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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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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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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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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6쪽

428화 산둥의 주인

DUMMY

428화 산둥의 주인


한양에서 온 답신을 눈으로 확인한 소현세자의 첫 말은 이것이었다.


“많기도 하구나.”


전에 한양에 보내기 위해 그가 적은 서신은 그 안에 상세히 사정 담아서 일렀으니 보낸 것이 적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돌아온 서신의 양이 마치 지나가며 성상 앞에 올라간 상소 묶음과 비견될 법하니, 그 양은 실로 비교를 불허하였다.


질린 것도 잠시, 소현세자는 의무감과 기대감을 품고 보내진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전쯤에 읽기 시작한 것이 저녁에 해가 지고 초를 한 번 갈았을 무렵에 끝났으니, 읽기를 마친 소현세자는 비록 몸이며 눈은 피곤할지언정 마음과 정신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개운했다.


“법도다, 법도야.”


이 일에 밀리지 않겠다고 하듯 온갖 일이며 경우를 논한 내용을 완독한 소현세자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깥에 누가 있느냐.”

“예, 저하.”

“예친왕과 남경 총독에게 사람을 아침 일찍 보내어 일러라.”


잠시 말을 쉰 소현세자는 방금 얻은 것들을 음미하다가 천천히 말을 덧붙였다.


“다시 논하자고 말이다.”



***


“조선에서 생각보다 일찍 결정을 내렸군.”


마치 이런 일로 연락이 있을 것을 예상한 것처럼.


뒷말을 삼킨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은 그가 이제부터 마주할 상대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부터 상대할 것은 소현세자이나 실질 그가 아닐 터였다.


‘조선왕이 이 회담에 손을 댔을 것이고, 이제부터 나오는 말은 모두 그의 뜻이 개입되어 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도르곤은 이미 기정사실로 여기며 생각했다.


‘효웅. 스스로 권좌 잡은 자여. 그리고 끝까지 원하던 기치를 지켜낸 자여. 어디 그대의 뜻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자.’



***



“생각보다 빨라.”


남경 총독 양사창은 차를 마시던 중에 들린 소식에 눈살을 가볍게 찌푸리며 이 재대면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기실 이번 일이 가볍지 않으니 결론은 늦을 것이라 여겼고 그 기한이 길어질수록 이리저리 수를 써서 조선과 청을 갈라놓기에 충분한 시간을 얻을 거라고 여겼다.


여기에 더해 잘하면 산둥 방면 일이 오래도록 그쳐 부담을 덜 수 있겠다고 기대하였으니 이렇게 빨리 재개되는 것은 그가 보기에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러나 마땅한 이유도 없이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양사창은 찻잔을 가만히 잡았다.


조선에서 어떠한 대답을 준비하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양사창은 이 기회를 가벼이 놓칠 생각이 없었다.


‘어떤 대답을 준비하였던 내 뜻은 변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 상정하였다고 함은 단순히 여러 방책을 준비하였다는 말이 아니었다.


그 방책에 따른 상황이며 대응 역시 고려한 궁리였으니 양사창은 조선에서 무엇을 말하건 능히 그가 바라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조선의 대답이 거절이든, 승낙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렇게 자신 있게 나선 자리에서 양사창이 마주한 것은 거절이라고 하기도 그러하며 승낙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말이었다.



***



“······다시 한번 말씀하여 주시겠습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신다고요?”


귀로 분명히 들었건만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양사창을 보며 소현세자는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소현세자는 그 즐거움을 감추며 입을 열었다.


“명나라에서 말씀하신 것을 받아들이나, 산둥은 여전히 조선 땅이 아닐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허.”

“조선의 세자가 하는 말은 나로서도 잘 이해가 되지않는군. 도대체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하지?”


당황하여 소리만 내는 양사창과 달리 도르곤은 소현세자를 보며 그의 의도를, 더 정확히는 그 뒤에 있을 조선왕의 의도를 확인하려고 애썼다.


그런 도르곤에게 소현세자의 말이 다시 들렸다.


“이 일은 양국이 산둥이며 다른 경계를 어찌할 것인지 따지고자 함이었고, 조선은 그 사이에서 양국을 중재하고자 나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조선에서 산둥을 가져가다니, 이는 이치에 맞지 않고 실로 해괴한 일입니다.”


