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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핥기 님의 서재입니다.

전신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미핥기
작품등록일 :
2023.05.02 09:38
최근연재일 :
2023.07.22 21: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17,342
추천수 :
1,663
글자수 :
163,714

작성
23.05.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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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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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
13쪽

전신귀환 (8)

DUMMY

촤르륵!

제법 큰 소리를 내며 걷히는 암막 커튼.

그리고 드러난 바깥의 풍경.

“어···!”

왜 그런 생각을 한 걸까?

아마도···.

꿈속에서 봤던 장면 때문이겠지.

“후우!”

한숨을 내뱉고 있자, 유미진이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되어 날 바라본다.

“왜 그래?”

아직까지도 울먹이는 목소리였지만, 갑작스러운 내 행동 때문인지 그녀의 음성이 아까처럼 떨리진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

“어? 아, 아냐.”

오히려 떨리는 건 내 목소리였다.

그리고 진짜 다행인 건···.

“···번개가 치네?”


꾸르르르릉!


그랬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있었다.

별빛은커녕 달빛 하나 없는 시커먼 밤하늘을 가르며.

투둑···투두둑······.

통유리를 두들기며 맺히고 있는 물방울들.

언제부터 오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비까지 내리는 날씨.

그야말로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내 얼굴에는 안도의 기색이 스치고 있을 터였다.

다운헬.

저쪽 세상에 있을 때, 인류의 희망을 한순간에 절망으로 물들여 버린 일대 사건의 전조는 벼락.

한데, 그냥 벼락이 아니다.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벼락.

버젓이 하늘 위에 태양이 떠 있을 때 지상으로 내리꽂는 벼락이야말로 다운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착각이었다는 얘기.

긴장이 확 풀리며 온몸에서 통증이 밀려든다.

“끄으으윽.”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자, 유미진이 놀라서 소리친다.

“왜 그래? 아파?”

그러다가 시선을 돌려 의료진들을 바라보자, 의료진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자 병실 안에서 벌어질 일은 뻔한 일이었다.

맥박을 재고 주사를 놓고 각종 검사를 하고.

좀 쉬었으면 좋으련만.

사람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

그렇게 모든 검사까지 다 끝내고 나서.

유미진은 잠시 회사에 갔다가 오겠다며 나갔다.

그래도 그녀가 좀 진정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아드을-!”

갑자기 들이닥친 가족들로 인해 또 한바탕 풍파가 일어났다.

그 와중에 조금 놀랐던 건···.

“미친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누나가 보여준 모습이었다.

저쪽 세상에서 돌아온 이후, 큰형이랑 작은형과는 달리 내게 말 한마디 섞지 않길래 진짜 미워하나보다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눈물을 매달고 생지랄을 하는 모습이란.

“뭘, 실실 쪼개고 지랄이야! 지랄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입에 엉망으로 깎아놓은 사과를 쑤셔 넣으며 소리소리 지르는 누나의 모습에 형들이 웃음을 참고 있었다.

나 역시도 어이가 없어서 그만 웃고 말았고.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지나가고.

그 후로는 별다른 일이 없이 지내다가 몸이 좀 괜찮아졌을 때, 퇴원해도 좋다는 주치의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보고를 받는 유미진의 얼굴은 사뭇 심각해 보였다.

그럴 수밖에.

“···흔히 각성자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혈액에 남아 있는 기운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흔적에 불과한데, 에또···MP 수치가 일반인들의 열 배를 넘어서는······.”

MP 수치.

마나 포인트라고 부르는, 일종의 지표로서 각성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세상은 이미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렸고, 그 때문에 공기 중은 물론이고 마나를 품은 온갖 물건들까지 출시되어 이제는 흔히 사용하게 된 마당이었다.

그러다 보니 마나에 노출된 일반인들의 혈액 속에선 마나 포인트라고 불리는 기운이 느껴지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각성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결코 아니었다.

보통 각성자들의 MP 수치가 3만 대를 넘어선다면 일반인의 경우엔 10을 넘기기 어려우니까.

“음···. 여진우 씨의 경우, MP 수치가······평균 1,500대를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 경우에는···.”

보고를 하는 연구소장의 얘기는 그 후로도 한참이나 이어졌지만, 한 손에 들고 있는 혈액 샘플에 시선이 꽂힌 채 유미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분명 날았어! 겨우 삼단봉으로 괴물을 날려버리기도 했고! 그런데···MP 수치가 겨우 그것밖에 안 된다고?’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게 남은 기억들.

