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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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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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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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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415

작성
23.1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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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2쪽

434화 새로운 이웃

DUMMY

434화 새로운 이웃


“금양군 대감, 계십니까?”

“있소이다. 들어오시구려.”


바깥에서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금양군 박미는 스스럼없이 상대를 안으로 들였다.


잘 모르는 이가 보면 부주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박미는 개의치 않았다.


타국에서 듣는 익숙한 조선말에 이미 상대가 누군지 알고서 들인 것이니 말이다.


이윽고 예상했던 얼굴이 안으로 들어서는 걸 본 박미는 일단 안부를 물었다.


“좌상께서는 간밤은 평안하셨소이까?”

“저야 대단한 일이 없으니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좌의정 이성구는 슬쩍 사방 눈치 보더니 다소 속없는 말을 입에 담았다.


“그, 금양군께서는 어찌 보실지 모르나 이 사람은 지금도 썩 나쁘지 않다고 여깁니다.”

“나쁘지 않다라.”


이성구가 하는 말에 박미는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성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던 것이다.


박미 본인이야 금양군이니 뭐니 하여도 이렇게 외교 관련 일이 아니면 집에서 한가로이 서화나 즐기던 사람이었다.


반면 이성구는 좌의정으로서 국정 돌보는 일에 매일 같이 머리 써야 하는 사람이다.


하물며 지난 전쟁 이후 성상께서 비변사 없이 하고 의정부 다시 중하게 한 후에는 일이 늘어남은 당연한 이치였다.


아마 지금 명나라 남경에 거하는 신세라는 것만 제하면 오히려 조선에 있을 때보다야 할 일이 적을 터였다.


그러니 지금이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이해는 하나 박미는 그 말을 좋게 듣기 어려웠다.


그가 나올 때마다 꼭이라고 하여도 좋을 정도로 일이 생겼으니, 일이 생겨서 나옴은 물론이고 사행 중이나 끝나갈 때에 일이 터지기도 하였음을 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나 임경업이 정사였던 시절이며 나오지 않았음에도 명나라 사신 맞았던 때를 기억하면 박미는 평안함을 마음 편히 즐길 수가 없었다.


“험험, 금양군 대감께 제가 괜한 말을 하였나 봅니다.”

“응?”


무안한 듯이 헛기침하는 이성구의 말에 박미는 손을 들어서 제 얼굴을 매만지고는 상황을 깨달았다.


입가에 미소는 없고 딱딱함이 느껴지니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불안함을 얼굴에 드러내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아니외다. 내 근래 걱정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걱정이라니, 이곳에서 싸움 벌어질 것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저기 심양에 있을 아드님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허허.”


이성구가 묻는 말에 박미는 다소 공허하게 웃었다.


말을 듣고 보니 지금 자신만 걱정하는 것임은 물론이고 저 멀리 걱정거리 하나 더 있음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성구는 계속 말을 이었다.


“괜찮을 것입니다. 청나라는 조선과 교류를 이어 사이가 양호하며, 반군은 사방에 둘러싸인 형국이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심양에는 세자 저하며 대군 자가께서 계십니다.”

“그렇겠지요.”


말은 수긍한 듯하나 내샘 박미는 여전히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으니 그는 그 마음을 달래려고 하듯 손을 뻗어 방에 둔 물병을 집었다.


물잔에 물을 따라 한 모급 마시며 마음을 달랜 박미는 아직 이성구에게 무엇하나 제대로 권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객이 오셨는데 대접이 부족하였소이다. 내 전일 좋은 찻잎을 하나 얻었는데 드셔보시겠소?”

“저야 좋지요.”


이성구가 반색하며 이르는 말에 박미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는데, 아쉽게도 그들이 즐기는 한가로운 시간은 여기까지였다.


“조선의 사절은 안에 계십니까?”


바깥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등극사 일을 하는 동안 박미며 이성구를 안내하였던 젊은 환관, 장화의 목소리임을 안 두 사람은 당황하여 서로를 보았다.


남경에 머물면서 어떤 사람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살핀 그들은 이미 저 환관이 황제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부름은 사실상 환관의 뜻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고, 이 생각은 곧 현실이 되어 드러났다.


“황상께서 긴히 두 분을 보고자 하십니다.”



***



“하여 조선에서는 청나라에 그리하였던 것처럼 즉위식에 참여할 사람들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의흥제 주자랑의 말을 들은 박미와 이성구는 귀를 의심하며 눈을 껌벅였다.


그러나 남경에서 황제 다음가는 위치며 그 권세는 마땅히 비견된다고 들은 남경 총독, 아니 이제는 내각대학사 겸 병부상서인 양사창이 옆에서 보태는 말에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어허, 황상께서 하시는 말씀에 그대들은 어찌 그리 대답이 늦으시오?”

