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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핥기 님의 서재입니다.

전신귀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미핥기
작품등록일 :
2023.05.02 09:38
최근연재일 :
2023.07.22 21: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18,386
추천수 :
1,663
글자수 :
163,714

작성
23.05.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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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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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글자
13쪽

전신귀환 (2)

DUMMY

내가 듣기에도 내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빌어먹을!”

여기 와서까지 그 얘기를 들어야 한다니.

헌터.

다른 말로 하자면 각성자.

저쪽 세상에서도 각성자는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법을 다루는 모든 능력자들을 각성자로 분류했었다.

그렇다 해서 이쪽 세상의 헌터와 같은 의미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마나를 느끼고 그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육체가 아니라면 애당초 각성을 할 수 없다는 것만 같을 뿐.

그곳에서 활약하던 모든 전사가 각성을 이루고 이능력을 보유했던 건 아니다.

이를테면 흔히들 마법사라고 부르곤 하는 메이지라든가, 교단의 부름을 받아 각성한 성기사들이 각성자.

나머진 투사라든가 기사 따위로 불리곤 했으며, 이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마나를 받아들이긴커녕 한평생 느껴보지도 못했다.

나 역시 이 부류였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한동안 꽤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아니, 겨우 그 정도로 치부할 일이 아니겠지.

다시 정정한다.

괄시를 넘어 천대를 받았었다.

이쪽 세상. 인도 같은 나라로 치자면 거의 천민 취급이랄까.

하기야 그럴 수밖에.

이방인인데다가 지위나 권력 혹은 돈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능력조차 일천했으니.

“후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전사들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건만.

간신히 전쟁을 종결하고 돌아오니, 여기서 던전이 열린다?

게다가 헌터들까지 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지긋하게 하고선 눈앞의 공간을 노려보지만···.

역시나 상태창 따위는 뜨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난···헌터가 아니라는 얘기.

살짝 짜증이 나서 혀를 한차례 차다가 이내 고개를 내젓고 말았다.

뭐 어떤가.

또다시 싸움 따윌 할 것도 아니고.

솔직히 전투라면 징글징글하달까.

피를 보는 것도 그동안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데 무슨.

딩동!

다시금 울리는 메시지음.

내용은 보지 않았지만.

“내 알 바 아니지.”

난 이제 평범하게 살 테니까.

싸움 같은 건 할 줄 모른다는 듯이.

그저 보통 사람처럼 조용히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그게 저쪽에서 그토록 꿈꾸어왔던 삶이 아니던가.

픽하고 웃고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러곤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다.



***



부우우우웅.

잘빠진 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가속해서 도로를 질주한다.

말할 것도 없이 내가 모는 차였다.

“무슨 놈의 차가!”

이놈의 차는 조금만 악셀을 밟아도 미친 듯이 튀어 나간다.

게다가···.

덜컹!

방지턱을 넘기 무섭게 성난 말처럼 몸을 뒤트는 차.

차체가 낮아서 그런가.

하부가 도로를 긁으며 뭔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도 들려오고 있었다.

하아···.

이래서야 차가 남아날까 모르겠다.

아, 몰라.

한 대에 몇억씩 하는 비싼 차인 건 알지만, 이건 이것대로 힐링 라이프 아니겠냐고.

고장 나면 고치면 될 테고, 그것도 안 되면 차고에 슬쩍 가져다 놓지 뭐.

저쪽 세상에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도 되잖아?

그런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악셀을 밟았다.

부아아아아앙!

그러자 차는 귀를 먹먹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굉음을 뿜어내곤 언덕 위를 올라갔다.

그렇게 텅빈 도로. 정확히는 회사 정문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미친 듯이 내달리다가 정지했다.

끼익.

정문 초소에서 경비원들이 튀어나와 금방이라도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할 것처럼 구는 모습에 난 가만히 차창을 내렸다.

“수고들 하십니다.”

넥타이까지 맨 것은 아니지만, 한눈에도 제법 값이 나갈 것 같은 슈트 차림이라서 그런 걸까.

경비원들이 얼굴만 붉힌 채 손을 내리고 있었다.

대신 나를 향해 흘러나온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저들의 눈동자에 맺힌 감정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혹시나 하는 마음.

혹여라도 날 향해 날을 세웠다가 내가 자신들의 상관 혹은 회사의 중역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질 테니까.

그래서 미안했다.

