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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베우둠 입증 '무에떼로'의 신선한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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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이 무서운 것은 필살기인 주짓수 외에 타격에서도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현대 MMA(종합격투기)에서 한 가지 특기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격이든 그라운드든 어느 한쪽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면 상위권에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 최근 추세는 그렇지 않다. 이 같은 색채는 더 짙어질 전망이다.

특정 부분에 강점이 있으면서 다른 쪽에 약점이 뚜렷한 선수에 대해 팬들은 ‘반쪽’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반쪽 타격가’ 혹은 ‘반쪽 그래플러’가 그것. 이러한 유형은 밸런스가 뛰어난 상대를 만나면 고전한다. 때문에 특정 베이스 색깔이 짙은 선수들이라 해도 정상을 노리고 싶다면 싫든 좋든 다른 쪽도 평균 이상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정해진 틀에서 같은 조건이면 그래플러가 스트라이커보다 유리한 조건이 많다. 타격가 입장에서는 상대의 테이크다운은 물론 서로 엉켜 넘어지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근접거리에서 공격해오면 마음껏 타격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그래플러는 그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없어 타격전이 벌어져도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

선수생활 내내 그라운드 보강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 등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정통 스트라이커들에게 그래플링 장착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반면 그래플러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좀 더 손쉽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사례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주짓수와 레슬링은 MMA를 대표하는 2대 그라운드 베이스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발전한 주짓수는 다양한 관절기와 포지션 전환 능력을 통해 서브미션을 노리고, 레슬링은 혹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진 강철 같은 신체를 바탕으로 압박에 능하다.

레슬러 중에는 강한 펀치를 바탕으로 복싱에 능한 케이스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격투 팬들은 이들을 가리켜 복슬러(복서+레슬러) 혹은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라는 표현을 쓴다. 레슬러들은 완력과 맷집이 탄탄한 경우가 많아 상대를 압박하면서 한 방을 꽂기에 복싱이 제격이다. 쉐인 카윈(39·미국), 조니 헨드릭스(32·미국) 등 레슬러 출신 중에는 하드펀처들이 유독 많다.

레슬러들에 비하면 늦은 감도 있지만 주짓떼로들도 타격을 장착한 진화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이 많은 레슬러들에 비해 주짓떼로들은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하다. 신체적 힘을 앞세운 압박보다는 기술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에 한방의 파워보다는 주먹, 무릎, 발 등 각 부위를 다양하게 활용해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는다.

그런 점에서 주짓떼로들은 복싱보다는 무에타이를 선호한다. 테이크다운을 통해 확실히 상대를 넘겨야하는 레슬러들과 달리 주짓떼로들은 엉켜서라도 그라운드로 끌고만 가면 절반은 성공, 근접전에서 강한 위력을 선보이는 무에타이가 안성맞춤이다.

팬들은 이러한 스타일을 가리켜 무에떼로(무에타이+주짓떼로)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이다. 지난 UFC 188 'Velasquez vs. Werdum'에서 최강의 레슬러로 꼽히던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를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한 베우둠은 긴 팔과 다리를 잘 살린 무에타이 스타일을 통해 스탠딩 싸움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레슬러들의 강력한 무기인 더티복싱이나 클린치 싸움에 빰 클린치로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베우둠을 필두로 상당수 주짓떼로들이 재미를 보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무에떼로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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