빛과 같다곤 말을 못 해도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며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 엄청난 힘으로 머리통까지 날려버리던 여진우의 모습.

무엇보다도···.

‘삼단봉에 어리던 그 빛···.’

그건 뭐였을까?

마나인가?

학계에선 물론이고 각성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기술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었다.

그렇다고 마나를 활용한 아이템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안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그때 함께 그 장면을 보았던 남자, 경호원인 성시훈에게 물어보기도 했었고.

“하아···!”

무엇하나 속 시원하게 알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결국 그녀의 입에선 한숨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걸로도 모자라,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때마침 보고를 마친 연구소장이 그녀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뒤로 몸을 빼내고.

“좀 더 검사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아뇨. 그 정도면 됐어요.”

“그, 그래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연구소장을 향해 유미진이 무심한 듯한 시선을 던지며.

“아시잖아요? 일반인을 상대로 적법한 절차 없이 조사하는 건 이 이상은 무리라는 걸.”

여진우와의 사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내린 판단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

“이 정도 했는데, MP 말고 달리 나오는 게 없다면 더 해봐야 소용없다는 거겠죠. 아닌가요?”

“그, 그렇긴 합니다만.”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닌지라 연구소장이 말끝을 흐리자, 그녀가 손을 내저어 그를 내보낸다.

연구소장은 나가는 순간까지도 아쉬움을 어쩌지 못하고 머뭇거렸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그녀는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의 유리병 속에 담긴 혈액 샘플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여기에 남겨진 흔적.

그걸 추적하면 뭔가 알게 되는 게 있으려나?

자신의 지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헌터가 아닌데, 각성자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여진우.

한데, 싸움이 끝난 뒤 검사해보니 그 힘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게 뭘까?

혈액 샘플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유미진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도 그녀는 오랫동안 서류를 뒤적거리고, 데이터를 이리저리 살펴본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곧 여진우가 퇴원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



찰칵! 찰칵! 찰칵!

연이은 셔터 소리가 요원들의 귓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는 차 안.

그러길 한참.

요원 하나가 물었다.

“타겟, 차에 탑승했습니다. 어쩔까요?”

“집 앞에는?”

“3조가 대기 중입니다.”

“2조는?”

“연구소에서 철수 마쳤습니다.”

보고를 받은 주호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대로였다.

어차피 사찰.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무슨 상관인가.

국가를 위한 일인 것만은 분명하니 딱히 신경 쓰진 않는다.

다만 이상한 건···.

‘대마통합군에서도 움직이고 있다고 했지?’

국정원장으로부터 내려온 특별지시 사항.


여진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


이유는 대충 알고 있었다.

하기야, 그 영상을 보고도 모르면 국정원 배지를 반납해야겠지.

분명 얼마 전까진 일반인이었고, 조사 결과 각성하지 않은 걸로 판명되었는데도···.

그런 활약이라니.

모르긴 몰라도 대마통합군 쪽뿐만 아니라 각성자 연합을 필두로 한 길드들도 지금쯤 여진우의 뒤를 조사하느라 난리도 아닐 거였다.

아니, 어쩌면 국내가 아닌 해외 쪽 길드들 역시도···.

아무튼, 뭔가 있다는 건데···.

그게 뭔지는 몰라도 자신 있었다.

국정원이 어딘가?

세계로 나가면 좀 밀리긴 해도 적어도 한국에만큼은 탑티어인 정보기관인 것을.

더구나 자신들. 국정원 소속 국내 3팀, 그러니까 대헌터 작전팀을 대거 움직였다는 것만으로도 한가지는 분명하다.

타겟 여진우는 분명 각성자와 관련이 있거나 그에 준하는 비밀을 가졌다는 얘기.

그리고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 여파가 절대로 작지 않을 거라는 짐작이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파헤쳐볼 일이다.

“타겟 움직입니다!”

“좋아! 우리도 따라붙는다. 아, 2조는 그대로 뒤따라오도록!”

부우우우웅.

저만치서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검은 세단을 바라보다가 국정원 요원들이 타고 있던 승합차 역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뒤쪽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피식 웃고 말았다.

“왜 웃어?”