“소, 송구합니다. 이는 너무나도 놀라운 말이라 답이 늦었습니다.”


박미가 그나마 먼저 정신 차리고 대답하니 주자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는 하지만 그대들의 대답이 중요하니 다시 묻겠다. 조선에서는 내 초청을 받아 사람을 보내어 주겠는가?”

“그, 그것은······.”


대답하기 어렵다는 걸 절절히 느낀 박미는 말끝을 흐렸다.


허나 대답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맹렬하게 굴린 박미는 원론적인 말을 입에 담았다.


“경사한 일이 있다면 응당 사절을 보내어 함께 기뻐함이 마땅하니, 그럴 수 있다면 그러하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럴 수 있다면 이라는 말에 주자랑이 불편한 기색 보이며 물으니 박미는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걸 느끼며 대답했다.


“저는 많은 권한을 상께 받아서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상정한 일이 아니며, 받은 권한을 살펴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음만 알 따름입니다. 하여 이 일을 조선에 알려 돌아올 대답을 살핀 후에야 논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가.”


박미가 이르는 정론에 주자랑은 불편한 기색을 지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딴에는 맞는 말이니 따로 흠잡거나 불쾌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허면 그대들은 속히 조선에 연락하여 조선왕에게 답을 받아오라. 이 일은 속히 진행할 것이나 그대들을 제하고는 하지 않을 것이니, 여전히 우리는 그대를 가장 가까우며 충실한 번국으로 대우할 것이다.”

“!”


주자랑이 이르는 말에 박미는 간신히 진정하였던 마음이 도로 놀라는 걸 느꼈다.


이웃이야 상관없지만 번국이라니, 이래서야 청나라와 마찰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만, 청나라에서 그리하였다? 서, 설마!?’


그러나 그도 잠시, 박미는 그가 걱정할 일이 마찰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끄응.’


일도 작지 않은데 그 결과가 어떠하든 고생에 역일 자신이 훤히 보인 박미는 속으로 앓는 소리 내었다.


허나 겉으로는 일절 드러내지 않고 예를 갖추어 대답하니 그 모습은 참으로 의연하게 보였다.


“명에서 조선 각별히 보아주심은 실로 감사하니, 이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조선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금양군 대감, 이걸 정말 조선에 그대로 전하실 겁니까?”

“그럼 어쩝니까? 가린다고 가려지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거처로 돌아와서 이성구가 묻는 말에 박미는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은 이성구는 그 말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반드시 따를 후과를 생각하면 도무지 물러날 수가 없었다.


“당금 조정 기조는 가림이 없음이니, 이 일은 반드시 청나라에도 전해질 겁니다. 직접 알리던, 아니면 돌아서든 말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런데 그대로 알리다니, 정말 괜찮겠습니까?”


때로는 그 소식 가져왔다고 하여 호되게 당하는 것이 사행이기도 하니 이성구는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근심이며 걱정은 박미도 만만치 않게 얼굴에 드러내었지만 그는 이성구의 말과 달리 걱정하고 있었다.


“청나라 자극하는 일이야 어쩔 수 없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한 건 아니니 이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알아서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미는 이렇게 말한 후에 잠시 말하기를 주저했다.


말이 씨가 되는 일을 경계한 것이나, 그 모습에서 무언가 더 말이 있음을 안 이성구가 재촉하여 마저 말할 수밖에 없었다.


“금양군 대감, 어째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다른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있지요. 조선 전체로 보면 앞선 걱정보다 작으나 나나 좌상 대감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예?”


조선에는 작으나 자신들에게는 크다니, 이성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박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박미는 내키지 않지만 결국 입을 열어 말을 내었다.


“청나라 황제 오를 때는 세자 저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그렇지요?”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하듯 이성구가 반문하니 박미는 그가 아직 깨닫지 못하였음을 알고 쓰게 웃었다.


“모르는 게 편하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 봅니다. 허허, 허허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르는 게 편하다니, 이 사람이 무얼 모르고 있다는 겁니까?”


이성구가 호기심에 더 자세한 말을 재촉하니 박미는 안쓰러움을 가득 담아서 말해주었다.


“청나라 황제 오르는 일에 세자 저하께서 가시고, 이곳 명나라 황제 오른 일 축하는 우리가 왔습니다. 허면 저기 왕작 내리는 일에 공증하러는 누가 가겠습니까?”

“그거야······이런 젠장.”


박미가 이르는 말에 별생각 없이 대답하려던 이성구는 그제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


“대감과 저입니까?”