해괴한 일이라고 단정 지은 소현세자는 도르곤과 양사창을 한 번씩 바라본 후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말이 나온 이유는 이해합니다. 하여 조선은 산둥을 위임받아 다스리되, 소유하지 않으며 조선 땅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다스리는 이가 소유하지 않다니, 그것은 모순이며 궤변입니다.”


양사창이 눈살 찌푸리며 지적하니 소현세자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명나라에서 바라는 것은 산둥에 양국이 미칠 힘이 부족하니 명도 청도 아니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곳이 조선 땅일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그러하면 산둥은 무법지대가 될 것이니, 그것을 방지하는 수고는 원한다면 조선에서 하겠다는 것입니다.”


듣고 들어도 이상하고 해괴하나 양사창은 이 말에 준비한 말 대부분이 막힌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상황 살피던 도르곤은 슬쩍 찔러볼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조선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그리고 나는 산둥이 청나라 땅이기를 소망한다.”

“예친왕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청나라가 원한다면 이 일을 결렬될 것이며, 남은 것은 청과 명 양국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정말 원하는가, 그런 의미를 담아서 바라보는 소현세자의 눈을 보며 도르곤은 내심 생각했다.


‘산둥에서는 손을 떼나 이후 도움이며 간섭에 명나라 편을 들 수 있다는 건가? 아니, 그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확실하게 다시금 조선의 청나라 대하는 기조는 불타오를 것이다.’


두려워하던 일을 스스로 청하는 꼴이 되다니, 도르곤은 그러고 싶지 않았기에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원하나 때가 아님은 인정하지. 청나라는 지금 얻은 땅 안정과 사방 도적 다스리는 일을 우선하고자 하니, 산둥은 이에서 명백히 벗어난 곳이다. 허나 다른 것 또한 분명하니, 산둥은 저번 전쟁으로 우리가 얻은 전리품이다.”

“하, 아직도 그런 말을 하실 줄은 몰랐군. 우리 명나라 땅이니 조선에 넘기자는 말을 한 것이오.”

“조선은 그 땅이 어느 나라 땅인지는 관심 없으니, 오직 조선 땅이 아니라는 것만 확실히 하겠습니다.”


분쟁은 두 나라에서 알아서 하라고 소현세자가 확실하게 선을 그으니 도르곤이며 양사창은 이제 산둥이 어느 나라 땅인지는 조선을 끌어들이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을 확실히 알았다.


반대로 너무 주장하다가 조선을 자극할 염려가 있으니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거의 동시에 입을 닫고 소현세자를 바라보았다.


“두 분께서 듣고자 하시는 걸 보니 기쁩니다.”


소현세자는 나름대로 진심을 담아 말하였으나 도르곤과 양사창이 듣기에 지금 이 말은 신경을 건드리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이를 소현세자 역시 익히 알고 있으니 그는 곧 다음 말을 꺼냈다.


“산둥에서 결착하는 일을 미루고자 하셨으니, 당분간은 조선에서 산둥이 살만한 곳이 되게 돌볼 것입니다. 관리들을 파견하여 돌보고 본래 산둥 살던 이들을 모아 치안을 유지할 것이니, 먼저 두 분께 이 일을 위해 반도에 조선인 관청과 거주지 세울 땅을 내어주시길 청합니다.”


사람들 보내어 거할 땅을 요청하는 말에 도르곤과 양사창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어서 말하기를 시선으로 재촉하니 소현세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조선 땅이 아니라고 하였으나 필요에 따라 사람이 통행하는 일은 조선에서 관리하겠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니, 종래에 시행하던 통행증 발부하여 사람 숫자 맞추는 것을 이곳에서도 시행할 것입니다.”


오가는 사람 제한하겠다는 말에 두 사람은 눈살을 찌푸렸으나 아직 남은 말이 있어 보이는 소현세자를 보며 일단 참았다.


그러나 그 참음도 이어진 발언에 깨어지고 말았다.


“여러 행정이며 치안은 조선이 행하나, 이곳은 조선 땅이 아니니 세는 걷지 않을 것입니다.”

“뭐라고!?”

“그, 그게 무슨!?”


세를 걷지 않겠다니, 상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에 도르곤과 양사창은 크게 놀랐다.


