 달리 나날이 약점을 보완한 끝에 새로운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이미 ‘1대 황제’ 표도르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이름을 널리 알렸던 베우둠은 ‘2대 황제’ 벨라스케즈를 맞아서도 거침이 없었다. 공백기가 길긴 했지만 벨라스케즈는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풍겼다. ‘최강의 2인자’로 꼽히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헤비급)에게 1차전에서 카운터에 나가떨어졌던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그러한 산토스에게도 2·3차전에서 탄탄한 플랜을 바탕으로 완승했던 벨라스케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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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이미 ‘1대 황제’ 표도르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이름을 널리 알렸던 베우둠은 ‘2대 황제’ 벨라스케즈를 맞아서도 거침이 없었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베우둠은 UFC에서 벨라스케즈를 맞아 완승했다. 누구도 난타전을 꺼렸던 그와 스탠딩에서 거침없이 타격을 주고받고 공포의 레슬링 공격마저도 주짓수로 무력화시켰다. 벨라스케즈는 더티복싱을 통해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무에타이 빰 클린치로 맞불작전을 펼치는 베우둠에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벨라스케즈가 자랑하던 3가지 패턴을 완벽하게 타파하고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컸다. 3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인 벨라스케즈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하다가 길로틴 초크에 잡아먹히는 광경은 세계 격투팬들을 경악케 했다.

베우둠이 무서운 것은 필살기인 주짓수 외에 타격에서도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93cm의 큰 신장에 긴 리치를 자랑하는 그는 신체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타격을 구사하고 있다. 머리를 흔들며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벨라스케즈식 타격 압박은 베우둠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타격이 완성되기 전부터도 동체시력이 매우 좋았던 베우둠은 벨라스케즈가 들어오려는 타이밍에서 왼손 잽과 오른손 어퍼컷을 거푸 꽂았고, 빰 클린치 후 터지는 니킥도 일품이었다. 굳이 크게 휘두르지 않아도 길게 밀어 넣듯 들어가는 적당한 궤적의 잽과 스트레이트, 낮은 각도의 프런트킥 등은 맷집 좋은 벨라스케즈에게도 충격을 추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황제들을 차례로 정리한 베우둠이 진정한 ‘3대 황제’로서 계속해서 전설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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