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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태권여제' 임수정, 경찰관 되어서도 금빛 활약?

임수정.JPG
@태릉 선수촌
 
 
'태권여제' 임수정(29·여)이 경찰관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경찰청은 지난 11일 '2015년 경찰공무원 무도 특별채용' 최종합격자 50명 명단을 발표했다.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진행된 올해 무도 특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합격자들의 다양한 이력이다. 최종합격자 명단에는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의 메달리스트 20명이 포함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57kg이하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의 이름 역시 여기에 같이 들어갔다. 나머지 최종합격자 30명은 국내 대회 우승자들이다.

종목별로 태권도 25명, 유도 15명, 검도 10명 등 총 50명을 선발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무려 9.8대 1에 달했다. 그중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태권도였다. 태권도는 경쟁률이 11.8대 1로 엄청난 수치를 기록했지만 임수정의 이름이 빠질 수는 없었다. 그 외 유도는 9.0대 1, 검도는 5.9대 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 등 강력 사범을 효율적으로 검거하기 위해 각 종목의 무도인을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무도 특별채용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는 말로 선발배경 및 앞으로의 행보를 설명했다.

'태권여제'라는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수정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녀는 서울체고 1학년 재학시절이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51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일찌감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주변의 기대만큼 성적은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곱상한 외모와 달리 투지 하나만큼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2007 하계유니버시아드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임수정의 승부근성이 빛났던 대회로 꼽힌다. 당시 임수정은 페더급 준결승에서 대만 선수에게 발차기를 시도하다 왼쪽 발등을 심하게 다쳤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임수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경기에 나서 7-3으로 승리했다. 발이 퉁퉁 부은 채 결승에 오른 임수정은 태국 선수를 8-1로 꺾고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흔치 않은 광경을 보여줬다. 기량에 앞서 근성과 투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태권도 전문가들은 현역시절의 그녀에 대해 "1~2점을 따고 방어에 치중하는 선수가 아닌 화끈한 파이팅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선수다"고 높이 평가한다. 실제로 임수정은 상대 공격을 기다리다 받아 차는 형태가 아닌 먼저 공격해 상대를 흔들어 놓은 뒤, 빈틈을 노려 재차 공격하는 전형적인 인파이터 스타일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임수정은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아지제 탄리쿠루(29·터키)를 결승전에서 1-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양 선수는 수차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포인트를 얻지 못하고 호각승부를 벌였다. 그러던 중 탄리쿠루는 왼발 돌려차기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걸었고 이에 임수정은 뒷차기로 몸통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심판들은 득점을 인정했고 결국 마지막 결승점이 됐다.

임수정은 다른 최종합격자들과 마찬가지로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 기본교육을 받고 약 1년간 지구대 등에서 근무경험을 쌓은 후 조직폭력범이나 강력사범 검거 등 강력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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