그런 두 사람을 만족스럽게 본 소현세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당연한 일입니다. 산둥은 조선 땅이 아닙니다. 옆집 담장이 무너졌으니 그걸 고치는 걸 도움은 이웃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나, 그 집 먹을 것을 시도 때도 없이 멋대로 가져다가 먹고 쓰는 것은 할 일이 아니지요. 하여 산둥에서 나는 세는 조선에서 취하지 않을 것이니, 두 분은 이 세를 어떻게 받아가실지 말씀하여 주십쇼.”


소현세자의, 아니 조선왕의 뜻이 담겼음이 분명한 말에 도르곤은 이를 악물었다.


‘하,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군.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하게 되었어.’


이렇게 되면 조선은 여전히 좋은 이웃이며 좋은 중재자다.


또한 청나라와 명나라는 여전히 다투는 사이이나, 적어도 산둥 두고 피 흘리는 일은 없게 된다.


당장은 그것으로 좋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손해 본 것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산둥을 놓고 벌이는 승부는 이상하게 변질된 셈이니, 도르곤이 보기에 이 승부의 승자는 저 산둥의 조세 받아 가는 쪽이었다.


당장은 아니라지만 언제고 돌아올 땅, 그 증거로 저 땅의 세는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말이다.


양사창 역시 도르곤과 같은 생각을 품었으니, 오히려 피 흘려 싸우고자 할 때보다 물러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여겼다.


‘산둥은 대청의 땅이다. 벌인 게 있으니 마땅히 우리가 가져야 한다.’

‘조선에 넘어가면 둘러댈 말이며 시책이 있으나 청나라에 가는 건 달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산둥을 내어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목소리만으로는 해결 날 문제가 아니야.’

‘대명은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 산해관에 있는 이들과 같은 젊은 인재들이 성장하여 기둥 될 시간이 필요해.’


물러날 수 없다.


하지만 물러나야 한다.


얻고 싶다.


그러나 여력은 없다.


상반된 생각 속에 도르곤과 양사창이 고민이 점점 깊어만 가는 걸 느꼈다.


그러던 중 그들의 귀에 소현세자가 이르는 말이 흘러왔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 일이 정하여지면 실상 이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여깁니다. 하여 조선에서는 부족하나마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말에 도르곤과 양사창은 불안 가득 그리고 기대 약간을 담아 소현세자를 바라보았다.


시선 모이는 걸 느낀 소현세자는 곧 조선에서 온 서신 가운데 있던 방책을 입에 담았다.


“산둥의 세는 산둥을 벗어나지 않게 하심은 어떠십니까?”

“산둥을 자치하게 하겠다?”

“으음.”


어렵지 않게 제안을 알아들은 도르곤과 양사창은 다른 의미로 장고하기 시작했다.


당장 더 나아가거나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나, 이를 인정하면 사실상 산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간섭도 하기 어려워지니 사뭇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감춤 없고 거리낌 없이 운영하기 위해 산둥의 세는 걷음부터 사용까지 모두 공개할 것입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자는 누구나 능히 산둥에서 걷힌 세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되며, 모른다면 관리가 물어보면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양국에 걷힌 세며 쓰임새를 알도록 정기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소현세자는 이렇게 말한 후에 생각할 시간을 잠시 주겠다고 하듯 입을 닫았다.


그리고 도르곤과 양사창이 각각 생각할 시간을 어느 정도 얻었다 싶은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청나라와 명나라는 조선의 제안, 중재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전하, 황상께서 격려하는 사자를 보내셨습니다.”


고민하던 도르곤의 귀에 바깥에서 생각지 못한 말이 들리니 그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황상께서? 굳이?’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이 그에게 무언가 보냈다니, 뭔가 이상하게 들렸다.


지금 그는 심양에 있으니 치하며 격려는 자리를 파한 후에 하여도 충분했다.


실제로 도르곤은 하루 정도 머리를 식히며 길게 생각하려고 했다.


“잠시 실례하지.”


그러나 황제가 보냈다는데 만나보지도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도르곤은 양해를 구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자 거기에는 황제가 보낸 사신과 함께 도르곤이 부리는 팔기가 하나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도르곤은 무언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


눈앞에 있는 팔기는 도르곤 휘하이긴 하나 심양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


그러니 그는 이곳이 아니라 마땅히 북경에 있어야 했던 사람이었다.


“전하, 의정대신이 급히 전하라고 한 서신입니다.”


팔기가 굳은 얼굴로 다가와서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의 서신을 양손으로 공손히 올리니 도르곤은 곧장 펼쳐서 내용을 확인했다.