괜히 나 때문에 저들이 쓸데없이 감정 소모를 하는 모습이.

쯧, 아무래도 다음부턴 이 차 말고 다른 차를 사용해야겠군.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부터 숙였다.

“제가 초행이라서요. 다음부턴 조심하겠습니다.”

“예?”

“차요. 우리 형 차인데, 어째 익숙지가 않네요.”

“아! 그, 그러시군요. 한데···.”

어쩐 일로 왔냐 이거지?

“저기. 여기에 유미진 씨 계시죠?”

“유미진이요?”

“네. 제노믹스 서울지사장이라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헉!”

일제히 물러나는 경비원들.

음, 불편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아무튼 경비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준 바람에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 같았다.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안쪽으로 차를 조심히 몰아서 주차장에 세우는 동안, 연락을 받았는지 한 남자가 다가와 날 안내해 준 곳이 바로 3층 접객실이었다.

“음료는 커피, 녹차, 주스가 있습니다만?”

“녹차로 주세요.”

아까 집에서 나올 때 생각이 나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어째 입이 쓴 것이 그닥이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그런가 살짝 미간을 좁히자, 오해를 했는지 남자가 정색을 하며 물러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분 뒤.

닫혀 있는 접객실 문 쪽. 복도 쪽에서 구둣발 소리가 났다.

또각 또각 또각···.

하이힐인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저쪽 세상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패션이랄까.

대부분의 지역이 땅이 고르질 못하다 보니, 하이힐처럼 굽이 좁고 높이가 있는 신발은 대부분 꺼렸었는데···.

돌아오니, 이렇게 소소한 부분까지 차이가 난다.

달칵.

쓰잘머리 없는 생각에 잠시 빠져있을 때, 문이 열렸고.

내 기억 속 저편. 아주 흐릿하게 남아 형체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가회동 안쪽 깊숙이 자리한 고택.

처마가 우아하게 뻗어 올라간 지붕 아래, 예전에는 사랑채로 쓰였다던 건물 안에서는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아까 차를 몰고 나가는 걸 봤다는데, 어딜 가는 걸까요?”

“놔둬. 애도 아니고.”

“그러니까 문제죠. 스무 살이 넘는지가 언젠데···. 아직도 저 모양이니.”

진우의 첫째 형. 어느새 서른 살이 넘어 어엿한 여씨 가문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장남. 여상우의 한숨 섞인 말에 아버지는 고개만 내저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수심보다는 잔잔히 미소까지 어린 것이 아까 진우를 향해 노기를 쏟아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너무 염려하지 마라. 녀석도 녀석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리는 중일 테니.”

“후우. 알죠. 아는데···.”

“아직 어리잖니.”

방금은 애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하더니만.

어떤 식으로든 싸고도는 얘기에 여상우는 헛웃음이 나올뻔했다.

그렇다고 해서 비웃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상대가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자신 또한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쯧, 차라리 유학이라도 보낼까 봐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선 안 샐까?”

“어차피 그럴 거면 원 없이 놀다 오라는 거죠.”

“핑계겠지. 집 떠나면 고생이다! 그걸 느껴보라는 거 아니냐?”

“그럼 또 아나요? 정신 차릴지?”

여상우의 물음에 아버진 실소를 내뱉었다.

“행여나! 네 엄마나 허락하겠다.”

“끙.”

“됐고. 미진이한테서는 연락이 없든?”

아버지의 물음에 이번에는 여상우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뿐만 아니라 무슨 말을 하겠냐는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만 본다.

그럴 수밖에.

십 년 만에 찾은 한국이었다.

그 사이 자신의 짝으로 내정된 여진우에 대한 소식은 간간이 들었을 테고.

귀국 후, 실제로 대면하곤 바로 알아차렸겠지.

어릴 때가 지금이나 그토록 총명한 아이인데.

“실망···한 거겠지?”

“저라도 그럴 겁니다.”

주고받은 대화 끝에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시선을 돌려 바라본 하늘은···.

지랄 맞게도 푸르렀다.



***



“오랜만···.”

말을 하다 말고 뒤를 흐렸다.

생각해보니, 어제 만났던 사이니까.

뭐, 실제로는 몇백 년 만에 보는 거지만.

조금 머쓱해져서 머리를 긁적이며 바라보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특히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머금은 눈동자는 맑다 못해서 신비로울 지경이다.

