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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은퇴한 천재' 비제이 펜, UFC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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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비제이 펜 트위터

비제이 펜(36·미국)이 옥타곤에 돌아올 전망이다.

 

 

펜은 지난 1(한국시간) 폭스 스포츠 UFC 투나잇에 출연해 "UFC로 돌아가 페더급 무대에서 닉 렌츠와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워낙 은퇴 발표와 복귀를 반복해 정확한 것은 경기가 잡혀야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체급과 상대마저 거론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UFC 레전드 중 한명인 펜은 지난해 프랭크 에드가(34·미국)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상태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26전을 치르는 동안 패배가 무려 10번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성기가 일찍 끝난 상황에서 젊고 강한 상대들과 연전을 벌인 영향이 크다.

 

2009년까지만 해도 펜은 라이트급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기량을 보이고 있었지만 에드가와의 승부를 기점으로 패배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2010년부터 펜은 7차례 경기를 가졌는데 1 1 5패로 매우 부진했다. 여기에는 에드가와의 3차례 걸친 승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에드가는 빠른 몸놀림과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반면 펜은 전성기에도 기술은 좋았지만 체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펜은 쉴새없이 움직이는 날렵한 에드가를 잡기가 어려웠고 결국 경기를 치를 때마다 더 좋지 않은 결과로 패배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많은 격투 팬들은 펜을 '전설'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성기 임팩트가 강했고 UFC에서 웰터급과 라이트급 두 체급을 석권한 확실한 업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5 'UF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성기 펜은 '천재'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 행보를 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수련한 펜의 습득능력은 그야말로 '괴물'에 가까웠다고 알려져 있다. 화이트벨트로 블루벨트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쥐는 것은 물론 평균적으로 10년 정도 걸린다는 블랙벨트를 단 4년 만에 따는 등 선천적인 재능으로 일반적인 상식을 간단히 부숴 버렸다.

 

거기에 세계최대의 그래플링 대회 중 하나인 문디알에 참가, 거침없이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까지 뽐냈다.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UFC 초창기에 펜이 관중들에게 어필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주짓수 테크닉이 아닌 화끈한 타격이었다. 타격기를 배운 것도 아님에도 굉장한 핸드스피드와 천부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전문 타격가를 압도하는 모습은 믿기 힘든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그의 타격은 다소 정돈된 느낌은 없는 편이지만 단순히 막고 피하고 때리는 수준에 있어서는 가히 전문 스트라이커를 방불케 한다. 상위체급이자 당시 최고의 타격가로 명성을 날리던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는 첫번째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타격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대다수 챔피언들이 그랬듯 펜이 만약 주전장인 라이트급에서 꾸준히 활약했다면 그의 성적은 훨씬 더 나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펜은 상위체급인 웰터급 양강 맷 휴즈-생 피에르 라인에 덤벼들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것을 비롯해 체중을 잔뜩 불려 타대회에 헤비급으로 참가, 경기를 가지는 상황까지 연출하는 등 과감한 퍼포먼스를 서슴치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천재라 가능한 모습이었다.

 

펜의 복귀의사에 대해 팬들은 기대 반-우려 반 분위기다. 펜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은 좋지만 신체적으로 하향세가 뚜렷한 그가 젊고 파워 넘치는 현역선수들과의 승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종종 체중 감량에서 어려움을 겪던 그인지라 적지 않은 나이에 페더급으로 감량한다는 것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펜이 복귀를 확정하고 경기를 가지게 된다면 늘 그랬듯 뜨거운 응원이 쏟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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