이윽고 내용 확인을 마친 도르곤은 그에게 이곳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음을 알았다.


“빌어먹을, 일이 고약하게 되었군. 알았다.”


눈살 가득 찌푸리며 상황 헤아린 도르곤은 몸을 돌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자리한 도르곤은 양사창을 한번 본 후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적어도 명나라 놈 놀라는 꼴은 한번 보겠군.’


소소한 즐거움을 챙긴 도르곤은 소현세자를 향해 똑똑히 말했다.


“대청은 조선의 중재를 받아들이겠소.”

“받아들인다고?”


양사창이 사뭇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르자 도르곤은 무얼 그리 반응하느냐는 듯이 대답했다.


“조선의 제안은 지금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가장 나은 상황임은 부정할 수 없지. 물론 받아들임에서 끝낼 것은 아니지. 이웃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응당 밥이라도 한끼 대접하여야 하는 법. 산둥에서 나오는 세를 모두가 알 수 있게 한다고 하였으니 그 알려준 것에서 십분지 일에 해당하는 재물을 심양에서 한양으로 보내겠소.”


도르곤이 하는 말을 들은 양사창은 그가 다른 방식으로 견제함을 알았다.


‘산둥을 맡긴 대가를 청이 치른다? 그러면 산둥은 청나라가 맡긴 것이 되는 법이거늘, 과연 오랑캐는 간교하구나.’


속내를 어렵지 않게 간파한 양사창은 이를 악물고는 비슷한 말을 꺼냈다.


“도운 이웃에 대한 감사라면 우리 대명도 같이 하겠소. 또한 예로부터 번국에서 바친 것은 그보다 더하게 베푸는 것이 법도니, 향후 남경에서 논하여 다시 행하도록 하겠소.”


당장은 말뿐이나 청나라보다 명나라가 더 줄 수 있다는 암시를 남긴 양사창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하면 논의는 충분한 듯 하니 먼저 일어나고자 합니다. 산해관 사람들을 더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으나, 두 분께서는 부디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래도록 고생한 이들이니 마땅히 챙겨야지. 허면 양 총독,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 다시 봅시다.”


다시 보자는 의례적인 말에는 이곳이 아닌 남경에서 다시 보길 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안 양사창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예친왕 다시 뵙기를 저도 바라나, 이미 나이 많은 제게 그러한 일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도르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두 사람을 번갈아 본 소현세자가 입을 열었다.


“양국의 화합을 이루어 참으로 기쁩니다. 두 분은 부디 살펴 가십쇼.”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파하고 조선이 내민 중재안은 삼국 모두가 받아들인 공식적인 조약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 일을 보고 산둥 주인이 여럿이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반대로 아예 없다고도 하는 산둥 위임이 시작되니, 기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누구 하나 아직 알지 못했다.


이 일이 그렇게나 길게 이어질 거라고는 말이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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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43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15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17 12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26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34 11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5 24.01.06 243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25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209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211 13 13쪽
454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210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26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33 18 12쪽
451 450화 기대 +3 23.12.30 233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24 15 12쪽
449 448화 호의의 뒷면 +1 23.12.28 219 19 13쪽
448 447화 사람은 지나간 일을 쉽게 여긴다 +2 23.12.27 247 16 12쪽
447 446화 사신도래 +1 23.12.26 246 19 13쪽
446 445화 영원 +5 23.12.25 218 19 15쪽
445 444화 성문 공방 +4 23.12.24 226 16 13쪽
444 443화 물러날 수 없는 자리 +3 23.12.23 220 15 13쪽
443 442화 상잔 +2 23.12.22 225 17 13쪽
442 441화 동관풍운 +4 23.12.21 251 17 12쪽
441 440화 막역지우 +2 23.12.20 239 18 14쪽
440 439화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다 +3 23.12.19 259 16 13쪽
439 438화 갈림길 +3 23.12.18 233 15 12쪽
438 437화 도적인가 이웃인가 +5 23.12.17 247 18 13쪽
437 436화 천하는 쉬지 않는다 +2 23.12.16 253 16 12쪽
436 435화 사대부의 나라 +4 23.12.15 283 18 14쪽
435 434화 새로운 이웃 +3 23.12.14 250 19 12쪽
434 433화 노신과 황제 +4 23.12.13 25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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