안 그래도 큰 눈동자로 날 똑바로 바라보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허리까지 오는 길고 윤기 있는 머리칼을 뒤로 질끈 묶은 채로 할 말 있으면 어서 하고 가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 유미진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뱉고 말았다.

저러는 이유?

뻔한 일이다.

아마도 내게 별다른 감정이 없기 때문이겠지.

누구나 그렇듯.

길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에게 기대를 품거나 화를 내는 일 따윈 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나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가볍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금방 갈 거야.”

그러곤 녹찻물이 반쯤 남아 있는 찻잔을 들어 입을 축이다 말고는 멈칫했다.

그녀. 그러니까 어제의 내가···. 정확히는 이계로 가기 전의 내가 그토록 갈망해 마지않았던 유미진이 날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살짝 민망해져서 찻잔을 도로 내렸다.

그러곤 그녀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동시에 집을 떠나기 전 들었던 그녀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미도 기업 창업주의 손녀딸.

나와는 동갑으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고.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녀의 할아버지와 모종의 약속을 했다는데···.

나참,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아무튼 한가지는 기억난다.

내가 저쪽 세상으로 가기 전···.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는 것은.

물론 지금은 딱히 관심 없다.

그동안 감정이 마모될 만큼 마모되어서 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게다가 그녀 역시도 어제 나한테 실망을 한 건지, 아니면 애초에 기대가 없었던 건지도 몰라도 관심이라곤 없는 모습이었고.

아니면 미국에 유학 가 있는 동안 성숙해진 걸까?

하기야, 저 정도는 되니까 제노믹스라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최첨단 생명공학 회사의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거겠지.

“혹시···.”

담담한 어조로 운을 떼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본 채 물었다.

“내가 너무 갑자기 찾아와서 불편한 건 아니지?”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다행이고.”

달그락.

찻잔을 테이블 위로 내려놓고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앞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할 건 해야지.

“저기 어제 일 말인데···.”

비록 몇백 년 전···. 내가 저쪽 세상으로 가기 전, 정말이지 철딱서니라곤 일도 없었을 때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잘못했다면 사과는 해야 한다.

여기 오기 전 자세히 알아본 사정에 따르면 어제의 난···.

그야말로 개 같았었고.

그녀에게 했던 행동들은 어지간한 건달도 하지 않았을 폭거였으니까.

후우···.

잘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살짝 벌리곤.

머쓱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정말 미···.”


쿠루룽!


말이 채 끝나기도 전.

건물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팟!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테이블 위에서 내던져지듯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찻잔을 향해서.

그런 후 손을 도로 올려 낚아챈 찻잔을 테이블 위에 놓기도 전에···.


콰-앙!


어디선가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타다다다다다닥!

뒤쪽에서 사람들이 다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 지사장님!”

“피하셔야 합니다!”

뒤이어 외쳐대는 소리들.

유미진을 바라보니, 그녀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서 파랗게 질려 있었다.

눈빛도 떨리고, 입술도 떨리고. 살짝 쥐고 있는 손도 부들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침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무슨 일이죠?”

어느샌가 우리 앞에 다가와 멈춘 두 남자. 검은 슈트 차림의 남들은 상의를 젖혀 안쪽에서 뭔가 길쭉한 막대기 같은 걸 꺼내며 소리쳤다.

“던전이 열렸습니다!”

던전?

나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집을 떠나기 전 확인한 메시지에서는···.

던전이 열린 곳이 분명 한티역 부근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럼, 여기. 삼성동에선 꽤 거리가 있는데?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을 때, 유미진 역시 같은 마음인지 그들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긴 던전이 열린 곳에서 멀리···.”

아니, 그러기도 전에 남자들이 그녀에게 달려들어 양쪽에서 부축하듯 일으키며 외쳐댔다.

“정확히는 모릅니다!”

“아무튼! 도곡동 쪽에서 열린 것과는 다른 던전이···.”


콰과광!


또다시 터진 폭음.


쨍그랑!


더불어 창문이 깨져나가고.

천장에서 돌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그녀. 유미진과 눈이 마주친 것은.

남자들에게 보호받으며 어디론가···. 아마도 쉘터일 게 분명한 곳으로 떠나기 전. 그제야 나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해 보이는 것일 테지만···.

“하아···!”

난 가만히 고개를 내젓고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컹! 컹! 컹!


그리고 그 순간, 어딘가에서 개 짖는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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