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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핥기 님의 서재입니다.

전신귀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미핥기
작품등록일 :
2023.05.02 09:38
최근연재일 :
2023.07.22 21: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18,382
추천수 :
1,663
글자수 :
163,714

작성
23.05.04 10:29
조회
7,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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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
13쪽

전신귀환 (3)

DUMMY

이내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가시죠!”

남자들이 이끄는 힘을 그녀가 당해낼 리 없었다.

억지로 가는 건 아니라도 내 쪽으로 시선을 남긴 채 끌려가는 유미진.

그녀의 얼굴에 걱정과 안타까움이 스쳐 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


컹! 컹! 컹!


아까보다 한결 가까워진 개소리.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그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지, 진우···.”

유미진의 입에서 내 이름이 튀어나오고.

그 말이 끝나기 전 먼저 말했다.

“먼저 가. 따라갈 테니까.”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이 아마도 그녀의 눈에는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센척하는 허세쯤으로 비친 걸까.

그녀는 이제 울기 직전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남자의 자존심을 생각해준 걸까.

더 이상은 고집을 부리지 않고 남자들을 따라 돌아섰다.

“함께 안 가실 겁니까?”

그때, 남자 한 명이 내게 물었고.

“가야죠.”

대답과 함께 돌아섰다.

그러곤 말과는 달리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서 한쪽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런 날 방금 물어왔던 남자가 힐긋 보더니, 이내 신형을 돌렸다.

당연한 일이랄까.

저들이 보호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유미진이니까.

“진우야!”

반면 유미진은 날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그대로 걸음을 내디뎌 앞으로 나아갔다.

뒤쪽에서 계속해서 그녀의 음성이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나아갈 뿐이었다.



***



좋아하던 여자 앞에서 멋진 척?

그런 거 없다.

지금 난 누구보다 냉정한 상태.

당연한 얘기다.

죽고 사는 마당에 무슨.

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생각했다.

이곳에선 헌터라고 부르는 존재들.

그들이 가진 힘의 원천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마나.

각성을 하면야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힘이지만.

안타깝게도 나처럼 일반인인 경우엔 요원한 일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마물들. 즉 몬스터를 만나면 그냥 죽어줘야 하나?

물론 아니다.

체술을 비롯해 무공을 익히고 있다면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다.

다만···.

그래봐야 버텨내는 게 다라는 게 문제.

그것도 수적으로 불리하거나 월등히 힘이 센 몬스터를 만나면 그걸로 끝나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컹! 컹! 컹!


복도 모퉁이를 돌아 달려오고 있는 개들을 보자니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저놈들.

그래, 아까 말했던 문제의 해결법 역시 저놈들에게 있어서다.

그렇긴 한데···.

“여기랑 거기랑 같다면 말이지.”

후우.

부디 같기만을 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크르르르르!


어느새 복도 한가운데 멈춰서서 날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는 개들.

놈들에게서 잠시 눈을 떼고 유미진과 남자들이 향했던 방향으로 시선을 던졌다.

지금쯤이면 쉘터 안으로 들어갔을까?

아니면 중도에 몬스터를 만났을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애당초 던전 자체가 규모가 너무 크거나 등급이 높아서 쉘터 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것 때문에 내가 이러고 있는 거지만.

막말로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 지역으로 피하면 뭐하냐 말이다.

몬스터가 힘이 세서 다 부수고 들어와 버리면 끝장인 것을.

그러니, 이럴 경우에는 남이 만들어놓은 은신처 따윌 믿기보단 나 스스로 힘을 갖추는 게 정답이랄까.


크르르르르, 컹!


세 마리의 개들 중 한가운데서 날 노려보고 있던 놈이 이빨을 드러내며 짖어댔다.

개 한마디 당 머리가 두 개라.

생긴 건 그런대로 괴물답게 생겼다마는.

과연 놈들에게도 있을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래봐야 개인데, 뭘.

저만한 덩치라면 가진 힘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

비록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일반인이라도 요령과 체술만 갖췄다면 충분히 당해낼 만한 전력이다.

어디까지나 저 정도까지라면 말이다.

타닷!

두 걸음 연달아 박차며 가운데 있는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커-엉!


그와 동시에 놈들 역시 기다렸다는 듯 내게 짓쳐 들었고.

휙!

옆구리를 물려고 덤벼드는 개 한 마리.

놈을 피하며 허리를 돌렸다.

뒤이어 정확한 각도로 팔꿈치를 휘둘렀다.