“그만한 급이 필요하고, 또 둘은 아니되겠다 봅니다. 어쩌면 명나라 사자들과 같이 한쪽에서 한쪽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허어, 사천이며 관중이라니.”


갈 곳들을 떠올리며 한탄하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이성구는 문득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거기 가려면 반란군 땅을 통해야 하지 않습니까?”

“맞소이다. 지금 갈만한 길은 청나라 통해서 가거나, 아니면 반란 일으켜 명나라이길 거부하는 이들을 통하거나 둘 가운데 하나뿐이외다.”


전자는 청나라 눈총이며 훼방 받을 게 훤히 보이고 후자는 아예 목숨 부지할 여부를 걱정해야 할 정도니 이성구는 이 진퇴양난에 사색이 되었다.


“대, 대감. 이거 어떻게 피할 방법은 없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럴 방법이 있다면 내가 남경까지 왔겠소?”


짜증을 살짝 담아서 대꾸한 박미는 길게 한숨 내쉬고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하아. 그래도 아마 가는 것은 내가 될 공산이 높으니 좌상 대감은 한시름 놓으셔도 될 겁니다.”

“아니, 어째서 금양군께서 가시는 일이 정해진 듯이 말씀하십니까?”


이성구보다 박미가 적합한지를 이유를 대자면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가 실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던가, 아니면 이러한 사행에 익숙하니 먼 길 가기에 적당하다고 하던가 말이다.


허나 그런 것보다 박미는 왠지 모르지만 조정에서 그러해서 자신을 내세울 거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것을 중시하여 내세울 것이라고 여겼으니, 그건 바로 임경업과 그의 인연이었다.


“······번국을 새로 하고자 하니 이제 왕이 둘 생기고 교류할 이웃이 둘 더 생기는 셈이외다.”

“그렇긴 하군요.”


이성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니 박미는 괜스레 미운 마음이 드는 걸 느꼈다.


그러나 이성구가 지금 같이 고생하는 처지며 나중에도 함께할 신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허면 응당 그 나라 풍조며 사람 살피는 일을 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이 나올 왕들이지요. 하물며 그 가운데 알던 이가 있다면 응당 전과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 살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제야 상황을 온전히 이해한 이성구는 곤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전 의주 부윤이 대상에 있었지요. 확실히 살피고자 하면 금양군 대감만 한 사람도 없겠습니다.”

“이제 안 모양이구려. 그러면 이만 가서 일 봅시다.”

“일? 아, 그렇지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서로가 달리 서신 작성하여 조선에 보내야 함을 떠올린 이성구는 곧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바깥으로 나갔다.


이윽고 해가 지기 전에 남경에서 배가 떠나 박미와 이성구가 쓴 서신이 조선에 당도하니, 조선 조정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나게 되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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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7 ageha19
    작성일
    23.12.14 21:09
    No. 1

    임경업이 이렇게 '용포'를 입게 되는군. 사신으로 가서 임경업의 마음이 예전과 같음만 알게 될지, 그 밑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다름까지 알게 될지...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58 루이미너스
    작성일
    23.12.15 09:49
    No. 2

    말년에 또 멀리까지 구르게 되신 금양군 나리...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3.12.15 10:06
    No. 3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가는 임경업..ㄷㄷ조선에서 정승까지 하고 명나라로 장수에서 사천총독정도까지 올라가서 번왕까지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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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478화 화복 +3 24.01.30 202 16 12쪽
478 477화 황충 떼 +5 24.01.26 220 15 13쪽
477 476화 나쁜 예감 +3 24.01.25 219 15 13쪽
476 475화 궁한 사람들 +4 24.01.24 217 18 12쪽
475 474화 조선의 의무 +3 24.01.23 253 14 15쪽
474 473화 경자유전 +6 24.01.22 210 15 12쪽
473 472화 땅의 주인 +3 24.01.21 210 16 14쪽
472 471화 불문불권 +4 24.01.20 231 16 13쪽
471 470화 법 없이 사는 사람들 +3 24.01.19 230 14 16쪽
470 469화 고뿔과 등창 +2 24.01.18 211 15 11쪽
469 468화 그녀의 이름은 +2 24.01.17 231 17 12쪽
468 467화 가장 달콤한 말 +3 24.01.16 226 14 13쪽
467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2 24.01.15 232 15 12쪽
466 465화 쇼군의 가족 +3 24.01.14 239 17 12쪽
465 464화 옛 왕조 +5 24.01.13 240 14 14쪽
464 463화 쌍방의 관계 +2 24.01.12 228 13 13쪽
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49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20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21 13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29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38 12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5 24.01.06 250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31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214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215 13 13쪽
454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215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31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38 18 12쪽
451 450화 기대 +3 23.12.30 240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3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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