누나가 옆에서 새초롬한 얼굴로 물어오길래 어깨를 한차례 으쓱해 보였다.

“그냥 좋아서.”

“하아···. 미친놈인가?”

날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던 누나가 이내 구박을 시작했다.

“내가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여진우! 제발 정신 좀 차리지? 맨날 술 처먹고, 양아치 새끼들이랑 어울려 다니는 걸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뭐? 몬스터? 죽으려면 뭔 짓을 못해? 너 때문에 엄마 쓰러지실뻔한 거 몰라? 그런데 웃어? 웃어? 야이 씨! 웃음이 나오냐? 이 망할···.”

그 뒤로 이어진 욕설에 난 누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원래 이랬던가?

사춘기 고딩도 아니고.

나이가 서른을 코앞에 둔 거로 아는데···.

“후우!”

이러니 아직 남친 하나 없는···.

퍽!

내 어깨를 무지막지한 힘으로 후려친 누나가 씨근거렸다.

“너 지금 내 욕했지?”

뭐지? 사오정인가?

어이가 없어서 누나를 바라보는데···.

턱!

누나가 갑자기 내 얼굴을 잡아 온다.

그러더니 눈물을 글썽.

“흑···. 너 때문에 진짜···. 씨이! 한 번만 더 그랬단 봐!”

울먹이는 누나를 보자니, 가슴 한쪽이 이상하게 뭉글거렸다.

그런 나와 누나를 앞쪽에서 형들이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미안.”

결국 나는 누나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결심했다.

그래.

신경 쓰지 말자.

세상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이쪽 세계에도 헌터라는 각성자들도 있는 데다가 각국에서 양성해둔 군대와 현대식 기술로 완성한 무기들도 넘쳐나는데 무슨···.

비록 저쪽 세상이 망해버렸다고 한들, 이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돼버린 것을.

“알겠어. 이젠 조용히 살게.”

진심을 담아 말하자···.

“%$#!@^&%$#&.”

외계어인가?

울먹이는 누나의 입술 사이로 뭔가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이거···.

욕인 거 같은데?



***



방을 닫고 걸어 들어와 조용히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문밖은 꽤나 소란스럽다.

어머니께서 최 씨 아줌마를 앞세워서 음식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회사로 돌아간 형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오늘 일찍 들어온다고 하니, 저녁 식사는 꽤 성대하게 차려질 것 같은 예감.

맨날 밖으로 나가던 누나도 웬일인지 집안에 남아 있었고.

뭐, 나쁘지 않지.

돌아온 기념이랄까.

가족들이랑 오붓하게 식사 한 끼 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그런가.

창밖으로 보이는 검은색 승합차도 그리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것도 한두 대가 아니다.

서로 아는 사이인지, 아니면 각기 다른 곳에서 나온 터라 암묵적으로 모르는 척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집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에 각성자 특유의 기운을 흘리며 흩어진 채 몸을 숨기고 있는 자들이 보였다.

음, 헌터들인가?

그것도 아니면···.

상관없겠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렇게 난리를 쳐놨는데, 그냥 놔둘 리도 없는 일이고.

그래도 뭐.

한동안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곧 철수할 테지.

우우우우웅.

그때, 울리는 핸드폰 진동.

슬쩍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서유성.


이쪽 세상으로 돌아온 직후, 통화했었던 친구···를 가장한 양아치.

그 전날 함께 룸살롱에서 진탕 마신 걸로 알고 있다.

근데 왜 전화를 했을까?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걸까?

잠시 생각하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웬일이야?”

- 야이씨!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아무래도 내가 입원을 했다거나 퇴원한 건 모르는 모양.

“하아. 사정이 있었다.”

- 됐고!

“······.”

- 내가 말했었지! 그 새끼들 그냥 안 있을 거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 야이 씹새야! 넌 기사도 안 보냐?

그러니까 무슨 일인지. 말을 해야 알 거···.

- 포털에 네 얼굴이랑 이름 뜨고 난리도 아니라고!

응?

포털 사이트?

내가 거기에 이름이 올라갈 이유가···.

하!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조작해서 재빨리 포털 사이트를 열었다.

“미친!”

그리고···.

어이가 없어서 혀를 차고 말았다.

놈···. 서유성의 말대로였다.

포털 사이트가···.

내 이름 석 자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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