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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곰 바이러스에 직격탄, 무너진 NC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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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꿇은 NC 선발투수 해커 18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 4회초 4회 초 2사에서 NC 선발투수 해커가 두산 오재일에게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자 1루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아쉬워하고 있다. 해커는 4회를 끝으로 물러났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이자 팀 내 1선발 에릭 해커(32)가 무너졌다. 해커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KIA)과 함께 올 시즌 최고 선발투수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민병헌, 홍성흔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비롯해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두산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 해커는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는 등 포스트 시즌 큰 경기에 약했다.

더불어 올 시즌 3차례 낮 경기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NC와 해커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검증된 장수용병,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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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반복된 포스트 시즌-낮경기 징크스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이자 팀 내 1선발 에릭 해커가 무너졌다.
ⓒ NC 다이노스
해커는 NC의 검증된 장수용병이다. 안정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NC의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최고 구속 140㎞ 후반대의 힘 있는 직구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 스플리터, 너클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는지라 상대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매우 어렵다.

직구로 윽박지르고 슬라이더, 커브 등으로 타이밍을 뺏는 해커의 패턴은 이미 분석된 지 오래지만 알고도 대처가 힘들다. 위기 상황에서 컷 패스트볼로 범타를 유도하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특히 커브는 김진우, 윤성환과 비교될 만큼 위력적인데 낮은 코스에서 우타자 바깥쪽을 휘어지는 궤적에 수많은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 같은 위력을 증명하듯 올 시즌에도 204이닝을 던져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펄펄 날았다.

해커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잇따라 안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폭투로 이어지면서 선제 실점하고 말았다. 이어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주며 2점째를 기록했다. 심기일전한 해커는 2회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3회 2아웃을 잡아내는 등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민병헌에게 던진 138㎞짜리 컷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해커는 0-3으로 뒤진 4회 또다시 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후 던진 초구 커브가 홍성흔의 노림수에 걸려 홈런이 되고 말았다. 2사 후 오재일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오면서 출루를 허용하는 등 수비진도 덩달아 흔들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해커는 이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5회 시작과 동시에 해커를 교체시킬 수밖에 없었다.

해커는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적으로 투구에 임했다. 다른 경기 같았으면 어느 정도 버티는 게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진 두산 타선의 집중력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결국, 경기는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9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가운데 두산이 7-0으로 승리했다.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완봉승은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역대 KBO 외국인 투수 가운데 세 번째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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