쐐액!

내 귀에까지 들리는 바람 소리 끝에···.

콰직!

하며 정타가 들어갔다.


깽!


개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는 동안, 나는 멈추지 않고서 허공중에 몸을 띄웠다.

그러곤 그대로 돌려차기.

퍽!

주둥이를 통째로 맞은 개가 반동에 튕기듯 나가떨어졌다.

그때, 틈을 노리고 날아든 또 다른 개.

피식.

그럴 줄 알고 있었기에 슬쩍 웃음을 짓고는.

두 발이 땅에 닿기 무섭게 제자리에서 점프했다.

그리고 한껏 당긴 주먹을 있는 대로 질러 넣었다.

빡!

하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굳이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박자 쉬고 나서 마지막 한 마리가 어딘가에 부딪히며 비명을 내지르는 게 들렸다.

그러거나 말거나다.

지금은 몇 대 때려줬다고 의기양양할 때가 아니란 말이지.

콱!

가장 가까운 데 있는 개 한 마리.

맨 처음에 엘보를 맞고 나가떨어졌던 개. 두 개의 머리통 중 하나를 손으로 움켜쥐곤 그대로 벽에 대로 부딪혔다.

쾅!

단단히 벽보다는 약한지, 놈의 두개골이 터져나가며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죽은 건 아니어서 나머지 하나. 다른 대가리가 입을 쩍 벌리고 내 팔을 물려고 버둥거렸다.

“그새를 못 참고.”

하여간 몬스터들이란.

혀를 차면서 다시 한번 머리통을 벽에 처박았다.

퍼-억!

아까와는 사뭇 다른 소리를 울리며 마침내 두개골이 완전히 박살 났다.

그리고 그 순간, 난 진심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마석!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놈들의 머릿속에는 마석이 들어 있었다.



***



쉘터 앞.

유미진은 자신을 보호하는 남자들과 함께 도착한 지 한참 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쉘터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막아!”

경호원들이 그녀의 앞을 막아선 채 몬스터들을 상대 중이었다.

퍽! 퍽!

연달아 휘두른 삼단봉에 몬스터 한 마리가 피떡이 되어 나가떨어졌다.


키잇!


하지만, 전의를 상실하긴커녕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분노에 찬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위험할 것 같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몬스터였다.

토끼를 닮았달까.

움찔거리는 코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채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인 볼.

당근을 던져주면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달려와 귀엽게 갉아먹을 것처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눈앞에 있는 괴물들은 토끼가 아니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일단 크기부터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지간한 개보다도 큰 덩치.

거기에 더해 날카로운 이빨까지.

안 그래도 붉은 눈알이 번들거리며 노려보는 모습은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놈들이 무려 열 마리가 넘었다.


키아아아앗!


괴성을 지르며 여기저기서 달려들고 있는 놈들을 경호원들이 힘껏 막고 있었지만,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듯 쓰러지면 또 일어나고 쓰러지면 또 일어나길 반복하는 중.

어디 그뿐인가?

쉘터의 입구랄 수 있는 건물의 전면부는 뭔가에 물어뜯기기라도 한 듯 커다랗게 뚫려 있었고.

그 안쪽에서도 몬스터들이 터뜨리는 괴성과 사람들의 비명이 섞여 들려오고 있었다.

“아, 안 되겠습니다!”

“일단 후퇴한 후에···. 큿!”


키-엑!


잠시 한눈을 판 경호원의 한쪽 팔을 물어뜯는데 성공한 괴물이 의기양양하게 포효하자, 다른 놈들도 공명하듯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에에!


일제히 하늘을 향해 시뻘건 눈을 들어 보인 채 흉악한 기운을 풀풀 흘리며 울부짖는 모습이란···.

유미진은 소름이 끼쳐서 더는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손목을 경호원 하나가 잡아채곤 한쪽으로 잡아당긴 것도 그때였다.

“가시죠!”

“저, 저희만요?”

유미진이 바라보는 시선 끝에는 쉘터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직 수많은 사람이 남아 괴물들과 사투 중이었고.

“어쩔 수 없습니다! 2차 방어선까지 무너진 상황에선···.”

말을 하다 말고 멈출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


쿵!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이 커다래진 유미진과 남자.

그들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눈길을 돌렸을 때, 시커먼 그림자가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일대를 전부 가리고도 남을 만큼 거대한 크기의 그림자였다.



***



개들을 전부 때려잡고 나서···.

복도 안 어딘가···.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 들어가선.

