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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헤비급, 최강의 2인자는?

인기 현대 무협 웹툰 '브레이커2'를 보면 권재규 장로라는 인물이 나온다. 신비문파 선우가의 수석장로로 무림 십대고수 중 한 명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선우가를 지켜온 가신답게 가문의 위신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인정사정없이 살의를 뿜는다. 천하 무림의 세력이 대부분 합쳐진 연합무단 조차도 그를 두려워할 정도다.

쾌속을 바탕으로한 권장로는 무공은 절정의 경지를 자랑한다. 명성이 쟁쟁한 고수들조차 그의 공격을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강하다. 무림 십대고수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이며 작품 속 최강고수 구문룡이나 연합무단주 등과도 일대일 대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듯 대단한 권장로의 별명은 '최강의 2인자'다. 충분히 한 문파를 세워 명성을 떨칠만 하지만 선우가의 장로로 남아 있는지라 그렇게 불리게 됐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충분히 1인자를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이에 독자들 사이에서 '브레이커2'의 진정한 주인공은 권장로라는 말까지 흘러나왔을 정도다.

이러한 '최강의 2인자'를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그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으로 옮겨가면 '시가노(Cigano)'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헤비급)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썸네일
 UFC 헤비급 최강자와 2인자 라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UFC


베우둠 챔피언 등극, 2인자 구도 혼전양상?

194cm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산토스는 펀치 테크닉이 뛰어난 복서형 파이터다. 두둑한 맷집과 빠른 핸드스피드를 살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쉴 새 없이 돌주먹을 휘둘러댄다. 잽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어퍼컷이나 훅으로 삽시간에 승부를 끝내버린다.

산토스는 큰 체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옥타곤을 넓게 쓸 줄 안다. 원거리에서 탐색전을 하다가 기회가 왔다 싶으면 빠르게 간격을 좁히며 묵직한 주먹을 상대의 안면과 몸통에 꽂는다. 몸놀림이 좋아 중거리, 근거리에서 자유롭게 넉아웃 펀치를 낼 수 있으며 백스탭을 밟고 도망가는 상대를 압박해 박살내는 화력이 일품이다.

산토스의 최대 장점은 스트라이커로서 최고 수준의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MMA무대에서 타격가에게 그래플링은 최대의 난제다. 선수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단 그라운드로 가게 되면 곤란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설픈 선수같은 경우 삽시간에 경기가 끝나버릴 수 있고 어렵사리 버티어 낸다 해도 체력적 손실 및 상당한 데미지를 각오해야 한다. 때문에 스트라이커들은 항상 테이크다운을 경계해야 되는데 그로 인해 본래의 타격 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하지만 산토스는 타격가로서 최고수준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자랑한다. 산토스는 큰 덩치와 달리 스텝이 날렵하다. 거리감각도 좋고 그래플링 이해도까지 상당부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해서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는다. 좀처럼 접근전을 허용하지도 않거니와 클린치 상황에서 그립을 잡혔다 해도 완력으로 뜯어 버리기 일쑤다. 넘어졌다 싶은 순간에도 빠르게 힘으로 밀어내며 일어나는 데도 능하다. 때문에 많은 그래플러들과 싸웠으면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영역에서 끌어갈 수 있었다.

사실 예전같으면 산토스는 챔피언에 올라 독주체제를 구축해도 이상할 바 없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최강의 2인자'라는 비운의 명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앞에는 1인자가 큰 벽처럼 버티고 있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를 잇는 '70억분의 1'로 통했던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였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산토스의 펀치가 터지며 신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벨라스케즈에게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2인자가 되고 말았다.

이는 타 헤비급 도전자들에게도 악몽이었다. 절대 강자 벨라스케즈는 커녕 2인자 산토스가 너무 강한지라 정상에 도전하기도 전에 가로막히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벨라스케즈는 부상 등으로 공백 기간이 너무 긴지라 헤비급 타이틀전선은 그야말로 지지부진한 형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급변해 버렸다. 영원할 것 같았던 벨라스케즈가 '바이 카발로(Vai Cavalo)'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에게 패하며 타이틀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졸지에 벨라스케즈가 2인자가 되어버렸다. 이제 산토스에게 '최강의 2인자'는 빼앗긴 명성이 되고 말았다. 현 상황에서 '최강의 2인자'는 벨라스케즈가 맞다.

그러나 2인자는 당분간 돌고 돌 가능성이 많다. 벨라스케즈가 베우둠과의 2차전에서마저 패한다면 '최강의 2인자'가 되겠지만 리벤지에 성공할 경우 2인자 라인은 베우둠-산토스 등이 겹치며 복잡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체급내 최고복병으로 꼽히는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까지 합류하며 '2인자 전국시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UFC 헤비급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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