근방에 굴러다니는 사무집기로 후려친 마석은 좀처럼 부서지지 않고 있었다.

“어째 저쪽보다 좀 더 단단한 느낌인데···.”

뭐, 그래봐야 마석이지.

휙!

손에 쥔 물건을 들어 올려 거침없이 내리쳤다.

빡!

빡!

빡!

몇 번인지 모를 만큼 쉴새 없이 내리친 결과.


파삭!


마침내 마석이 부서졌다.

물론 입자가 곱게 갈아졌다는 건 아니었고, 일단 몇 조각으로 갈라졌다는 건데···.

“분말 형태면 좋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언감생심이겠지.

좀 더 여유가 있다면, 그리고 제대로 된 장비까지 갖춰져 있다면야 확실한 처리 과정을 통해서 먹기 좋게 포장까지 하겠지마는.

일단은 이걸로 만족하자.

고개를 한 차례 주억거리곤 마석가루인지 조각인지 모를 것들을 쓸어모았다.

그러곤 근처에 굴러다니는 것들 중에 적당한 물건을 찾아 사방을 훑었다.

“이 정도면 되겠네.”

사람들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바닥에 떨어진 건지 사기로 된 컵 하나가 밑부분만 남겨놓고 굴러다니는 중이었다.

그걸 들어 올려 이리저리 살펴보니, 쓸만하다는 판단이 섰다.

사무실 안을 좀 더 훑어보면 더 괜찮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마석가루를 컵 안에 쓸어 담았다.

그리곤···.

삭!

미리 준비해 둔 커터칼로 왼쪽 손바닥을 긋자, 몽글몽글 피가 솟기 시작한다.

그걸 잠시 보다가 주먹을 꽉 쥐어 피를 짜냈다.

뚝···뚝···.

컵 안으로 떨어진 핏방울.

붉은 점액 형태의 혈액이 마석가루와 섞여드는 순간이었다.


팟-!


붉은빛이 터져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그 빛이 가라앉았다.

“후!”

컵 안을 들여다보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안되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다행히도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붉은 빛을 띠는 젤리 형태.

마석가루···였던 것들은 이제 내 피와 반응해서 전혀 다른 물건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체와 액체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훑듯이 쓸어올렸다.

주욱 따라 올라오는 모습이 흡사 슬라임처럼 보일 정도.

거기에 붉은 기운까지 머금고 있으니 어찌 보면 징그러운 느낌도 들겠지만.

무슨 상관인가.

지금 같은 상황에선 없어서 못 먹는 것을.

저쪽에선, 유도제 혹은 트리거라고 불리던 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입에 넣기 무섭게 머리끝이 저릿해지며 눈에 힘이 들어간다.

당연한 결과.

일시적이라곤 하지만, 마나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를 잠시나마 각성시켜 마나를 품게 만드는 것이니.

놀라운 효과만큼이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지만···.

뭘 어쩌겠는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국에 똥오줌 가릴 처지도 아니고.

일단 살고 봐야지.

“큭!”

그렇다고 해서 식도를 타고 내려간 유도제가 일으킨 화학적 반응에 따라 무시무시한 통증이 밀려오는 건 어쩔 방도는 없었다.

그저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수밖에.

“끄으!”

그러길 몇 분.

“후욱! 훅···!”

통증이 가라앉으며 덜덜 떨리던 손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른손을 들어 쥐었다 폈다···몇 번 해보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왼쪽 가슴. 심장을 중심으로. 온몸을 돌고 있는 피를 통해 마나가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

씨익.

초인이 되지 못할 만큼 형편없는 인간의 몸에 유도제를 사용해 마나를 강제로 주입한다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그 느낌이 낯설지 않음은 물론이고, 반갑기까지 해서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 순간.


쿵!


어디선가 들려오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어쩐지 그럴 거 같더라니···.”

아까부터 피부가 저릿할 정도로 전해지는 기운과 저쪽 세상에서 오랜 시간 싸우며 저절로 갖추게 된 감각을 통해···.

이 부근에서 열렸다는 던전의 규모가 절대로 작지 않다는 것을 예감했지만.

역시나인가.

뭐, 상관없겠지.

아까라면 몰라도.

그럭저럭 쓸만한 힘을 갖춘 지금이라면···.

“어디 한번 볼까?”

이쪽 세상에선 어떤지?

던전. 저쪽에선 망계의 틈이라 불리는 곳을 지배하는 괴물들.


이제 놈들과 마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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